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받았습니다.
저는 올해로 이십대 후반이 된 여성입니다.
상대는 30대 중반이었습니다.
주선자가 이 남자분이 성격도 엄청 착하고,얼굴도
잘생기고, 회사도 탄탄하고 벌이도 좋다고 한번만 만나보라고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하면서
잘되면 한턱쏘라고, 이남자랑 잘되면 진짜 복덩이 얻는거라고 자기가 저였으면 이남자랑 바로 결혼한다고 막 엄청 추천하셔서....
애인도 없고 하니 그냥 만나나 보자 하고 나갔습니다.
그 분이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첫인상은
눈이 너무 부리부리하고 쌍커풀도 찐하고...
잘생긴건 전혀 모르겠고.. 느끼한 동남아남자 같았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머리숱도 별로없으시고 배도 아저씨처럼 나오고...아저씨긴 했지만요.... 여튼 저도 이제 철들어서
외모가 중요한건 아니니까 성격만 좋으시다면 어떻게든 참고 만날 생각은 있었어요 ㅠ
첫만남은 뭐 그냥 괜찮아서, 애프터를 받고 두번째 만남을 가졌는데....
원래 30대 되면 이런건지...
저보고 지난번에 몸매 드러나는 원피스입고왔을때 다리도 너무 많이 드러나고 해서 지나다닐때 남자들이 다 쳐다봤다고 꽁꽁싸매고 오라는거에요;;;; 근데 이 옷 그냥 예식장갈때도 입고 중요한 자리갈때 입는 제가 좋아하는 원피스거든요
엄마가 사준거에요...무릎에서 5센치?밖에 위로 안올라가고;;;; 근데 자기가 무슨권리로 한번보고나서 제 옷 차림새를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모르겠어서 불쾌했어요.....
근데 그래도 한번만 더 봐보자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바지를 입고 나갔습니다.
만나서 밥을 먹고 카페가서 얘길 하는데,
저는 자취를 하거든요? 그래서 자취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혼자 사는거 너무 편하고 좋다 가족들없어서 가끔 쓸쓸할때도있지만 전반적으로 좋다 이런 얘길했는데
상대남성분이 이제 앞으로는 여러명이 북적이며 살아야할텐데 괜찮죠? 이러시는거에요
그래서 무슨 말씀이냐고 했더니
자기 어머니아버지랑 자기랑 저랑, 애도 한 3명은 낳았으면 좋겠다고;;;;;;하시는거에요;;;;;;ㅅㅂ
너무 황당해서.....
부모님 모시고 살거냐고 했더니
당연하다고 자기 부모님은 시골분이셔서 당연히 아들내외가 당신들을 모시고 살거라고 기대를 하고있다고. 그리고 자기가 누나가 위로 4명인데
형제가 많고 북적북적한게 얼마나 행복하고 의지되고 좋은건지 모른다고. ㅇㅇ씨도 그런거 느끼게해주고싶다고(참고로 전 외동이에요)
그러는거에요..
아니 제가 언제 지랑 결혼한다고 했나요?
그리고 한다쳐도 이런건 상의하고 정해야되는거 아니에요? 지맘대로 다 통보하고있어요
이사람이 집이 있거든요 자취하는데
거기서 어머니아버지 모시고 살자는거에요;;;
남자분 부모님은 경상도 시골분이시고요
그리고 자기 어머니가 아버지때문에 아직도 너무 힘들게사셔서 진짜 마음이 아프다고
얼른 장가들어서 부모님 마음 편안하게 해드리고 짐 덜어드리고싶다고 울먹이고있는거에요
아 ....진짜 짜증났습니다
저 너무황당해가지고 표정관리 안되고
근데 또 이 남자분은 저보고 이해해줄거죠?
손에 물한방울 안묻게 해준다고 이거만 좀 참아주면 된다고;;;자기가 결혼생활하면서 엄청잘해주겠다고 결혼한거 후회안하고 너무행복하게 해주겠으니 이거만 양보해주면 안되겠냐고
실실웃으면서 막 저를 설득하는거에요....
진짜 너무싫어서 그건아닌것같다고 했는데도
우리는 너무 잘맞는것같다 우리 조만간 결혼할 수 있을것같다 기대된다 잘 생각해봐라 다같이 살면
행복할거다 이러면서 혼자 신나가지고 싱글벙글해가며 부푼꿈 안고 막 떠드는데 진심 짜증나서
먹은게 체했는지 체기가 너무심한것같다고 가봐야겠다고 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 후로 지혼자 계속 연락오면서 생각해봤냐고
오케이냐고 그러셔서 제가 죄송한데 저희 안맞는것같다 그만하자고 톡 보냈더니
무슨 대화명에 아프고 아프다.... 이딴거 쳐 해놓고 프사도 싸이월드갬성 사진 해놓고 저 보라는건지 모르겠는데
주선자한테도 막 제얘기 자꾸해가지고
주선자가 뭔일이냐고 진짜 사람 착하고 좋은데
더 만나보지 왜 그렇게 쉽게 한두번보고 땡치냐고 연락와서 존 나짜증납니다
원래 30대 소개팅은 이렇게 다짜고짜 두번째만남에 결혼하기로 기정사실로 깔아놓고 얘기하는건가요? ㅡㅡ 진짜 기분 거지같아요.
(추가)
제가 기분나쁜 포인트는
1.겨우 2번만났는데 결혼맡겨논 사람마냥 당연히 우리가 결혼하는거라고 본인혼자 단정지으신것.
전 연애하고 결혼할생각이지 결혼 급하지도 않은데? 사귀지도 않아놓고 웬 결혼? 무슨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난것도 아닌데 왜이러는지 내가 뭐 어떤사람인줄알고 나랑 결혼결심을한건지 불쾌함
2.저한테 결혼 동의도 안받고 결혼한다 정한 후
부모님모시고 살아야되는데 괜찮느냐는 말투 자체가 조카 이기적. 그런건 상대눈치보고 어떠냐고 겨우겨우 허락을 받아야하는 문제지 떡줄놈은 생각도없는데 지혼자 뭐 행복하게해주겠다느니 하면서 떼쓰듯이 조르는거 이기적임
시부모랑 사는데 참 행복도 하겠다
3.주선자는 누나 위로4명있고 부모님 모셔야하는거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대체 뭘보고 착하다고 하는건지 모르겠음
주작이라는 댓글 다신분 계신데
주작아닙니다. 제가 당한거 맞고요
그만큼 어이없는 상황이라는 뜻으로 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