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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애자 고민(남자예요)

|2019.01.20 23:21
조회 1,975 |추천 17
우선 제목에서도 볼수있겠지만 양성애, 동성애에 관한 얘기니 혐오하시는 분들은 나가시는게 좋을 겁니다..또, 밑의 글이 매우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려요.ㅠㅠ

안녕하세요. 곧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17살입니다.요즘 공부에까지 지장이 가는 문제가 생겨서 이렇게 질문드립니다..저는 남중을 나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전 여태 여자아이와 멀쩡하게 연애를 2번 해봤습니다. 그럼에도 이전부터 제가 양성애자임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제 고민은 남자애를 진지하게 좋아하면서 시작됐는데작년에 같은 반이 된 친구 중에 좀 귀엽고 착하다고 생각되는 친구가 눈에 띄어서 걔를 따라다녔습니다.처음엔 그냥 '얘랑 친해지고 싶다'라는 감정으로 시작한 거 같아요.근데 그런 감정으로 걔랑 친해지려 하던 중에제가 의자에 앉아있는데 이 친구가 제 무릎 위에 앉더니 웃더라고요.처음엔 좀 당황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알 수 없는 두근거림 같은게 생기더라고요. 그날 집에 가서 그 상황이 계속 생각나고요..그 다음날부턴 이 친구를 볼 때 '친해지고 싶다' 를 넘어서 '같이 있고 싶어' 가 되었죠그때부터 이 친구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그 이후로 그 친구와 스킨십은 상당히 많았습니다.걔가 저를 안거나, 제가 걔를 안거나, 손을 잡거나 등등이요. 걔가 저와 같이 있을 땐 맘이 너무 편해졌는데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있거나 같은 스킨십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저에게 화날 상황을 만들었을 때도 그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에 화내지 않았고, 몇 번은 진짜 화가 났는데도 꾹 참고 넘어가고. 제 생일 때나 특별한 날엔 제 돈을 다 써서라도 그 친구와 함께 있으려하고..그 친구 생일엔 제가 해외에 나가 있어서 같이 못 놀았는데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이랑 있는 게 너무 질투도 나고 제가 제일 기억 남게 챙겨주고 싶어서 한국에 선물을 배달 시켜주는 등..그 친구를 위해서 라면 뭐든 하겠다는 마음을 지닐 정도로 겉잡을 수 없이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고 있었습니다.어떨 때는 이건 좀 그렇지만..그 친구와 성관계를 가지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잠시 지녔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다 보니 제가 그 친구에게 너무 집착을 했나 봅니다.매일 카톡을 하면서 그 애가 제 연락을 안 보고 있거나 하면 새벽에 카톡을 거의 몇십개 정도 보내고..다시 생각해봐도 제가 잘못 했구나 싶을 정도로 집착을 해버렸습니다.그 친구가 버티기 힘들었는지 제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을 다른 친구에게 말했더군요.다른 친구들이 있는 톡방에 저와 톡한 내용들 중 제가 집착한 부분을 다 캡쳐해서 올려버린겁니다..분명 제 잘못은 맞는데, 그렇게 올리니 그 친구에게 실망감도 들고 짜증이 나더군요..친구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도 돌았고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친구가 얼마나 버티기 힘들었으면 다른 친구들에게 털어놨을까..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그런데도 제가 제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제가 집착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 친구가 저랑 거리를 두게 된건데전 그 친구랑 멀어질까봐 갈수록 더 집착을 하게 되던 겁니다.주변 친구들도 그걸 안 좋게 봤고, 애들에게 "너 진짜 걔 좋아하냐?" 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친구가 저에게 진지한 투로 "너 진짜 걔 친구로써 좋아하는거 맞아?" 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카톡으로요.전 일단 아니라고 했는데알고 보니 그 질문은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부탁해서 저에게 대신 물어본 거였습니다.그 친구는 옆에서 카톡을 같이 보고 있었던 거고요.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그 친구에게 직접 "이거 너가 물어본거야?" 라고 물어봤고, 그 친구는 "응. 니가 선을 넘었고 나한테 너무 집착해서 내가 물어봐달라 했어"라고 하더군요.저는 일단 주위에 다른 친구들도 있었기에 그런거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된 김에 제 마음도 이쯤 해서 접으려고 했고요.
참고로 그 친구는 이 전에도 저에게 떠보는 식으로 몇 번 행동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그 친구한테 뭐를 사주거나 잘해줄때그 친구는 "넌 나한테 잘해줄 수 밖에 없어" 라고 했고제가 "왜 그래야 되는데?" 하니 "모르는 척 하지마 다 아니까" 라고 하고 그대로 얼버무렸습니다. 또 제가 그 친구에게 화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전 그 친구한테 화를 내지 않아요.대부분 제가 참고 엄청 화가 나면 그냥 말을 안 건다거나 했죠.근데 그때마다 그 친구가 와서 "삐졌냐? 일로와바" 하면서 저를 안아줬어요. 어떨땐 꼭 그러지 않아도 대충 제가 기분 나쁜거 같으면 풀어준답시고 잘해주고...그럴 때마다 제가 자기한테 더더더 빠지는 줄도 모르고.
하여튼 그래서 그 이후에 마음을 접으려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연락하는 횟수는 많이 줄었지만 하루에 한번 씩은 꼭 카톡을 했는데그 친구는 그게 부담스러웠는지 저한테 거리를 두는 느낌이었습니다.그래서 그 친구가 절 피하는게 싫고 1년째 속앓이를 하고 있는게 힘들어서 그냥 말해버렸습니다.니가 내 행동에 대해 불편해해서 말하는 건데나 사실 니 친구 이상으로 좋아했던거 맞다고, 이번에 털어놓는 김에 그냥 더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그 친구는 대답은 없었지만(카톡으로 말한거예요) 다음날 학교에서 평소대로 대해주더군요.암묵적으로 알겠다고 하고 덮어준 것 같았어요.저도 이제 마음 먹고 안 좋아해야지,얘를 더 힘들게 하지 말아야지 라는 마음으로 집착도 안 하고 평범한 친구로 지내려 노력했습니다.근데 그것도 잠시,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안고 있는 걸 보니까 너무 질투가 난겁니다.얘는 친구끼리 스킨십이 거리낌 없고 잦아서. 또, 그전에도, 그 후에도 그 친구가 다른 친구를 찾으면서 챙기는 걸 보고 너무 속이 뒤집혀서 밥도 다음날 저녁까지 못 먹고 편두통에 시달리기까지 했습니다.너한테 제일 잘해준 건 난데..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진짜 잘해줘봤자 난 안 되나..내가 다 말아먹나..왜 난 안 되는 애를 좋아할까 싶어 화가 나고나름 친구로 지내보려고 했었지만 결국 그게 안 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미련을 못 버리는게그 애한테 돌직구로 확답을 받지 못해 그런 것 같아 그 친구에게 직접"너 내가 털어놨던거 다른 애들한테 말 안했지?" 라고 그때 일을 다시 찔러봤습니다.그랬더니 그 친구가 "응,안 보여줬어 아무도. 그리고 그 일은 잊어버리고 싶으니까 다시 꺼내지마" 라고 하더군요.뭐 당연한 결과지만 너무 슬프더라고요.진짜 너무 슬퍼서 버스 안 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고개 숙이고 울고 집 와서 한 시간 정도를 울고, 이 마음 좀 접고 싶은데, 안 접어져요..볼 때 마다 더 좋고, 말하는 거 하나하나 너무 좋고..마음 접으려고 고백했는데 고백하고 나서 마음이 더 커져버리고제 의지로는 이런 마음 없앨 수가 없을 것 같아요.걔가 정말 착해서 말은 차갑게 해도 행동은 제가 상처 받을 까봐 신경쓰고 일부러 평소대로 대하려 노력하는게 보인단 말이에요..제가 좋아한다고 고백해도 대놓고 싫단 소리 못 하고 없던 일로 해주고요.전 그게 이성애자인 이 친구한테 엄청나게 힘든 일인거 알고마음 접어야 하는게 맞지만 전 걔가 절 평소대로 대해 주는게 어쩔 수 없이 좋단 말이죠그리고 그런 제가 너무 한심하고요..아무리 마음 접어도 이 친구랑은 친구로 라도 영원히 두고 싶은 그런 친구예요..근데 그게 불가능하니 힘들어요..제가 남자인 이 친구를 이렇게나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게 무섭고 겁이 나요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이 안 잡힙니다.긴글 읽느라 수고하셨고, 더럽다, 혐오스럽다 등 비난글이나 욕설글은 저도 여태껏 많이 듣고 저도 대충 이해하지만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진짜 진지하게 너무 큰 고민입니다...
추천수17
반대수1
베플2|2019.01.20 23:25
저는 질문자님이 어떤 성별의 사람을 좋아하느냐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 성별을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요. 글을 읽어보니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해주고 싶고 더 챙겨주고 싶고 같이 붙어있으면 좋겠고...정말 당연한 마음이에요. 하지만 상대에게 집착하는 건 본인도 상대도 지치게만 할 뿐입니다. 너무 진부한 얘기지만, 사랑은 준 만큼 되돌려 받으려고 주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받을 수도 없어요. 내 마음이 커져버린 이상 상대보다 내가 더 한발 앞서서 잘해주게 되니까요.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집착을 하게 된다면 질문자님께서 힘들더라도 조금씩 마음을 비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질문자님의 마음이 결코 가볍다는 건 아닙니다. 마음을 비우는 게 쉽지 않을 일이란 것도 알아요. 그냥 친구라도 남고 싶다고 하셨으니 그 친구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고 질문자님도 상처받지 않게 질문자님 마음의 끝매듭을 잘지었으면 해요. 마음을 전했는데 상대가 마음을 받을 준비가 안 됐을 수도 있고, 받을 마음이 없을 수도 있구요.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마음을 전해야해요. 내 마음이 상대방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마음은 강요한다고 받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마음은 아프지만요. 하지만 혼자서 속앓이를 하는 건 정말 안 좋아요. 여기라도 털어놓은 것 잘한거예요.. 두서없지만 글쓴님을 응원해요..혹시 상처되는 말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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