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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절에 가자는 울 시엄니...

작은 메누리 |2004.02.05 12:41
조회 875 |추천 0

시골에 안부 전화를 했드랬죠...

노인 양반 두분만 사시니...걱정도 되고 보고 싶어하는 손주 목소리도 들려드릴겸..

일주일에 두번은 전화를 드립니다. 

울엄니께서 받으시네요.

너..작은 애지? 야...근디..올해 너..삼재랴...그래서 속옷하구 동전하구 가져오란다?

편찮으시다면서 절엔 언제 갔다 오셨냐니까...

울엄니...바로 연설이 시작되십니다.

아..글쎄 다니던 절이 이사를 가서 저기..산속을 몇시간을 걸어 걸어서 딴절을 갔어야..

허리다리가 아퍼서 절도 못하구...너라도 같이 갔으면 니가 절을 하면 되는데...

자식 위해서 그 산길을 걸어 갔다 오셨다는데...고생하셨다고 말씀 드렸죠.

그랬더니...    

근디..부적값하구 불공비하구...몇십만원은 들어야혀...

그럼 그렇지요. 그런데서 돈 가져 오지 말라고 하겠습니까?

울엄니..그렇게 절에 가져 가시는 돈이 일년이면 백만원은 훨씬 넘을 것이고

따로 가져가시는 곡식도 만만치 않으실텐데...

근데..우리도 공무원 월급으로 빠듯이 사는데...절에다 바칠돈이 어디 그렇게 있나요?

더군다나 전 무교라서 종교적인 행사는 영....

그래도 처음 몇년은..가실때마다 조금씩 드렸어요.그러다.. 애들 크면서 그만두었지만.. 

아무리 가족 위한 공이라도 그돈 다 못해드리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모른척 얼버무리려니까...

울엄니..

대보름날..또 오랴..너..그때 못오지?

그래서 평일은 애들때문에  어렵다구...그랬죠.

 그러면서.. 힘드신데...이젠 그만 다니시라구 했습니다.

그랬더니...엄니..

절에 가는 날이 일요일날 걸려서 너랑 같이 가면 좋은디..어디 그게 맘같이 되냐?

그래서 내가 스님한테 설날도 하냐구 물어봤어.

그날도 한댜...다음날도 하구...

이제부턴...설날 차례지내고 설날 가든지 담날 가든지 할껴...너랑..

그렇게 알어...

우와.....울엄니 머리 좋으시다...

설날 절에 가면 메누리도 데려 가서  좋으시구...메누리 지갑 열려서 좋으시구...

또 절하다 늦게 오면 하룻밤 더 자게 되니 ..친정 오는 시누 식구들 밥 걱정 안해서 좋으시구... 

한대 얻어 맞은 느낌입니다.

가면...형님네...두 시누가족들것까지..다 하고 와야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정말 친정은 다 갔습니다.

작전을 세워야 겠습니다..헤헤

에고... 메누리 붙잡아 두는 방법도 가지 가지이십니다. 그려...

근데...정초부터 절에 가도 되긴 되는 건가요?

울엄니 다니시는 곳 스님..0 0 도사로 끝나는...무속인 이름 같기도 해서...

맘이 영....개운치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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