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출간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첫 소설집 '지문사냥꾼'(2005. 웅진지식하우스)이 한달새 4만부를 찍어내며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tv 연예프로그램 뿐 아니라 주요일간지 북섹션에서는 작가 이적의 새로운 변신에 대해 연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이적의 몽상적(夢想笛) 이야기'라는 부제의 이 판타스틱 미스터리 픽션은 2001년 개인 홈페이지(www.leejuck.com)에 연재한 작품 중 '제불찰씨 이야기' '지문사냥꾼' '잃어버린 우산들의 도시' 등 12편을 책으로 발간한 내용이다.
작가 김영하는 이 책에 대해 "우리 문학적 전통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렵고 18~19세기 유럽 고딕풍 환상문학에서 그 연원을 찾아야 한다"며 "노래하는 '이적'의 잔상을 지우고 읽어도 그 상상력의 기괴함과 능청스러움에 놀라게 돼 내면의 괴물이 대신 쓴 글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김영하의 지적 대로 글은 이적 특유의 상상력이 번뜩이고 글의 구성상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면 곳곳에 실린 독특한 화풍의 삽화는 책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눈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여서 내용 못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웅진지식하우스 이영미 편집장은 "이적의 머리 속을 들어갔다 나온 듯한 그림"이라며 "글의 성격에 딱 맞는, 아니 그 이상의 상상력으로 그려냈기 때문에 책의 분위기를 훨씬 더 기괴하고도 매혹적으로 만들어 준 삽화들은 이 책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라고 내세웠다.
애초 자신의 첫 소설집 삽화였던 탓에 까다로운 심미안과 개성을 지닌 이적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은 물론 표지만 보고도 호기심에 책을 펴보게 만들 정도의 궁합이 맞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찾기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출판사측은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지만 이적의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너무나 평범한 샘플만을 그려왔단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참으로 길고 고단한 길'에서 편집부 디자이너 오진경씨가 '씨네21'을 통해 발견한 '보물'이 바로 그래픽디자이너 이관용. 그 독창적인 샘플은 당장 채택이 됐고 이적과 단 한차례 출판사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지만 이관용은 이적의 생각과 글을 그대로 그림에 옮겨다 놓았던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여의 '초조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관용은 늦어진 작업 때문에 편집자의 속을 새카맣게 태웠지만 결국 '놀라운 결과물'인 20편의 일러스트를 창작해 냈다. 또 소설책 전문 디자이너 오진경은 이 책의 디자인 디렉트를 맡아 이관용의 특이한 일러스트를 다시 특이하게 변형하고 책의 판형부터 색깔까지 디자인을 강화하여 가장 '이적다운' 책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관용은 대학시절부터 여성영화제, 뉴 이탈리안 필름 페스티벌, 영국 영화제 등의 포스터 작업을 도맡으면서 영화판에 발을 들여다 놓았고 홍대 재학 시절 이우일, 박남천, 홍승우 등과 함께 디자인 창작집단인 '네모라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관용은 2003년 영화전문지 필름2.0 주최, 제3회 '올해의 포스터'에서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 여우계단'으로 베스트디자인상을 받았다. 캐릭터, 카툰,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이름이 먼저 알려졌으며 '고양이를 부탁해' '복수는 나의 것' '지구를 지켜라' '질투는 나의 힘' '오! 브라더스' 등의 영화 포스터도 디자인했다.
한편, 이적은 11일에 이어 오는 19일(일) 오후3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지문사냥꾼' 출간기념 2차 사인회를 개최한다. (사진설명 : '지문사냥꾼'에 실린 이관용의 일러스트와 직접 디자인 한 영화 포스터)[tv리포트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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