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몽아 너랑 어떻게 이별해야 하니

|2019.01.31 10:39
조회 25,472 |추천 307

위로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늦게나마 진심 담아주신 댓글 하나하나 다 보고
또 눈물 터지기도 하고
그래도 위안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저도 예쁜 추억으로 마음속에 묻고
담담하게 다른 분들 위로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다들 너무 감사해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내새끼 안녕
우리 몽실이 신나는 꽃밭에 간지 3일이나 지났네
언니가 12년동안 우리 몽실이랑 제일 오래 떨어져본다
우리 몽실이 집에 온 첫날
학교 끝나자마자 번개같이 뛰어와서
현관문 열자마자 아장아장 언니보러 나오던 니 모습이 선명하다
아기손수건으로 온몸을덮고 잘도 자던 내동생

어제 우리몽실이 보러 갔다왔는데 또 보고싶네
의사가 정해준 날보다 건강하게 3년이나 더 버텨줘서
언니는 우리몽실이가 평생 언니옆에 있을줄 알았네
내동생 점점 약도 안듣고 많이 아파왔기 때문에

이제 그만 아파도 되니까 꽃밭가서 신나게 뛸거니까
못난언니 옆에 있는것보다 더 좋겠지?

겨울이되고 그렇게 안오던 비가 내린다 몽실아
내새끼 비오고 추운날이면 장판에서 나올 줄 모르는데
혼자 비오는데 추울까 차가울까 심장이 무너져 내린다
너무너무 걱정되고 마음아프다

야속한 하늘이 언니한테 벌을 주나보다
그래도 우리 착한몽실이는 별탈 없이 지켜주겠지
해준것없는 언니는 또 이렇게 걱정만 하는구나

나쁜강아지 아무리 언니생각 해서라도 그렇지
언니한테 인사도안하고 그렇게 가니
언니가 출근하기전에 한번이라도 더 쓰다듬어볼걸
얼마나 후회하고 가슴아픈지 아니
그 새벽에 얼마나 아팠으면 언니 못보고 갔니

언니가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언니가 집 오래비워서 미안해
몽실이 혼자 오래 둬서 미안해

몽실아 언니는 항상 우리몽실이가 달래줬었는데
이제 언니 슬프면 어떻게 이겨내니
언니는 몽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우리 몽실이가 언니 맘아픈데 얼른 달래줘야지

얼른 뛰어와서 울지마라 낑낑대는 소리도
언니얼굴 쉬지도않고 핥아주는 귀여운 혓바닥도
언니 툭툭 치는 앞발도
킁킁대면서 볼에 차갑게 닿는
우리 몽실이 새까만 예쁜 코도
아무리 울어도 왜 아무것도 없니

왜 이렇게 세상이 조용하니 아가야
언니는 온세상이 이렇게 조용한지 몰랐네

언니는 12년간 방문을 닫은적이 없었잖아
불켜진 거실이 눈부시고 티비소리가 시끄럽고 예민해져도
우리 몽실이 언제든 언니한테 와서 자라고

그런데 몽실아 언니는 이제 앞으로도 평생 문을 못닫겠다
얼른 문 열으라고 발톱으로 문 긁는 소리 낑낑대는 소리
안들릴까봐 너무 무섭다 아가야

내 전부인 내동생 몽실아
언니는 24시간을 목부터 심장까지 꽉막힌채
수천번도 쉬지않고 울컥하는데 눈물마저 말랐다
그래도 낮까지 꾹꾹 참았다가
내새끼한테 가서 펑펑 울어버리려고
우리 몽실이한테 갔더니 역시 이쁜몽실이가 달래주는지
나아지더라 신기하게
뒤돌아 나올때서야 언니는 또 울었어 너무너무 아파서

아직도 잘때 이쁜코 들이밀어올까 문 틈새만 쳐다보고
누워서 팔 구부리고 내새끼 들어올 공간 만들고
내새끼 부딪힐까 다리도 조심조심 움직이고
자다말고 내새끼 어디서 자나 팔도 휘저어보는데
아무것도 없고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구나
장판 들어가겠다고 이불 들추라는 우리몽실이
잔소리하는소리도 안들리는구나

정말 무섭도록 조용하다
언니는 너무 무섭다
그냥 너무 무섭다
내새끼 그냥 어디 안방에서 자느라
잠시 안보이는것 같다
그래서 언니한테 안온다고 섭섭하기까지 해 실감이안나

우리똥강아지 언니한테 팔베게 하러 언제 오니
언제 언니 다리위에 털썩 누우러 오니
언제 갑작스레 이유도없이 언니앞에 발랑 드러누울래

오늘도 언니는 집에 가기가 싫다
내새끼 기다리고 있어서 집에 빨리 가야되는데
이제껏 십년을 넘게 우리 강아지 기다린다고
설레서 신나게 들어갔는데 간식이 아직도 많은데
오늘도 내새끼보러 빨리 가고싶은데
가기가 싫다 몽실아 언니 어떡하니

왜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갔는데
언니 신발 천천히 벗는데
빨리 들어오라고 난리 안부리니

비가 빨리 그치면 좋겠다
이 비 덕분에 내새끼 옆에 이쁜 꽃이 피면 좋겠다
얼른 두시가 되서 몽실이한테 햇살이 내리면 좋겠다

언니 또 가서 내새끼한테 손 올려주고싶다
그것보단 너무너무 안아보고싶다 몽실아
언니가 오늘도 너무너무 사랑해 몽실아

언니는 오늘도 내새끼 장난감 한번 만지고
내새끼 옷 끌어안고 청승 떨다가
그렇게 조심조심 누워서 잠들겠다

오늘은 꼭 언니 꿈에 와
잘 뛰어노는모습 잠깐이라도 보여줘

사랑해 몽실아








추천수307
반대수2
베플55|2019.02.01 19:54
판보다 첨으로 울었네요 더구나 지금 제주공항 대기실인데 나참 ㅠㅜㅋ 전 14년된 아이와 아직 살고있어요 하지만 언제 갈지 모르니 남몰래 맘의 준비를 하곤있는데 막상 닥치면 님처럼 아프겠죠. .. 힘내요 몽실이가 보고있을거에요 언니 울지말라고 하늘에서 낑낑댈지도 모르잖아요 힘내요!!
베플ㅇㅇ|2019.02.01 05:15
저는 개가 4살인데도 벌써 이런글 보면 눈물부터나요 나중에 헤어질생각만해도 눈물 나고 힘들어서 괜히 키운것같다는생각을 많이해요 처음부터 안키우고 몰랐다면 안슬펐을텐데...ㅠㅠ
베플ㅅㄹㅎㅋㅋㅇ|2019.01.31 12:14
저도 애기보낸지 이틀째예요,, 너무 보고싶고 만지고싶고 미안하고 고마운게 많이 생각이나네요.. 마음이 잘 추스려지지 않아요.. 그래도 조금만 슬퍼하고 힘내시길바래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