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문제 / 제가 진짜 예민한 건지 좀 봐주시겠어요..?
세상에
|2019.01.29 16:44
조회 3,522 |추천 10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글 써요.솔직히 결혼 전부터 많은 일이 있었는데..중간에 간략히 서술하려고 하구요.최근에 있었던 일부터 좀 써보려고 합니다.정말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쌓인 게 많아서 제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지객관적으로 봐주실 수 있으실까 해서요.
결혼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났습니다.신혼여행 다녀와서 인사드리러 가는 날 제가 굉장히 아팠었어요.한복 입고 인사 오라고 하셔서 한복 갈아입는데세네 번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물만 먹어도 토하고..구토성 장염에 걸려서 심하게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시댁 제사가 있었는데 그 날도 제가 아팠어요.생리통이 심한 편이라서 (약을 먹어도 잘 안 듣는 수준입니다)파쉬 물통에 물도 좀 담아가고 화장을 안 하고 시댁에 갔어요.
처음 저 보셨을 때는 별 말씀 없으시더니서방님 내외가 오니시니까 서방님 내외분들께"쟤는 아프다고 저걸 가져왔다 야" 라고 하고 획 돌아서서 가시더라고요.서방님이 "아.. 장염 같은 거세요?" 이래서 "어어 네.." 이러고 우물쭈물 답했습니다.뭐 준비하고 있었던 중에 제가 그거 끌어안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남편이랑 제가 동서 내외보다 약 30분 전에 도착했었고,작은어머니 댁에서 1시간 정도 후에 오셔서 그 전에 파쉬 물통은 집어 넣었구요.
사실 저 일만 해도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그냥 어머니가 왜그러셨지? 하고 넘어갔습니다.평소에 어머니께서 별 뜻 없이 말씀을 많이 하시는 터라 그렇게 받아들이려고 했어요.
그런데 며칠 뒤 다른 일로 통화를 하게 되어서 어머니와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고요."큰며느리가 우뚝 서있어야 하는데 네가 자꾸 아파서 나는 좀 섭섭했다" 라고요.저는 그 말을 듣고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내 건강보다 체면 같은 게 더 중요한 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아픈 걸 섭섭해 하시는 거 자체가 이해가 안 됐어요.
주변에도 많이 물어봤는데무슨 소리냐.. 왜 그런 말씀을 하시냐.. 얘기들 하고저희 부모님도 아이고 사돈어른 어려우시네 허허 하셨고..
저희 부모님은 남편이 아프다고 저희집 행사에 아픈 몸으로 와도절대로 "아유 큰사위가 든든하게 버팀목으로 있어줘야 하는데.. 아프다니 섭섭하네.."하지 않으실 거 같거든요 정말
사실 결혼 전후에도 많은 불편한... 일이 있었어서몇몇 가지만 적어보면...저와 첫 만남 자리에서 부모님이 조부모님께 용돈 드리니? 같은 것 여쭈어 보시고..저 처음 만나고 돌아가시는 길에 남편한테 첫 마디로 하신 말씀이 "코도 수술했니?" 였고..
결혼 준비하며 한복 맞추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데저희가 한복 안 맞추고 주변에서 빌리자고 서로 합의한 상태였는데 어머니께서 꼭 맞췄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저한테 뒤로 전화하셨었고.. 결국 제가 네네 하고 맞추게 되었는데 중간에 또 문제가 있어서..남편이랑 어머니가 둘이서 싸우다가 둘이서 해결이 안 되니까 어머니께서저한테 전화를 해서 "내가 이만큼 했으면 됐지 한복 하지마! 내가 어떻게 하면 되니!" 하면서아들이랑 싸우는 것처럼 소리를 지르셔서 제가 굉장히 충격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남편이 지방으로 취직하게 되어서 따로 내려가서 살게 되었는데사택에 가구 등 집기 들어놓는 것에 대해서 남편이랑 전화로 합의를 못 보시니까(남편이 집기를 많이 안 들여놓고 싶어했어요. 어머니는 챙길 건 챙겨야 한다고 둘이 싸웠구요.)저한테 전화해서 이제 네 얼굴인데 결혼했으니까 너가 챙겨야 되는데너가 잘 말을 해야 되는데 걔가 하고 사는 꼴이 네 얼굴인데 하시기에 (전 서울에서 신혼집에서 지내고 남편한테 이정돈 놓아야 되지 않겠냐 얘기했다가남편이 싫다고 하기에 알겠다고 했었어요)잘 알겠다고 계속 네네 하는데 한참 잔소리 하셔서 택시 아저씨가 전화 끊고..시어머니 심하다고.. 괜찮냐고.. 할 정도로.. 걱정도 많으시고 말씀도 많으신 편이구요.
남편이 컨트롤이 잘 안 될 때마다 저한테 연락하시는 거 같아요..더 많은데 뭐가 기억이 잘 안 나네요..ㅋㅋ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이 있었네요..
여튼 저는 어머니께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남편에게 얘기를 했어요.다른 스타일인 거 같으니까 나도 어머니 하시는 말씀 흘려 들으려고 깊게 생각 안 하려 노력하겠다 얘기 했고...어머니께서 나를 싫어하시고 나쁘게 생각하셔서 그러신 게 아닌 걸 알지만저는 시부모님이 어려워서 하시는 말씀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말했어요.
남편은 저랑 어머니 사이가 멀어질까봐 걱정이 되었는지알겠다고 자기가 잘 하겠다고 얘기 했었어요.그러면서도 본인 부모님은 저한테 며느리 도리 요구하시는 거 아니다,그냥 정말 편하게 풀어져도 된다, 불편해 하지 말라.. 고 하더라고요.큰며느리큰며느리 계속 말씀하시는 걸 다 알면서도요..
그런데 최근에 어머니께서 또 저를 불편하게 하시는 일이 생겨서남편에게 조금만 부탁하겠다, 너무 빨리 적응하라고 들들 볶지 말고 기다려 달라.. 얘기를 했더니저한테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유난 떨고본인 주변에서 제가 제일 예민한 와이프라고 하네요.
저는 솔직히 다 말했습니다.아직 결혼한 지 한달 반 밖에 되지 않았고관계라는 게 서로 적응하고 맞추어 가는 건데..한 번에 뭔가 해결하려고 하는 거 자체가 부담스럽고 어렵고.제 입장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친밀해질 관계이고 당연히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결혼 이전에도 제가 생각하기에 저와 제가 지내온 환경과 너무 다른 면들을 겪었기에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한데..
남편한테 얘기하면 우리 부모님 불편하신 분들 아니고 너한테 잘해주려고만 하고좋은 뜻으로 한 말씀이시고 나쁜 의도 하나도 없었는데너는 왜그러냐 너는 왜 예민하게 구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대화가 너무 힘들어요.
어머니께서는큰며느리니까 작은 며느리 앞에, 작은 어머니 앞에멋있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제가 그날 아파서 섭섭하셨다고 하는데..큰며느리 큰며느리.. 너는 큰며느리니까.. 계속 얘기하시는데..남편은 계속 우리 부모님은 너한테 며느리로 바라는 거 없는데..왜 편하게 못 지내냐 그냥 풀어지고 편하게 지내면 되는데 왜 못하냐왜 당장 편해지지 않냐.. 불편하게 하시는 거 하나 없는데 왜 그러냐 이러고..
남편은 본인 부모님하고 당장 친밀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거 같아요.사실 남편이 사서 걱정을 많이 하고 그런 거 때문에 싸우는 편인데(저는 천주교이고 남편은 종교를 극혐하는 수준인데.. 저도 냉담해서 안 간지 한참 됐지만요.여튼 제가 집에 트리를 놓자니까 나중에 애들이 무의식적으로 그런 거에 세뇌 당할까봐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면 놓자고 해서..ㅎㅎ.. 싸운 적도 있어요.)
본인 외숙모가 외할머니랑 잘 못 지내시고 도의적으로 부양을 좀 잘 안 하고 계시고..그걸 저한테 진짜 적어도 한 20번은 말했을 거예요.. 그래서 그런 거에 대해서 걱정이 좀 많은 것 같은데전 그렇게 하지도 않을 거고 시부모님이랑 남남처럼 지낼 생각도 없고그냥 어차피 제가 이 사람이랑 살기로 결심하고 결혼을 했으니까제가 적응할 때까지 남편이 조금만 기다려주고 이해를 해주면 좋겠는데..그리고 지금은 정말.. 적응하느라 당연히 예민하게 받아들일 시기가 아닌지.. 싶은데..그냥 너가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별 것도 아닌데 왜 자꾸 그러냐 이러니까아예 이해를 못해주는 거 같아서 너무 실망스럽고 더이상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거 같고 힘드네요,
제가 그렇게 예민한가요?..이게 별 것도 아닌데 제가 그러는 건가요..?쌓인 게 있어서 제가 이렇게 받아들이는 건가요..제가 이상한 건지..전 솔직히 정말 후회가 될 정도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