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실의 선풍기가 골골거리더니 이내 꺼지고 만다 아프다는 핑계로 교실에 남은 쟴인과 젠오은 각각 문제집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실은 그게 아니다 쟴인은 공부를 하는 척을 하면서 졘오를 일제히 바라 보고 있었다 마침 선풍기가 꺼졌고 부담스러웠던 졘오는 선풍기를 다시 키러 간다는 명분으로 자리를 잠시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젠오는 계속 앉아있었더니 어깻죽지가 쿡쿡 쑤시다며 양쪽 팔을 하늘로 향해 힘껏 올려재꼈다 그런 흰 팔뚝을 보며 쟴인은 침 한 번을 꿀꺽 삼키다 다시 문제집을 폈다 근데 있지 쟴인아 그거 작년 거야 라고 말하려던 입을 가는 손가락으로 막았다 쟨 무서운 애야 틈만 나면 욕이든 뭐든 내뱉는 애잖어 얼른 선풍기를 끄고 다시 와서 앉았다 슬쩍 옆을 보니 쟴인은 뭐가 그리 좋은지 문제집을 보며 실실 웃고 있었다 작년 과목이 그렇게 웃긴 내용이었나 하여튼 학교에서 주먹왕 쟴인이라고 불릴만큼 학생들이 다 피하던 쟴임과 한 공간에 그것도 둘이 있으나 죽을 맛이었다 빨리 종이 치길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