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에는 처음 글써보는데 너무 답답해서..
글이 좀 길지만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저는 올해 대학교 4학년이에요. 종강하고 잉여롭게 뒹굴거리다가 2일에 동네 독서실 등록해서 다니고 있어요.
4일 밤11시 쯤에 집에 들어가니 집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엄마는 베란다창문만 보고계시고 아빠는 동생 방에서 동생을 혼내고 계시더라구요. 동생이 이제 중2고 늦둥이아들이라 부모님이 오냐오냐하셔서 좀 버릇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어요. 그냥 평소에 그랬듯이 말대꾸해서 엄마가 혼내시던걸 아빠가 더 혼내시는줄 알았습니다. 아빠가 동생이랑 거실로 나와서 엄마한테 사과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엄마를 주먹으로 때리려했다는 거에요;; 와..갈데까지 갔구나 동생새끼..생각했습니다. 동생은 예전에 저한테도 쌍욕을 한적이 있어요.
여튼 씻고 방에 들어왔는데 엄마가 들어오시더니 우시더라구요. 동생때문에 우냐고했더니 아니라고 아빠가 당신을 밀치면서 동생앞에서 면박을 줬다고 하셨습니다. 엄마가 해주신 얘기는 동생이 학원에서 시험을 봤고 시험지에 싸인을 받아가야하니 엄마가 동생에게 시험지 주라고, 몇점맞았길래 안보여주냐고 물었는데 동생이 11점맞았다 어쩔래! 라고했고 안하무인태도에 화가 나신 엄마가 뺨을 두대 때렸다고 합니다. 동생은 눈이 돌아서 엄마한테 책, 옷걸이 등을 던지고 주먹을 들었고 엄마랑 엎치락뒤치락하며 몸싸움을 했다고 했습니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안방에서 자고있던 아빠가 일어나 싸움을 말렸는데 자초지종은 묻지않고 엄마를 밀치며 왜 애 시험점수를 물어봐서 자존감을 깎아먹느냐 뭐..그런 소리를 해댔다고합니다. 솔직히..엄마가 이해가 안갔습니다. 내가 동생이 잘못할때 바로바로 지적하고 혼내야한다고 했는데 말대꾸나 버릇없는 행동을 할때마다 그냥 넘어갔거든요. 제가 혼내려 할때도 동생 기죽는다며 극구말리셔서 전 그냥 동생한테 신경을 끈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언젠가는 이런일이 있을줄 알았어요. 전 엄마한테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문제는 다음에 아빠가 술을 마시기 시작할때부터 였습니다.
위스키를 반병넘게 마신 아빠가 엄마한테 너가 자식 다 망쳐놨다 동생은 공부 포기시켜라 등등 이상한 소리만 하는겁니다. 싸움날까봐 엄마는 제 방에 있고 저는 부엌에서 아빠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빠는 같은 얘기만 계속하고 제가 동생이 15살밖에 안됐는데 공부를 포기하라고 하느냐, 너무 무책임하다고 했더니 동생은 요리나 공예 뭐..그런 걸 시킨다고 하더라구요. 말이 안통하니 그냥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냥 말없이 폰하고있는데 동생이 물을 마시러 나왔습니다. 그때 아빠가 '뫄뫄 이리와봐. 나한테 한대 맞아'이렇게 말하고나서 갑자기
진짜 한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이리왁!!!이새끼가 감히 아빠를 기만해!! 이러면서 동생을 죽이겠다며 의자를 드는 소리가 났고 저와 엄마는 동시에 튀어나가 아빠를 잡았습니다. 술취한 아빠는 의자다리를 부수며 동생에게 욕설과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계속했습니다.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 아버지도 돌아가셨으니 널 죽이고 나도 죽겠다. 내가 낳았으니 내가 거두겠다. 이런 말을 계속하며 동생방으로 의자를 들고 난동을 피우며 직행했고 저와 엄마는 필사적으로 아빠를 막았습니다. 저는 아빠를 넘어뜨리고 팔을 아빠 목에 감았습니다. 정신이 나간 아빠를 기절시켜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아빠는 그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고 제 팔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습니다. 아버지 정신차리라고 아무리 말해도 아빠는 말을 듣지않았습니다. 아빠를 두번 넘어뜨렸을때 제 힘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해 엄마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머뭇거리는 엄마에게 신고하라고 소리치고 엄마가 신고하고있을 때 저는 숨을 헐떡이며 왼손으로 오른팔목을 잡고 버텼습니다. 아빠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제가 손을 놓으면 아빠가 모두를, 적어도 동생을 죽이고 본인도 뛰어내릴 것 같았습니다. 바닥에서 몸부림치던 아빠는 술기운이 올라왔는지 힘이 빠졌는지 저한테 엄마가 모든걸 망친거라고 자식을 망쳐놨다고 중얼거렸습니다. 저는 그때 엄마가 얼마나 비참했을지 상상할수도 없습니다.
아빠는 자러들어갈테니 놓아주라고했고 저는 아빠를 잡고있던 팔을 풀었습니다. 아빠는 안방으로 들어갔고 저와 엄마는 이제 방에서 울고있는 동생에게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