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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너무 세게 맞은거같아

왜 난 모든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무대에서 몸이 부숴져라 노래하고 춤을 추는 애들도, 그런 애들을 좋아하는 우리도. 이런 존재들이 너무 당연했어.
애들이 떨린다 긴장된다고 할때도 결국엔 무대에서 웃어보일 애들이니까, 결국엔 아무렇지 않게 프로처럼 멋지게 해낼 애들이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방탄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성공을 한 지금, 멤버 하나하나의 표정, 말투, 실수 등 너무 많은 것들이 도마에 오르고 평가를 당하고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지.. 다른 가수들도 그러니까 그리고 우리가 지켜주면 되니까 그것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겼을때도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결국엔 애들이니까, 우리니까 당연히 이겨낼거라 생각하고 넘겼어.

근데 오늘 엉엉 울면서 소감을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방망이로 머리 한대를 맞은거같아.
우리한텐 “덕질”인 이 모든 일들이 애들한텐 삶이고 일이고 전부일거란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그래 몰랐던건 아니었지만, 간과하고 있었지..
수많은 함성소리를 뒤로 하고 느낄 공허함과 쓸쓸함, 한국 최초 최고의 기록을 내면서 느꼈을 부담감이나 압박 무서움.. 다 알고는 있었지만 항상 웃는 아이들이기에 잘 이겨낼거란 믿음만 막연히 가졌어 나는..
윤기가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다 울었다고 했을 때도 그래 그럴수 있어.. 하지만 너네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더 날아갈텐데, 우리가 항상 응원할테니 걱정마라는 생각만 했어. 궁예는 싫지만, 애들 입장에선 여기서 조금만 삐끗해도 위험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이 모든게 신기루처럼 사라질까봐 두려운 마음이 생겼을꺼야.

워낙 바쁘고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애들이니 당연히 힘들고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도 소모가 많겠거니 했는데 호비랑 진이 수상소감을 듣는데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난 정말.. 똥멍청이야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하나 보고 그 무겁디 무거운 무게를 견뎌주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애들한테 이 고마움을 어찌 전할 수 있을까.. 어느정도 다 잘 풀렸기 때문에 울면서라더 털어놓은 이야기들 속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아..

오늘 남준이가 방피디님을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했지.. 우리에겐 그저 소속사 대표인 사람일수도 있겠으나 애들한텐 스승, 은인 같은 존재야. 자기들을 믿어주고 같이 함께 노력해서 여기까지 온 사람인데, 마찬가지로 가장 사랑하는 팬들이 그런 분을 욕하는걸 봤을 때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우리는 말그래도 아무것도 몰라. 기사에 나온 내용만 알 뿐, 그 뒤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왜 일어나는지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우리 제발.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던, 절대 비방하고 욕하지 말자. 애들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더 큰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무대 보고 뛰던 가슴이 수상소감에서 무너져서 지금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써봤어
이삐들도 그동안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함께 잘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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