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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잊는게 아니라 무뎌진다는 말

돼지 |2019.02.03 07:38
조회 429 |추천 0

고등학교 입학식날
신입생이였던 내가

누군가에 이상형이 된건 난생 처음이였다

누구보다 평범했던 내삶에 불쑥 니가 찾아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여자친구를 너무 소중히 바라봐줘서,
뻣뻣한 나를 누구보다 괜찮다, 감싸줘서
첫사랑이라는게 이런거구나 하고 너를 만나면서 느꼈다.

몇시간을 함께 있어도 뒤돌면 꿈꾼기분이고
아침에 눈뜨기도 전에 니생각이 나고
매일밤 꿈에서라도 함께 하자 기도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너라는 행복의 반복이였다.

미워하지 않겠다 말은 했지만
갑자기 그렇게 떠나버린 널 원망하지 않으면
내가 죽을것 같아 한참을 미워하기도 했었다.
미워도 밉지않았다. 그런척만 했을뿐이지.

너와 함께한 순간들을 생각하면 찬란하다는 단어로밖에 표현이 되질 않는다.

너와 함께 했던 모든순간이 지금은 나에게 정말 아련하게 다가온다

손잡고 거닐던 거리가, 덥지않은 적당한 날씨가, 길 따라 쭉 보이는 나무 그림자..그리고 함께 웃고있는 우리가 말도 못하게 찬란했던 그때가 그리웠다.

어벤져스2 봤었잖아
근데 그 재밌는 영화가 무슨내용이였는지 기억나지 않을만큼 내 신경은 오로지 너에게 고정돼있었다.

맛집이라며 날 데리고 갔던 냉면집도, 니가 다녔
던 중학교도 가보고,

너랑 했던 모든거, 다 잊은척 할수있어도
이날만큼은 아직 꿈에도 나올만큼 생생하다

허무하게 헤어지고나서
이러다 진짜 미쳐버릴수도 있겠구나,
싶을만큼 온종일 너만찾아 헤맸던 적도 있고

아침에 눈떴을 때 그 공허함이 너무 싫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샌적도 많아

처음 해보는 이별이라 그런건지, 이별의 대상이 너라서 그런건진 몰라도 극복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려 많이 괴로웠다.
사실 극복이라는 단어도 적절하진 못한것같다. 아직도 가슴한켠이 시린거보면

넌이제 졸업해서 학교에 없고 나도 입시 준비로 바쁘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난다.

그냥 가끔은 니가 좋아했던거 보면서,
아직도 좋아할까 생각해보고
니가 학교에서 항상 날 바라봤던 창가에 서서
가끔 아무도 없는 빈자리를 바라보곤해
너는 이렇게 날 봤었구나 .. 하면서

너랑 같이 걸었던 길 걸으면 가끔 니가 생각나고
니가 좋아했던 노래 흘러나오면
가끔 멈춰서서 멍하니 듣다 가기도 한다

그렇게 가끔씩 니생각 하면서 살고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니생각을 안할방법이 없더라
그래서 그냥 체념하고 사는중 ㅋㅋ

예전엔 너무어려서, 힘들어서 그저 잊고만싶었는데
지금은 흘러가는데로 그렇게 살고있다

솔직히 지금도 니가 미운지도 몰라
너무 어렸던 그때의 나는 널 이해할수가 없었거든

하지만 지금은 모두 이해한다
너가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해

니 심정은 생각도 안하고
내 마음만 강요 해서 정말 미안했어
그땐 어렸으니까 봐달라는 변명좀 할게
수백번도 더 니가 듣지못하는곳에서 미안했고 고마웠다

지금 여자친구 생겼더라
그래서....
한때 니옆자리를 지켰던 내가 찌질하게 또 마지막이라는 핑계대면서 건넬 용기도 없는 편지 쓰고 있다.

그렇게 힘들었을때도 가만있다가
이제와서 이런 횡설수설 혼잣말 해대는이유는

영원히 할일도 없고 할수도 없으니까
정말 끝이구나 싶어서

어차피 나만 놔버리면 끝날 사이니까 이제 놓아보려고
지금 여친이랑 행복하게 잘지냈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 대학가서 너보다 더 좋은남자 만날꺼야!!ㅋㅋㅋ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 첫사랑이자 흔히말하는 벤츠남이였던,
너의 행복을 빌게.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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