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려 7년이나 사귄 남자가 있습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지고지순한지 몰랐네여..![]()
남자 나이가 무려 34. 제가 30.
그동안 남친이 저에게 두 번 프로포즈 했습니다.
두 번 다 거절했습니다.
왜냐구요.. 너무나 결혼생활이 암담해보이기 때문입니다.
결혼 자체만으로도 환경이 바뀌는 거기 때문에 힘이 들텐데
주변에서 결혼한 친구들,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이거이거, 장난이 아니더군요.
결혼 전에 잘 해주는거 믿을 꺼 하나도 없고, 결혼하자마나 "당연히 남자대접 받겠노라"식으로
나오더군요. 회사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다 지쳐 짜증내고 힘들어하고 하다보면
결국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성격 이상한 사람 만드는 거 쉽더라구요).
사회생활두 올해로 6년차.. 남자들 사회생활 어떤지도 다 알고, 어떻게 여자들이랑 놀아나고
어떻게 비자금을 마련하는지도 다 압니다.
회사에서 총각 하나 장가가면, 축하자리에서 결혼 선배들의 기나긴 충고가 이어집니다.
주제는, "마누라 후려잡기".
마누라가 아이낳고 아무리 힘들어해도 절대로 도와줘선 안되나니라.
잠을 못자건 눈밑이 꺼멓게 타건 말건 도와주는 즉시 습관되나니라.
다림질 청소 빨래 요리 설겆이 절대 못한다고 빼고, 그래도 하게 되면
폭력을 써서라도 다시는 강요 못하고 초반에 못을 박아라.
여자가 앙탈을 부리면 그냥 하룻밤 충실히 박아(?)주면 되나니라.
신혼에는 이걸로 다 통하니, 신혼에 못잡으면 안된다.
제가 회사를 세 군데 다녔는데 세 군데 다 이렇습니다.
회사 이름도 말씀드릴까요? ^ ^ 뻑적지근한 회사들이지용~ 삼O, XX은행, OO증권...
이런 말 하는 남자들도 엄청 잘난 대학 나온 사람들이랍니다.
제 대학 동기남들도 보면 신입사원 환영회 갔더니 하룻밤을 술집여자랑 묶어주면서
한패거리 의식(?)을 치루게 했다더라구요. 의식 치루게 한다고 치루는 놈도 그렇고.
결혼 한다고 이런거 달라지지 않아요. 특히 증권사.
강남의 어떤 잘팔리는 술집에 연예인 누구누가와 아주 똑같은 아가씨가 있대나 어쨌대나..
하룻밤 데리고 자는데 5백만원이래요.
계를 만들더군요. "채림 따먹기 계" -_-;;;;;; (어쩜 이렇게 유치찬란할수가~~~!!!)
여자 이해하는 척 하면서, 사실 여자가 시끄럽게 말하는게 더 싫어서 오냐오냐..하는거죠.
그래서 결혼하기 싫어요. 결혼하면 오냐오냐하는 척도 안할테니까.
여기 게시판 내용도 그렇죠.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지만
해서 후회하는 분들은 정말 상처가 심한 것 같아요. 안해서 후회하는 것은 아쉬움 뿐인 거 같은데..
하지만 안하고 버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부모님께 불효하는 거래요.
빨리 자식들이 시집 장가 가버려야 부모님들도 다시 신혼처럼 알콩달콩 지내실 수 있다고...
처음 프로포즈 할 때 "난 결혼 자신없다. 오빠가 아니라 누구와 하고도 자신없다. 아마,
스스로의 부담감에 짓눌려 질식할꺼다. 그럼 짜증내고 화내고, 오빠도 참다참다 지쳐서
뒤집어 엎지 않겠냐. "라고 했더니 울더군요.
자기를 그렇게 못믿겠냐고.
저에게 엄청 잘해주는 사람이에요. 뭐, 여기에 이혼을 고려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상대편이 '처음엔', '연애 할 땐' 잘해줬다고 하셨지요. 네, 잘해줘요.
그.럼.뭐.합.니.까.
남자들은 결혼이 무슨 프로젝트래요. 따먹음 끝나는거죠.
결혼에 대한 이런 내 생각들, 주워들은 얘기들을 남친에게 하면
괴로워해요.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그것도 7년이나 사귀어왔는데
그렇게 믿음이 안가냐고 말이지요. 헤...그래서 솔직히 말해줬죠.
그 말마저 거짓말같다고. 너희들은 정말, 보면 볼 수록 믿을 수 없다고...
설사 지금의 그 말이 진실이라고 해도, 아마 지금만 진실이꺼라고 말이지요.
남자들이 마누라 위하는 남자를 얼마나 병신 취급하는지 잘 아시지요.
저 기막힌 거 많이 봤어요. 남자들 룸살롱에서 무슨 짓 하는지, 아시지요?
여자 동료가 있는데도, 거기 아가씨들 브라에 마이크 꽂아놓고 아주 머리를 처박구 노래하고..
아휴.. 그렇게 안놀면 또 왕따당하는 분위기.. (우리 나라에서 남자도 살기 힘들어요 사실..)
30년의 인생에서 이런저런 점을 종합해볼때
남자들은 여자를 붕어로 아나 봅니다.
잠깐 잘해주면 헬렐레하고, 그럼 홀딱 먹고, 그리고 하녀이자 창녀이자 유모이자 간호부로
키우는 거죠. 그리고 겔금겔금 바람피울 궁리하고, 바람피우는 것도 참 이유가 치사하죠.
자기가 진실로 잘못했다고 참회하는 남자 본 적 있습니까?
주변에서 다른 남자들이 그래요. 바람 한 번 폈다고 마누라가 그 지랄하냐.
들키지 말거나 들켜도 괜찮게 확실히 교육(?)시켜놨어야지...이 등신아..이런답니다.
바람피는 건 남자들에겐 로망에 가깝습니다. 학교 다닐 땐, 한 접시 두 접시(아마 여자 50명
묶어서 접시 단위로 세는 듯)하면서 수집 하는 놈들도 심심치 않게 봤습니다.
대학도 남자애들과 똑같이 경쟁해서 들어갔고, 직장도 똑같이 경쟁해서 들어갔고,
남자동기들과 똑같은 돈 받고 야근 숙직 다 해가며 열심히 사는데 왜 붕어취급입니까.
이런 얘기, 순진할 때는 주변 남자들에게 했는데, 좀 철들고 보니 이런 얘기하면
드센 기집애 취급 받더군요. 저 이런 말도 들었어요. 그래봤자 넌 깔릴(?) 운명이고 남자는
깔(?) 운명이라고...-_-;;;...참.....태어날 때 손가락 10개 갖구 태어난 놈이 9개 갖구 태어난
애한테 잘난 척 하는 건가....노력해서 남자가 되는 것도 아닐진데....억울하기도 했죠.
어느 문화인류학 책에서 보니, 남자들에게 성적 공격성의 명분을 제공하는 것도 문화적 현상일
뿐이라더군요. 유목, 농업문명권이 아닌 지역(적도대)의 어떤 문화에서는
강간이란 개념이 없다네요. 남자가 여자보다 성적 충동이 심하니 겔금겔금 흘리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없대요(문제는 현재 헤게모니를 쥔 문명권의 뿌리가 농업이라는거져...)
저 남자 많이 미워해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좋아하죠.
이중적 잣대를 가지니 힘들어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두번 째 프로포즈 마저, 제가 정말 겁나서 결혼 못한다니까
환갑 진갑때까지 그럼 그냥 이대로 지내자고, 뭐 딴여자 만나라는 소리 하덜 말라네요.
그 말을 믿냐구요? 안믿죠. 당연히.
제가 안믿으니까 저더러 상담을 한 번 받아보쟤요.결혼 공포증 및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으니
자기랑 같이 가자고. 아이고, 우리 나라 여자들 중에 피해의식 없는 여자있남.-_-;;
상담 받아서 좋아져 봤자 뭐합니까. 이 사회가 또다니 공포증을 도지게 할 텐데.
제가 너무 비관적인 건가요?
이젠 생각하기도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