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 아니 이제 졸업을 앞둔 00년생 입니다
저는 재작년 2017년 12월 10일날부터 이쁘게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사친 여사친 문제로 수도 없이 싸우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다 결국 제가 줬던 상처들이 쌓이고 쌓여 제가 헤어지잔 말에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땅을 치고 후회를 해도 돌이키지 못할 것 같단 생각에 붙잡고 늘어진 결과 모든 연락책이 끊겨 페북에 간건히 썰로 올라오던 이 판에 오게 되었습니다
꼭 제 여자친구가 읽을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어떻게든 다시 잘하고 싶어서 이렇게라도 편지 써보려고 해 이미 마음 닫았을 거 같고 보자마자 삭제할 거 같지만 꼭 한번은 읽어주라
어제 있잖아 재밌게 노는데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어제가 마지막으로 널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확 들어서 그렇게라도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어서 그랬어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그리고 어제밤에 성준이 만난것도 어쩌다 마주쳐서 회장 축하한다 축구 대회 얘기하다가 걔가 나한테 너랑 헤어쟜냐고 물어볼때 너가 온거야 진짜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솔직하게 걔한테 나때문에 헤어졌고 힘들다고 얘기 했었어
나라면 궁금했을거 같은 얘기도 내가 먼저 할게 내가 먼저 연락했어 걔한테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서 헤어졌다 내가 헤어지자 해놓고 내가 붙잡고 싶어서 미치겠다 도와달라고 연락했어 진짜 너무 힘들었거든 사실 이주 동안 맨날 울면서 밥도 제대로 안먹어서 내 몸무게 지금 52키로다? 너한테 부담주는건 절대 아니야 그냥 그러니까 너랑 다시 만나서 진짜 맛있는데 찾아다니고 그러고싶어서 얘기한거야 어쨋든 그날 걔랑 단둘이 밥먹으러 온건 자소서 쓰다가 저녁시간 됐는데 내가 밥 안먹는다 그런거 밥은 먹고 살라고 같이 와줬어 너가 보면 신경쓰이거나 정떨어지거나 걔한테도 악감정생길까봐 그냥 가라 그랬어 여기까지는 대략적으로 해명하고 싶은 말들이었고 이제부턴 너한테 쓰고 싶었던 하고 싶었던 말들이야
너랑 헤어지고 나서 진짜 많이 생각했어 어쩌다 기숙사 독서대 정리하면서 보관하던 편지들까지 다 읽어봤거든 진짜 너가 나 엄청 많이 좋아해줬던게 들어나 있더라 진짜 너무 억울한거야 내가 이런애랑 사귀었는데 잘해주지 못해서
뭔가 너가 써줬던 말들 얘기해주고 싶어 꼭 들어주라
먼저 그림 기억나? 너가 나한테 심심하다고 그려준 그림들 제주도 바다 놀라가자고 뽀삐 데리고 말이야 그리구 도시락은 사서 소풍도 가고 맥주 사주기로 했잖아 내가 한강에서 라면도 먹고 비즈니스 클래스로 해외 여행도 가자고 내가 등산가자고 등산도 같이 가준다 그러고 커플룩으로 타미 맞추자고 하고 내 소원이라며 야시장도 같이가고 같이 늦잠도 자자는 그림 그거 보면서는 두시간 정도 울었당 ㅎㅎ 나는 왜 너랑 하고 싶은게 많은데 말로만 그럈을까 나도 한번이라도 더 편지로 남겨줄걸 싶더라구
그리고 또 내가 제일 풋풋하다 생각한
몰래봐라 ㅡㅡ쪽팔린다
이거는 진짜 다섯시간은 울었더 진짜로
100일도 안돼서 받은 편지인데 하트가 너무 이쁜거야 페메랑 전화 많이 하자고 글잘쓰는 인우가 너무 좋다
원숭이 머리되서 잘생김 -1되고 애기애기 +1된 나
이건 기억나?
우리 한창 포테이토칩하고 놀때 여름에 너가 써준건데
이때쯤이었어 내가 다짐한거 적금 통장도 비밀번호 너 전화번호로 하고 결혼까지 같이 갔음 좋겠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느꼈을때거든 아무리 주변에서 지랄해도 좋아하고 잘놀아주고 잘웃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 만나기도 힘들다는데 나는 거기에 이쁘기까지한 너 만난거잖아 따따! 진짜 귀엽더라고
벌써부터 어떤 차 살지 얘기 해줘서 한창 그때 계획 세운거 알아? 페북에서 신혼집으로 성공적으로 꾸민 사람들 사진도 보고 너가 좋아한다는 트렁크에서의 로망을 채울 수 있는 그런 차 알아봤었는데 ㅎㅎ 너 말대로 나는 선택권 없이 너의 기사 아조씨 보호자 남친으로써 캠핑도 다니고 맛집투어하고 싶다
진짜 많이 써줬더라 편지들 다 언급하고 싶은데 제일 많이 울었던 두개만 말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 할게 꼭 끝까지 읽어줘
먼저 너가 편지지랑 봉투까지 챙겨줬던 편지 기억나?
아직도 기억해주고 있으려나 그냥 내뱉는 엉뚱한 말들도, 터무니 없이 내는 짜증도, 하나도 안꾸민 얼굴도 내가 다 젛아해주니까 내 앞에서만큼은 학교 안이라도 숨통이 트인다고 유치한걸로 서로 웃겨죽고 막 머리 맞대고 장난치고 그런 이쁜 모습들. 너보면서 웃는 모습. 휴게실에서 손 잡으면서 깨워주던 거 등등 너가 우리가 가끔은 커플인지 친구인지 모를정도로 편한 그럼 모습이 제일 좋다고 해줘서 고맙다 ㅇㅇ야
원래 한개만 더 할라 했는데 너가 나한테 얘기해준 페북글 얘기하고 싶어서 중간에 끼워 넣을게
200일 갓지나고 장재일한테 질투부리던 모습이 마냥 귀여웠는데 그때 너가 써준 편지야
포장지 보관중이라던 거 진짜 그렇개 고마울 수가 없더라 진짜 제일 중요한건 이거야
되게 오래된 커플인데 중학교인가 고등학교때부터 연애해서 결혼한다더누커플인데 남자가 되게 착했다고 중간에 여자가 해어지자 하고 몇일인다 몇달뒤에 너무 그리워서 전화했더니 바로 받고는 아무일 없듯이 말해줬더니 울길래 남자가 하는 말이, 자기때문에 과분하고 나한테 차고넘치는 니가 남자를 자기밖에 모르게 해서 미안하다고 더 많은 남자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데 자기가 그걸 막아서 미안하다고.
너가 그런 마음은 아니지만 나한테 어쩌면 마지막까지는 모르겠지만 모든게 처음인 사람인데 잘해야겠다고 상처 안주고 사랑은 넘치게 주고 진짜 중요한 말 많이 해줬어 편지 다 보여줄게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아직 마지막은 아니지만 들어봐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단어를 좋아해 너랑이라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애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걸 같이하고 싶어 나도 너가 말한 사람처럼 이런 생각이 들더라 왜 너가 날 만나줬지 아무리 학교 안에서여도 나보다 괜찮은 애들 많은데 진짜 과분하다고 그래서 더 불안하다고 그러다보니까 더 집착했어 근데도 잘 정리해줬으면 진짜 존경스럽더라
중요한건 이거야 너가 나 배려해서 다 정리해주고 다 말해줬는데 나말고도 충분히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는데 나만 봐달라고 해줘서 너무 미안하더라
마지막에 너가 가끔은 서로 죽일듯이 싸우고 피식 웃으면서 어색하게 푸는거....나랑 할거 많다고 꼭 평생 너랑 놀자고.
진짜 내가 미치도록 밉다 정말 딱 두달만 전으로 돌아갔으면. 그때로 돌아간다면 약혼부터 하자고. 나랑 평생 같이 살자고 했을텐데.
이제 마지막이야 여기까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이건 정말 내가 후회하는 편지야 내가 해어지자 했을때 정성스럽게 편지로 기회 주면 잘하겠다고 써줬던 편지야
내용은 진짜 내가 바보같아서 비참해서 직접 봐주라
진짜 고마워 정말로 내가 지금 진짜 너무 심하게 울어서 잠깐 밖에 나왔어 11시 20분에 별똥별도 마침 내린다길래 서원도 빌려구
너한테 할말 못할말 다한거 정말 미안해 남사친 얘기만 맨날 해댄거 미안해
너가 없다면 나란 존재는 정말 많은 부분을 채워주던 너가 없다면 정말 힘든거 같아
내가 더 못났어 너같은애를 힘들게 하고.
아 그리고 이 편지에 너가 나는 마냥 널 기다려주는 사람이 아니라는거 상처받고 지치기도 한다는거 알면서도 항상 왜그러냐 했잖아 아니야 내가 맨날 헤어지자는 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제일 바보 같은게 다음날 너 얼굴 보면 너무 기분이 좋은거야 화난척 아직 안풀린척 하고 싶고 너가 울어도 안풀릴거라고 그렇게 다짐할정도로 화나도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씨익 웃는게 아니야 진짜 너무 좋아서 그럈어 나도 모르게 휴지 갔다주고 있고 나도 모르게 웃고 나도 모르게 안고는 미안하다고 얘기하더라고
진짜 너 편지 잘쓰더라
나도 막 말빨로 너 흔들어서 진짜 마지막으로 기회 한번만 달라고 하는데 너한테 흔들려달라고 부탁도 못하겠어
진짜 나같은애때문에 힘들어하게 해서 미안해
다시 만나자고 안할게 더는 귀찮게 안할게
다만 나에 대한 좋든 안좋든 그러한 추억들 버리지만 말아줘
내가 정말 이기적인 애야 너가 다시 나에게 기대주길 아직도 바라는 그런 애야.
정말 딱 하나의 부탁만. 그동안의 추억들 꼭 간직해주라 다른 남자 만나게 되면 버리는게 맞지만 당분간은 꼭 간직해주라
그러다 언뜻 내생각나서 그 추억들 곱씹다 보면 그리워질 수 있을 것 같고 그럼 그 커플처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할 수 있게.
내가 사준 양털 거기 안에 편지 축제기간에 주려돈 원래 편지야 너무 붙잡는거 같아서 다시 쓴거 줬었는데 어쩌다보니 원래 편지도 줘버렸네 절대 너 주려고 거기에 넣어둔게 아닌데
거기에 보면 로또 확률에 대한 얘기가 있어
그 엄청난 확률도 매주 몇명씩나오는데
커플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 잘될 확률이 3프로 라는거. 로또보다 훨씬 높은 숫자잖아 그 3프로에 나는 확신을 가져
경쟁률 수십억대 일을 거쳐 탄생해서 너란 여자 만났는데 3프로면 정말 큰 숫자잖아 화학에도 막 오차범위하면서 쓰는 단위가 엄청 작은데 그 오차로도 실험에 큰 영향을 주는데
3프로면 진짜 큰 숫자잖아
나는 싸우더라도 너랑 싸우고 싶고 화해하고 서로 상처를 보담아주는 그런 걸 생각하곤 해
너가 다시 나한테 용서를 해주고 속는셈 치고 다시 한번 만날 생각 없는 거 알지만 나에 대한 정 없는거 알지만
다시 한번 그동안 날 만나주고 참아주고 배려해주고 사랑줘서 고마워
혹시라도 연락이 올까 기대하는건 헤어지고 나서 지금 이순간 그리고 다시 너 만날 수 있는 그날까지 이어질 것 같아
내 생각 내가 그립거나 한다면 아니야
더는 나도 내 하소연 그만할게
고마워 ㅇㅇ야. 사랑해
20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