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한번 날아가서 ㅜㅜㅜ 다시 침착하게 쓰려니 허탈하네요
그치만 저랑 엄마만 속앓이하는게 힘들어서 다시 써봅니다
그냥 쓰면 넘 긴 글이다보니 최대한 간추리기 위해 음슴체 쓸게요
우리집은 세식구임
엄마,나(21),여동생(17)
아빠는 캐나다 출장중 (올3월에 가셔서 내년3월말에 오심)
아빠 출장가고 세식구 단란하게 살다가
엄마 친구에게서 연락이 옴
엄마친구왈"친정엄마가 아파 시골에 간병하러 내려가야하는데 학교 다니는 중학생 딸을 데려갈수 없다. 내가 친척도 없고 남편도 없이 혼자 키우다보니 어디 맡길수도 없고 염치없지만 친구인 너에게 부탁하면 안되겠냐" 라고 함
엄마는 친구가 힘들게 사는걸 아니까 안타까운 마음에
나랑 여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애를 맡아주기로 함
기간은 2달정도
맡아주는 비용 10원 하나 못받음
정말 200% 무료로 우리집에서 먹고 자고 사는것
나이는 15살
엄마가 나랑 여동생에게 군식구라고 눈치주지말고
무조건 좀 이해해주고 양보해주고 예뻐해주라 신신당부함
어린나이에 다른집 생활하며 눈치볼 그 애가 불쌍해서
나랑 여동생은 잘챙겨주기로 결심함
그 아이가 온 첫날
어색했지만 동생이랑 나는 열심히 말도 걸어주고
동생이 하나 더 생겨서 기쁘다며 꼭 안아줌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하길래
두달간 잘 지낼 수 있겠구나 안심했음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
두번째날부터 문제 발생
여동생이랑 방을 같이 썼는데 여동생 화장품에 손댐
여동생이 자기 화장품 손대는거 정말 싫어함
메이크업아티스트가 꿈인 애라 화장품도 많고
좀 고가를 사용함 (집이 넉넉해서 해주는거니 욕하시진 마세요)
근데 그걸 손대니까 좀 짜증이 났나봄
"앞으론 미리 말하고 썼으면 좋겠어" (이것도 대단한 양보임.나는 아예 쓰지도 못하게함.) 라고 했더니 그자리에서 펑펑움
엄마가 보고싶다며 죽고싶단 소리까지 함
자기친구들은 다 화장하는데 자기만 없어서 왕따 당해서
너무 속상해서 잠깐 쓴건데 언니가 뭐라고 했다며
진짜 자리에서 발 구르면서 움
엄마랑 내가 엄청 놀라서 급하게 달래주고 화장품도 사줌
앞으로 동생꺼 쓰지말고 니꺼 쓰라며 사줌
이제 더이상 문제는 없겠지 싶었음
근데 그 뒤로도 자잘하게 물건이 사라짐
이건 증거가 없어서 그 애가 했다고 뭐라고 할수가 없음
하지만 그애가 오기전까진
집에서 물건 사라진적이 없었음
그리고 온 첫주 주말에 자기 친구 두명을 데리고 옴
데리고 와서는 엄마를 자기 엄마로 소개함
엄마는 남 집에서 사는거 알리면 친구들 사이에서
얼마나 민망하겠냐며 적당히 장단 맞춰줌
친구들이 그 애보고
"너 이렇게 좋은집 살면서 그동안 왜 못놀러오게했어? 그리고 너 언니가 두명이나 있었어?"
라고 함
그랬더니 나만 자기 언니라고 소개하고 내동생은 사촌언니로 소개함
근데 그 친구들도 예의가 없는건 마찬가진지
처음온 집에 냉장고를 막 열고 꺼내먹고 마심
엄마가 간식 챙겨준다 그래도 괜찮아요~ 이러면서
지들이 꺼내먹음
친구들 보내고 한마디 해야하나 고민했지만
15살에 낯선 집에서 다른 식구들과 생활할 그 애가
너무 짠하고 마음 아파서 또 참음
우리가 사소하게 지적하고 잔소리하는게
어린 마음에 큰 상처로 남을거 같아서 두려웠음
그리고 어쨌든 우리가 맡아주기로 한거니까 좀 불편해도
참기로 다짐함
근데 그 다음주에 용돈을 주면 안되냐고 함
중학생이면 하고싶은것도 많고 친구들이랑 놀아야할때니까
알았다고 얼마나 필요하냐고 처음에 물음
한달에 30만원을 줄수 있냐 물음;
자기 친구들은 다 그렇게 받는다고 함..헐.
17살 내동생이 한달에 15만원 받음. 심지어 5만원은 교통비로 씀
그리고 대학다니는 내 용돈이 30만원임. (60만원 주시는데 30은 적금 들고 있음. 30만원으로 충분히 생활 가능함)
엄마가 무슨 중학생이 그렇게 받냐고 애를 앉혀두고
사정을 잘 얘기함
애가 자존심 상해할까봐 얘기 안하려고 했지만
어려도 알건 알아야할거 같아서 얘기해줌
"너희 엄마한테 생활비 안받고 있어서 용돈은 아줌마 돈으로 다 줘야하는데 그만큼 주긴 힘들거 같아. 10만원정도면 어떨까?"
했더니 또 움
울면서 방에 들어가버림
동생이랑 같이 쓰는 방인데 방문 잠궈버림
달래다가 우리도 짜증나서 동생 내방에서 재움
이때부터 살살 나도 짜증나고 쟤랑 언제까지 살아야하나 싶었음
다음날 합의가 되서 일주일에 3만원씩 주기로 함
중간중간 가불해달라는 얘기도 했지만 이런 얘기까지 하면
길어지니 패스
한달정도는 그렇게 잘 지낸건 아니지만..어쨌든 큰 사건은
없이 지나감
그러다가 갑자기 아이돌 콘서트 얘기가 나옴
동생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는데 그 애도 같은 아이돌을
좋아했던 모양
엄마가 동생이 공부 열심히 하고 성적 오르면 콘서트
가는 비용을 지원해주겠다고 함
동생은 성적이 올라서 원하는 콘서트에 갈수 있게 됨
여기가 지방이라 가려면 못해도 비용이 30만원은 듬
(표값까지해서)
근데 그 애가 그게 부러웠던지 우리한테 보내달라고 함
엄마가 그건 곤란하다고 얘기하고 동생한테도 집에서
콘서트 얘기는 하지말라고 함
부러워할테니. 동생도 조용히 콘서트 다녀옴.
콘서트 다녀와서 기분이 좋았는지 나에게 막 수다 떨려는거
말렸음
동생이 콘서트 가던날 아침에 엉엉 울면서 또 방문 잠구고
있었기 때문에.
군식구 땜에 오히려 우리가 눈치보며 생활하는게
조금 신경쓰였음
간간히 친구 엄마에게서 고맙다는 전화가 왔었는데
원래 한달반정도였는데 조금만 더 맡겨도 되냐는
얘기가 나옴
한달반을 더 맡기고 싶다 그럼
엄마가 "우리 애들이 눈치보느라 오히려 더 힘들고 나도 일하느라 바빠서 더 맡아주긴 힘들거 같다. 이제 슬슬 너도 올라와서 애 보는게 좋지 않겠냐" 했더니 그쪽도 우는 소리 하며
친정엄마가 아직 몸이 안나았다며 자기도 딸 안보고 싶겠냐고
되려 엄마에게 뭐라고 함
스피커폰으로 엄마가 통화중이여서 옆에서 내가 듣는데
정말 짜증이 났음
엄마가 친구라고 말을 못하는거 같기에
내가 통화를 함
"저 첫째 ㅇㅇ인데요 이제 그만 오시면 안될까요? 제가 생활하는데 너무 불편해서요. 원래 맡아주기로 한 기간도 다 됐는데
더이상은 저희도 좀 힘드네요. 애도 엄마 보고 싶어하구요"
라고 했더니
"그래 니네가 많이 힘들지 미안하다. 근데 우리딸이 그집에서 눈치보며 힘들다고 눈칫밥 먹기 싫다고 자기한테 전화할때마다 난 마음이 찢어지는데 니네는 엄마도 있고 니네집서 생활하는데
막말로 뭐가 글케 힘드니? 힘든걸로 따지면 니네가 힘들까 우리딸이 힘들까" 라고 함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힘든딸 빨리 데려가라고 나도 욱해서 말함.
눈칫밥을 먹는다고? 눈칫밥은 오히려 우리가 먹고있고
아줌마 딸이 우리집에 요구사항이 얼마나 많은줄 아냐, 해달라는데로 거의 다 해줬는데 뭘 그러냐며 약간 따짐.
그랬더니 갑자기 목소리가 확 바뀌면서
"내가 맡아준게 고마워서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우리딸 니들이 은근하게 눈치주고 따돌리는것 때문에 학교 상담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나와서 지금 학교에서 상담 치료 받고 있는거 알아? 내 딸 잘못되기만 해봐. 살인자들! 내가 더러워서라도 빨리 딸 데리러 갈테니까 그때까지 우리딸 눈치주지말고 애 좀 그냥 냅두고 있어!"
라고 함
전화끊고 억울해서 엄마는 펑펑 우시고 괜히 맡아서 이런 소리까지 듣는다며 후회하심
엄마딴에는 오래된 친구고 어렵게 사는 친구니까
도와주려 했던건데
오히려 이렇게 욕먹을줄 모르셨을거임
자살 고위험군 소리듣고 나도 좀 놀랐음
우리는 눈치준것도 없고 주말마다 친구 데려와서 피자 엽떡 치킨
먹고싶다는거 다 시켜줬고 옆에서 수발까지 듬
영화보고 싶다고 하면 넷이서 영화도 보러가고 그랬음
먹고싶다는거 지나가는말로라도 하면 그날 저녁엔
엄마가 꼭 해주셨고 머리감으면 꼭 말려주셨음
잠옷도 예쁜걸로 사줬고 옷이랑 악세서리도 우리꺼 하나사면
그애것도 하나사줌
갖고 싶다던 쇼핑몰에서 옷고른것도 사줬고
눈치볼까봐 편하게 생활하라고 아무말도 안했음
엄마 진정시키고 앉아서 생각나는것만 대충 계산해봐도
걔한테 들어간 비용이 130만원정도 됨
생활비는 진짜 극극극최소한으로 잡은거임
우리 같이 먹은 외식비는 거의 포함시키지도 않은 금액임
근데 우리의 괴롭힘땜에 자살 고 위험군으로 나왔다니
어이가 없어서 그 애 학교에 엄마랑 찾아감
선생님께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아이를 맡아 키우고 있는데
자살 고위험군 얘기를 듣고 너무 놀라 사정을 들어보려고
왔다고 하니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이
학기초부터 자살 고위험군으로 나와서 상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머님땜에 그런게 아니니 너무 걱정말라고
하심
오히려 학기초보다 애가 밝아지고 친구도 생겨서
지금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괜찮을거라고 하심
솔직히 친구 생긴것도 엄마가 화장품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용돈도 주고 챙겨주며 주말에 집에 와서 맛있는것도
시켜주니까 친구들이랑 가까워진걸텐데 우리땜에
자살 위험이라니..기가 막혔음
그날 그렇게 기다렸다가 그애랑 같이 하교를 함
집에 가기전에 셋이서 좋아하는 엽떡 먹으러 가서
슬쩍 한번 물어봄
오늘 학교 찾아온 이유는 니가 심리적으로 힘들어 하는거 같아서 걱정되서 왔다고..
이제 엄마 곧 올라오실테니 짐 정리하고 이번주내로 원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 하니 또 움
그냥 여기서 살면 안되냐 그럼
너도 엄마보고싶잖아 엄마한테 가야지~ 했더니
그럼 학교 마치고 엄마한테가서 저녁 먹고 잠은 여기와서
자면 안되냐 그럼
친구들한테 이미 여기가 집이라고 다 얘기했고 엄마도 우리엄마를
엄마라고 소개해놨는데
다시 돌아가면 앞으로 친구들한테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함
그 마음을 모르는게 아니라 짠했지만 그래도 안된다고 말함
곧 아빠도 돌아오실거라 이제 너도 니가 살던 곳으로 가는게 맞다고 했더니 계속 끅끅 거리면서 움
그리고 그날밤 또 방문 잠굼
동생은 이제 화도 안나는지.. 아니면 조만간 가니까 참기로 한건지
아무말 없이 내옆에 누워잠
난 몰랐는데 그날 새벽에 엄마친구한테 전화와서 엄마한테 뭐라고 했다고 함
"우리딸이 죽고싶다고 전화했더라 니네 진짜 우리딸한테 언제까지 그럴거냐" 하면서 따지길래 엄마가 늦었으니 아침에 얘기하자
하고 끊었다는데 너무 기가막힘
동생이랑 그애랑 학교 보내놓고 나도 수업 갈 준비하는데
책상에 일기장이 보란듯이 펼쳐져있음
일부러 본게 아니고 진짜 대놓고 펼쳐져있어서 슬쩍 봄
봤더니 우리가 눈치준다, 엄마가 보고싶다, 이집에서 나가기
싫다, 죽고싶다 자기는 왜 이렇게 살아야하냐 등등
온갖 신세한탄과 세상에 대한 원망이 적혀 있었음
엄마 친구한테 전화해서 재촉함
애가 힘들어하니 빨리 올라와서 데려가라고 함
근데 연락 다 씹고 모르는척 하길래 이걸 어쩌나 하고 있는데
토요일에 갑자기 자기 딸 데려가겠다며 막무가내로 찾아옴
그애는 곧 친구들 오기로 했는데
집에가면 어쩌냐고 친구들한테 뭐라고 하냐며 우리앞에서
자기들끼리 싸움
엄마 친구는 펑펑 울면서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하시고 그애는 울엄마한테 쪼르르와서 여기서 살게
해달라고 막 조름
그러다가 엄마 친구가 우리한테 우리가 뭘 어쨌길래 애가 이렇게 변하냐, 착하고 순수했던 딸이 우리 땜에 물들었다고 악을 씀
그 사이에서 우리도 막 뭐라고 하다가
나랑 내동생이 걔 짐 대신 쌈
사준 옷들은 어차피 사준거니 다 가져라가라고 하고 챙겨줌
롱패딩은 내꺼 두개 있어서 하나 빌려준거여서 그건
안챙겨줌
그랬더니 롱패딩 없으면 학교 어떻게 가냐고 또 난리난리남
겨우 진정시켜서 보냈음
그와중에 엄마 친구 가면서 "널 친구로서 믿었는데 정말 실망이다. 앞으로 다신 연락하지말자" 하고 가버림
엄마도 열받아서 "니딸한테 들어간 돈이나 주고 그딴 말 해라" 며 소리 질렀는데 모르는척 가버림
가고 나니 진 쫙 빠져서 셋이 멍하니 앉아있었음
돈 정말 받을거냐 묻자 엄마는 됐다며 맡아주기로 한 자신이 잘못이라며 그돈은 그냥 기부한셈 치면 된다고 털어버리자고 해서
그걸로 다 끝인줄 알았음
근데 아직도 주말마다 걔한테 연락와서 친구들이랑 집에 가면
안되냐고 제발 부탁한다고 연락옴
또 집에 안챙겨온 화장품 있다고 찾으러 오겠다 해서
우리가 찾아봤는데 니껀 이집에 하나도 없다고 찾으러 올 필요 없다고 했더니 또 전화로 끅끅 거리면서 움
짜증나서 번호 차단 시켜놓고 엄마랑 동생 폰으로도 차단 시킴
하...이렇게 최대한 간추려서 썼는데.. 사실 이거보다
두배는 더 길게 일이 있었음...
느낀점은 검은머리 짐승은 거둬봤자 좋은소리는 절대 못듣고 잘되면 본전이고 대부분은 이렇게 안좋게 끝난다는걸
깨달음 ..
쓰고나니 좀 후련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다들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