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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은 무조건 까여야 하는건가요?

루시 |2019.01.11 06:03
조회 2,196 |추천 3
판에서 글을 읽다가 보니
어떤 분이 열살 많은 남편과 결혼했는데
본인도 돈 모은거 없고
남편도 2천이 다여서 8천 빚내서 결혼하고
친정은 금전적으로 안기대는데
시댁은 금전적으로 기대서 힘들다
본인이 잔병치레가 많아 직장생활 힘들어서
남편한테는 불만 없고 고마운데
시댁은 그래도 부담이다.

이런내용이더라구요.
근데 모든 댓글이
잔병이고 뭐고 나가서 일해라
시댁보다 니가 더 문제다
이렇게 끝나던데,
어쩜 한결같은지..
전 잔병치레가 얼마나 심한지(정말 직장생활이 불가할 정도인지) 도 궁금하고 한데 ..

암튼 제 얘기를하면요
전 나이차가 거의 안나는 남자와 30대후반에 결혼을 했구요.
모은돈+생긴돈으로 일억넘는 돈이 있었는데
남편과 만나기 6개월전쯤 친정 아파트 사는데 몰빵한 덕에 결혼은 3천정도만 들여서 했네요.
친정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만 계시고 형제도 없는 터라 그돈이 다 내돈 이런 개념으로 어머니와 같이 집을 산거구요. 그 아파트가 이번에 좀 올라서 1억이 훌쩍 넘게 이익을 봤어요. 친정엄마가 재작년에 암에 걸리시는 바람에 작년에 집사는데 “엄마가 아픈데 무슨 부동산구매냐” 고 반대가 많았으나 밀고 나갔고, 그 덕에 이익을 많이 봐서 지금은 저한테 꼼짝 못하시지요.
이익까진 못챙겨도 그 아파트 매도하면 원래 들어간 1억은 내돈이다라고 못 박아놓은 상태구요. (올 중순에 매도예정 매도후 남편과 사는 집에 보탤예정-원래 좀 더 가격상승 두고보려고 했는데 남편이 시집올때 가지고 온 돈 없다고 , 제가 결혼하고 수술을 한번 하게 되서 600정도 들었는데 그거때문에 대출도 많아지고 해서 싸울때마다 돈때문에 화를내서요. 아참 싸우면 맨날 내집이니까 저한테 집나가라 그래요 ㅎㅎ 요샌 좀 덜 하긴 하네요 ㅎㅎ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

그러고 결혼하고 1년정도 지났고
또 이번엔 제 명의로 아파트를 하나 샀네요. 돈은 남편돈이구요. 대출내서 8천정도 갭투자를 한건데 단기간에도 2-3천정도는 오른듯 해요. 2년에 일억 상승 내다보고 구매하였습니다. (제 명의가 된 이유는.. 맨날 내집에서 나가라소리 못듣고 살겠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구매의사가 있는걸 제 명의로 하자 했더니 미안하긴 했는지 순순히 해주더라구요)

참고로 남편은 결혼전에 모은돈이
3억 (3억8천 집에 8천대출) 이었고
월급이 400은 넘어요.

전 속된말로 전업주부인데
대외적인 사유는
나이가 많아서(내년이면마흔) 임신준비를 하려고 했네요.
(남편이 시큰둥해서 점점 포기중)
내부적인 이유는
지난 10년간 친정(어머니와 저)재산이 2천에서 4억이상으로 불어났지만 직장문제는 참 애로가 많았어요.
다닌 직장이 5군데는 되는데 전부 건강문제로 짤렸거든요.
큰 질병이 있는건 아닌데 직장생활하며 체력이 약해지면
꼭 신종플루 무슨 바이러스 이런거 감염되더라구요.
그래서 병가를 내거나 병원에 입원하면
사이가 좋던 상사도 일잘한다칭찬하던 상사도 전부 쌩~
작은 회사들을 다녀서 그런가
그런 일만 생기면 해고되었구요.
부당해고 소송도 해보고 했는데.. 맘의 상처만..
그런 이유로 제 돈은 모은다기보다는 부동산 같은걸로 생긴돈들이었습니다. 이사를 여러차례 하고 집 리모델링도 하고 하면서 몇천 일억 이런식으로 친정집 재산이 불어났어요.
이런 이유로 직장 유지에 환멸도 느껴지고 3년만 전업주부로 놀면서 애나 가지고 키울수 있게 해달라-는게 제 결혼의 조건이었고, 선봐서 짧게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전 제가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바인가요?
참고로 남편과 친정어머니 모두 보수적이라 투자에 약한 사람들 입니다. 집한채 가지면 평생 그자리- 뭐 이런타입이요.

애도 없는데 나가서 당연히 벌어라들 하시는데
그게 뭐꼭 천편일률적인건 아니잖아요?
가만히 앉아서 머리굴리고 돈 굴리는게 그나마 제 유일한 능력입니다.

제 노후도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실때까지 쓰고 남으신 돈으로 하려고 하구요. 금수저는 아니지만 동수저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암튼 전 당당히 남편한테 취집 했다고 말합니다.
남편은 밥 청소 빨래 이런거 다 주부가 해야한다 생각하는 편이구요. 도와는 주지만 어디까지나 도와주는거지 일년동안 화장실 청소한번 빨래한번 한적 없어요.
가사노동도 월에 백-백오십은 가치있지 않나요.
남편월급서 제가 쓰는 돈은 공과금 생활비 포함해서 월 200이면 충분한거 같은데 제가 이게 노는건가요?
(참고로 경제권 없습니다. 매달 공과금 50포함 130정도 남편한테받고요, 남편카드로 제 점심값이랑 둘이 외식비용 70정도 나가는거 같아요)
게다가 이런 사유로 니가 돈벌라고 가끔 무시도 당하지, 뭐 이런 감정노동까지 고려하면 200벌이는 제가 하지 싶어요.
남편이란 사장님 눈치까지 봐야하잖아요?

애가 없으면 노는거라고요?
물론 애있는 육아에 비할 순 없지만
그래도 집안일 하루에 몇시간씩 하다보면 시간 훌쩍 갑니다.
이제 알바 시급도 만원인데
제가 하루에 오만원어치 일도 못할까요.
빨래도 청소도 음식도 매번 번갈아서 남편이 해준다면야 모르겠지만..

암튼 전업이라고 무조건 까이는건 좀 아닌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뭐 특별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정도는 전업주부가 다들 하는 일이잖아요?
시간 여유 되니까 아파트 보러다니고
시간 여유 되니까 주식도 좀 하고...
대기업 다닐거 아니고 이미 커리어 있는거 아니고 장사할거 아니면 아등바등해봤자 여자월급 월 200대아닌가요.
전 돈 좀 불려서 40대에 작은가게를 하나 하던가 하고 싶고
남편은 공부해서 공인중개사나 따보라는데..

좋은 충고 해주세요.


—-
이것과는 별개로 자꾸 남편이 싸울때마다 쌍욕을 합니다
예전엔 저도 같이 했어요. 남편은 막말 저는 쌍욕 뭐 이런식.. 무조건 맞고 마는 타입은 아니라서...
근데 전 같은사람 더는 되기 싫어서
욕 끊은지 좀 됐네요.
근데 남편이 못 끊네요
ㅆㅂㄴ아 야이 ㅁㅊㄴ아 이런식..
일의 크고작고는 큰 관계 없구요 아주 습관이 된듯.
더 대거리 할 수 없어서 요샌 그냥
당신이랑 안산다 나가라- 이러고 내보내버리는데
계속 이렇게 살순 없잖아요...
맞대응도 안되고..좋게 말해 고칠거같진 않고..
각서까지 받자 했는데도 안고쳐지네요..
그냥 듣고 살거나 이혼말곤 답이 없나요?

그냥 취집이다 생각하고 다른 직장 얻을때까지 (혹은 재산을 더 불릴때까지) 나 죽었소 하고 지낼까요?
추천수3
반대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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