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 빠진 딸 구하려다, 딸 잃은 부부
전라남도 화순에서 신천지에 빠져있던 K씨가 사망했다. K씨는 약 5년 동안 신천지에 심취해 대학교를 휴학하고, 취업 준비도 등한시하는 등 신천지 활동에만 몰입해 온 것으로 보인다. K씨 부모는 그런 딸을 신천지에서 구출하기 위해 전남 화순으로 여행을 갔고, 자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겨 K씨가 의식을 잃자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K씨는 열흘 후인 1월 9일 끝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을 놓고 신천지 피해자 구출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모든 사건의 원인 제공자는 신천지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신천지로 인한 휴학, 가출, 이혼, 자살 등의 반사회적 문제는 지속적으로 사회에 노출되어 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사회는 무관심했고, 신천지는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인 양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피해자 행세를 펼쳤다. 이단 ·사이비 문제는 더 이상 종교적 문제가 아니다. 이들은 가정을 파괴시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제공자들이다. 앞으로 이를 해결을 위한 모두의 관심과 함께 구체적인 대처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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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피해자는 누구인가?
▲강제개종 반대 집회에 참석한 신천지 신도들 (출처: 「국민일보」)
신천지 여성 신도가 부모와의 다툼 과정에서 숨진 가슴 아픈 사건이 전남 화순에서 발생했다. 신천지로부터 딸을 ‘구하려는’ 부모와 신천지에 ‘남으려는’ 딸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다. 시시비비와 책임공방을 넘어 안타깝기만 하다. 사랑하는 딸은 숨졌고, 부모는 피의자 신분이 되었다. 과연 이 사건의 진짜 가해자와 피해자는 누구인가?
신천지는 연일 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과연 이 문제의 원인은 신천지가 주장하는 것처럼 소위 강제개종교육의 결과일까? 그리고 과연 신천지는 불법감금과 개종강요의 최대 피해자일까?
그렇지 않다! 강제개종교육을 먼저 시작하고, 평범한 신앙가정을 유린하고 파탄시킨 것은 신천지이다. 거짓말로 접근해, 투명하고 자발적인 종교선택의 자유를 유린한 것이 신천지이다. 신천지는 수많은 가정파탄과 교회혼란의 ‘원인제공자’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신천지는 강제개종과 종교자유를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그렇기에 신천지에게 필요한 것은 ‘항의와 호소’가 아니라, 진심어린 ‘사과와 애도’이다.
신천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들의 도의적 책임은 망각하고 회피한 채, 피해자 코스프레에 집착하고 있다. 그 동안 신천지는 소위 자신들의 종교적 목적 달성을 위해, ‘모략’이란 이름으로 합리화된 거짓말을 강요하지 않았는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포기하도록 만들었으며, 신천지에 대한 충성의 증표로 천륜과 인륜을 저버린 가출과 이혼을 조장하지 않았는가? 또한 믿음과 신뢰의 공동체인 가정과 교회 안에 몰래 들어와, 불신과 분열의 씨앗을 얼마나 조직적으로 뿌려왔는가?
수많은 신천지 피해자들이, 신천지에 ‘빼앗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되찾기’ 위해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신천지가 주장하는 종교선택의 자유 이면에 숨겨진 사리사욕과 파괴본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신천지가 문제’라면 ‘가족이 정답’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하루하루 견디며 살고 있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사건의 ‘숨겨진 가해자’인 신천지는 ‘억울한 피해자’라고 둔갑하려 하고 있고, 평범한 한 가정의 부모와 딸은 실정법상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남게 되었다.
상실의 아픔은 도무지 지울 수 없는 상처이다. 자녀의 죽음 앞에 덤덤할 부모가 하늘 아래 어디 있으며, 사지로 내몰리는 사랑하는 남편, 아내, 자녀, 부모를 수수방관하고 방치할 가족이 어디 있겠는가? 아마도 신천지로부터 사랑하는 이들을 되찾기 위한 피해 가족들의 노력은 이 가슴 아픈 사건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신천지 피해자 구출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이다. 대신 지혜로워야 한다. 첫째, 설령 마음이 답답하고 조급하더라도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택해야 한다. 둘째, 힘들더라도 당사자의 동의와 허락을 반드시 얻고 진행해야 한다. 셋째, 검증된 상담자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 사회 속에서 이단문제는 교리적의 문제를 넘어, 실정법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천지의 거짓 가면을 벗겨내기 위한,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김포공항에 갈 때마다, 이단문제로 인해 죽임을 당한 선친 탁명환 소장이 생각난다. 유학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선친의 품을 느꼈던 장소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곳에 갈 때 마다 중년이 되어버린 나는 아직도 사랑했던 아버지의 체취를 생생하게 느낀다. 이단문제는 어느 순간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빼앗아 간다. ‘호기심어린 안이한 눈’이 아니라, ‘피해자의 절박한 눈’으로 바라볼 때, 이단문제의 본질과 위험성을 알 수 있다.
(위 글은 「기독교타임즈」 2018년 1월 24일에 게재되었습니다.)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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