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는 정말아닌데 저도 사람인지라 한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울고불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니 마음이 흔들립니다.
이 남자의 마음이 정말 진실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아니라면 그냥 단호하게 아니라고 누가 좀 꾸짖어 주었으면 좋겠네요.
결혼직전까지 갔던 사이라 친구들에게 털어 놓기도 쉽지않아요 괜히 그랬다가 안 좋은 소문만 돌까봐서.
헤어진 계기는 전남친 부모님이 하시던 가게 사정이 많이 어려워서 평소에도 덮어놓고 끙끙앓던것이 터지면서 결혼식까지 미뤄지고 여차저차 앞날이 불투명했던지 전남친이 먼저 해어지자고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뵐 낯이 없고 저정도면 평범한 남자만 만나도 고생안하고 잘살텐데 본인이 붙잡으면 그 앞날 다망칠것 같다고요.
안그래도 본인 부모님이 하시는 장사에 오랬동안 발이 묶여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억지로 결혼을 해버리면 그 싸움대상이 저와 저희 부모님에게도 옮아 갈까봐서 무섭다고요.
저는 붙잡았습니다. 사귀면서 몰랐던 것도 아니고 일단 저희 집은 그래도 경제적 능력이 크게 나쁘지 않아서, 늘 시집가면 얼마정도 해준다던 금전적 도움만 조금 받아 더이상 손벌릴일 없이 전남친과 어려움을 이겨낼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끝끝내 전남친은 잠수를 타는 식으로 저와 헤어졌습니다.
몇번은 전남친네 부모님도 찾아가서 어찌어찌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저만 미련한 사람같아서 어렵게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이번에 결혼한다고해서 청첩장 보낼겸 밥을 산다고 해서 나갔더니 그 자리에 전남친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전남친과도 같은 학교 선후배사이였거든요.
그렇지만 저도 눈치가 있는지라 친구들만 모이는 자리에 굳이 안좋게 얽힌 선배를 불렀을리는 없고 일부러 부탁해서 나온 거 압니다.
결론은 어려운일이 어느정도 정리가되었고 바로 제 생각이 났답니다. 염치없는거 알지만 기회를 한번만 더 달래요.
우리 사랑해서 헤어진거 아니냐면서.....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때 정말 붙잡을 만큼 붙잡았는데 입으로만 사랑한다그러고 귀찮은 짐짝 떼어내듯 떠나버린 그사람이.....
또 다시 사정이 나빠지면 도망치지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어려운거 알고도 같이 안고가자했는데 그사람은 싫다고 도망친거잖아요.
결혼하면 당연히 이런저런 알지못했던 어려운일이 반드시 찾아올텐데 그때도 저혼자 홀가분해지자고 저를 내버려둘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싫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찾아오고 용서구하고 울기까지하네요.
전에 제가 전남친 부모님까지 찾아가서 울던 모습이 겹쳐 많이 힘듭니다.
다시 만나서 오래된 응어리를 풀어야할지.
아니면 이미 깨어진 마음인지.....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