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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보고싶지 않다

Hjd |2019.01.08 02:42
조회 2,006 |추천 4
아직은 진심으로 너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너의 행복을 바라는 지금 나의 바램은 내가 괜찮아 지기 위해 내뱉는 합리화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핸드폰을 뒤져보면 지우다 놓쳐버린 사진들이 가끔씩 보인다. 늦었지만 지금와서 보니 그때의 우리는 서로를 서툰 방식으로나마 좋아했던 것 같아 참 예뻐보였다. 서툰 방식이 반복되어 너에 대한 서운함이 쌓였고 집착이 되어 결국 너는 지쳤던 것 같다. 우리는 둘 다 사랑받는게 익숙치 않은 사람들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랑을 주는 방법도 몰랐다.
이전에 너와 헤어졌을 땐 너가 너무 보고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핑계를 만들어 전화를 걸거나 찾아갔었다. 그런데 너의 마음을 모두 받아들인 지금은 더이상 너가 보고싶지 않다. 너를 길가다 마주치고 싶다가도 행여나 마주칠까 고개를 숙이고 다닌다.
나는 생각보다 이별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는 진작에 끝났었지만 너와 나 사이의 끈을 내가 놓지 못했었다. 그 끈을 너의 손목에 휘감고 그 줄의 끝을 꼭 부여잡고 있었던 내가 더 이상 잡을 힘이 없어 끈을 놓았다. 너의 손목엔 선명한 줄자국이 남아있었고, 줄을 놓은 내 손엔 상처가 가득했다. 너의 손목에 자국을 내서 미안하다. 그냥 미안하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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