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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내는 마지막 길

미안해 |2019.02.04 00:33
조회 797 |추천 2

너를 보내는 마지막길 데려다 주고 몸에 힘이없어서 집으로 출발하다간 사고가 날 것 같아

pc방에 들어와 네이트판에 가입을 하고 이런 글을 처음 써보게 됐어.

너와 얘기를 하면서 너에게 내 과거를 들려줄 때, 너가 판에 한번 올려보란 말이 기억이 나서

이렇게 쓰게됐어.

네이트판에서 이 글을 읽으실 여러분, 저는 글재주가 없어서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을테고

두서없이 쓰게 될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28살 제 첫사랑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써보는 글입니다.

 

제 첫사랑은 8살, 초등학교 1학년 점심시간에 처음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친구들 4명과 같이 있었는데 제 눈에는 그 아이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첫눈에 반했어요. 그렇게 첫눈에 반하고 1년 내내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쉬는시간마다 그 아이 반 앞, 복도에서 창문으로 힐끗힐끗 쳐다보고 눈 마주치면

도망가버리고 그랬어요. 짝사랑을 시작하고 1년, 9살 새학기 반 배정을 받고 처음 반에 갔는데

그 아이와 같은 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턴 조금씩 용기를 내서 그 아이에게

다가갔어요. 처음엔 한마디, 다음날엔 두마디.. 천천히 조금씩.. 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그 아이가 저한테 얘길 하더군요. 작년에 맨날 자기반에 오지 않았냐고, 말 걸고싶었는데

자기가 말 걸려하면 어디론가 가버려서 말을 걸어보질 못했다고.. 이미 들켰는데 저만 몰랐었네요.

이 날부터 고백할 마음을 먹었어요. 일주일을 고민했고 뭣도 모르는 나이에 사귀자고 말을 했을 때, 너무 고맙게도 저 같은 놈을 받아주었어요. 그렇게 제 행복이 시작되었어요.

매일매일이 좋았고, 학교 끝나거나 학교를 안가는 날. 매일 그 아이 집을 가거나 저희 집에 와서

놀거나.. 매일을 붙어있었어요. 그렇게 2년을 보내고 11살, 초등학교 4학년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시작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그 아이에게 들었습니다. 이민을 간다고..아주 멀리

간다고요.. 그래서 못올지도 모른다고.. 얘기를 듣자마자 그 아이 부모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렸어요. 제발 가지말라고.. 떼를 써도 안되는건 안되는거였는데..ㅎㅎ

하루하루 절망뿐이었던 그 아이가 떠나고 2년 째 되던 13살..

제 생일이 다와가는 날 그 아이가 왔다는 소식을 부모님께 들었어요.

그렇게 2년만에 재회를 해서 엄청 울고불고.. 4일의 잠시뿐인 행복.. 그 아이가 다시 떠날 때

또 울고불고, 그 아이 부모님 바짓가랑이 또 붙들고 가지말라고 빌고.. 저 때문에 바지 많이

늘어나셨을텐데..ㅎㅎ

그 아이는 매년 제 생일인 달이 오면 한국에 와서 저와 있다가 가곤 했어요. 그 아이가 떠나면

다시 계속 싸이월드로만 소식을 주고받고. 하루종일 그 아이 생각밖에 나지 않았던

엄청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기를 4년. 서로 방명록으로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고

전화는 일주일에 한번, 시차 때문에 저는 새벽에 그 아이는 낮에 잠깐.. 그렇게 하고있었는데..

17살 중반 세달 정도 갑자기 그  아이와 소식이 끊겼어요. 더이상 여기서 지옥은 없을 줄 알았는데

더한 지옥이 있었죠. 매일 제 홈피와 그 아이 홈피에 가서 하루종일 새로고침만 누르는 3개월이었

습니다. 그런데, 제 생일날 갑자기 저희 집 벨이 울리길래 현관을 열었는데 그 아이가 웃으면서

생일선물 사왔다고 그렇게 서 있더군요. 와..그 때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ㅎㅎ

이번에는 10일을 있다가 간다는 아주 좋은 소식도 들고왔어요.

5일 째 되는 날, 그 아이와 저희 부모님을 모셔놓고 저희 결혼하게 해달라고 또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렸어욬ㅋㅋ 안타깝게도 만 16세였는지 그 미만은 결혼이 불가라 해서 일단 약혼식부터

올리고 결혼식은 저희 성인이 되는 해 1월 15일에 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지인분 덕에 부랴부랴 식장을 잡아서 9일째 되는 날 저희끼리만의 약혼식을 올렸고

이 날 저희는 처음 사랑을 나눴어요. 더이상 이 사랑이 커질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그 이상의

사랑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ㅎㅎ 그 아이가 다시 해외로 가고 얼마안있어 그 때쯤부턴가

국제전화 요금이 낮춰졌던 기억이 있네요. 3일에 한번은 하루종일 통화하고 그랬으니..

그렇게 20살 1월 15일만 기다리고 있는데 18살 6월, 그 아이와 저번처럼 또다시 소식이 끊겼어요.

무슨 사정이 있겠지.. 다시 연락이 오겠지.. 아니면 작년처럼 내 생일에 또 다시 오겠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19살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갔습니다. 기대하던 18살 제 생일날에도 그 아이는

여전히 소식이 없었어요.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계속 기달렸어요.

 

1년째가 다 되어가던 달, 19살 저의 모든것이자 하늘은 무너졌습니다.

그녀를 위해 준비하던 모든 것들이. 제 삶의 모든 이유가 무너졌어요.. 그녀와 함께 살면서

혹시나 그녀가 응급상황에 처해질 상황이 있을까봐 응급처치하는 걸 배우고, 혹시나 그녀와

별을 보다가 그녀가 별자리를 물어볼까 해서 별자리를 공부하고, 혹시나 그녀가 자기를

그려달라 할까봐 그림을 배우고, 혹시나 그녀가 위험에 처해졌을 때를 대비해 운동을 배우고,

혹시나 그녀가 마사지를 해달라 할까봐 스포츠마사지를 배우고, 혹시나 그녀가 바다에 빠졌을

때를 대비해 수영을 배우고 등등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 4시간, 5시간만 자면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걸 배우고 공부하고 준비한게 모두 무너져버렸습니다.

운동을 끝나고 온 밤 9시. 수영가기전 잠깐 들린 집에 어머니가 저를 보자마자 저를 붙잡고

우시더라구요. 그 때 뭔가 그녀 얘기일 것이라는 느낌이 확 와닿았고, 저는 그때 어머니한테

소리를 질렀어요. 무슨일이냐고 대체 무슨일인데 나를 보자마자 우냐고..

 

그녀가 하늘나라로 떠났데요. 아주 멀리 가버렸데요.

몸에 이상이 생겼고 생활도 힘들어서 자살을 했데요.

결혼을 약속한 저에게 10페이지 뿐이 안되는 편지 하나 달랑 남겨두고...

 

'안녕? 이 편지가 도착 할 때쯤이면 나는 하늘에 있겠지..

방명록으로 쓰는건 아닌거 같고. 전화를 하게되면 마음 약해질까 못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내 사랑. 우리 다음 생에는 꼭 행복하게 살자. 너에게 짐이 될까 말을 못해서

미안해.. 시간 지나면 다 괜찮아 질꺼야. 너에게 말하면 여길 와줄꺼라는 것도 알지만..

그럼 너의 인생을 나 때문에 버리게 되는게 싫어서 말을 못했어. 미안해 내 사랑.

정말.. 정말 너무 미안해..너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짐이 되기 싫었어. 너를 힘들게 하기 싫었어.

안녕..나의 하나뿐이자 영원한 사랑아..하늘에 가서 평생동안 지켜볼께.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

 

중간에 저희 이야기가 있지만 너무 길기도 하고 저희만의 추억이라 쓰진 않을게요.

10페이지 내용이 아직도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그녀는 제 기억에 사진처럼 박혀있어요.

편지 드문드문 있는눈물자국과 입술자국. 그리고 함께 있을 때 찍은 그녀 사진.

그녀가 병실에서 절 보며 웃는 사진. 그녀와 함께 한 모든것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해요.

저는 그 편지를 받은 후, 가족들이 모두 자는 새벽. 자살을 시도했어요.

그녀가 너무 보고싶어서.. 제 모든게 거기 있는데 그게 없으니 저는 살 생각이 없었어요.

손목을 그었는데 부모님이 불안했는데 한시간마다 제방에 와보셨데요. 그래서 일찍 발견해서

저는 살았고.. 제 처음 자살시도는 그렇게 실패했어요. 그 때 부모님 원망을 엄청했습니다.

그녀를 빨리라도 보러가야하는데. 그녀가 꿈마다 나와서 춥다고 우는데 저는 움직일 수 없어서

울기밖에 못하는데. 매일 현실이 지옥이고 더 이상 버티질 못하겠는데.. 저는 그 후로도

계속 자살시도를 했어요. 아버지는 힘드셨는지 정신병원을 보내려 했고 어머니는 나중에

제 앞길 망친다고 안된다고 막았데요. 결국 어머니가 이겨서 저는 집에 손발이 묶이고 고용한

사람이 항상 옆에있는. 제 방에서 감금이 시작되었어요. 저는 매일 울고, 소리지르고.. 밥도

먹지 않았는데 억지로 집어넣고. 그렇게 저는 반년동안 미쳤있었습니다.

 

시간이 약이었던건지, 어느날 그녀가 꿈에서 절 보며 웃으면서 나는 이제 따뜻하다고

괜찮다고 너는 좀더 있다가 오라고. 여기서는 평생 나랑 행복하게 살수있으니까 조금만

세상을 보내다가 나에게 너가 산 세월 얘기 해달라고. 그 꿈이 저를 살게 한건지..

저는 그렇게 삶을 잃어버린채로, 목표를 잃어버린채로 그냥 부모님이 시키는데로..

살았습니다. 지금 또한 그렇게 살고 있고요.

못 한 얘기가 엄청 많은데 여기까지만 쓸게요. 힘드네요.

과정 얘기는 괜찮은데 항상 마지막을 쓰려하면 너무 힘이 들어서 못하겠어요 ㅎㅎ

저는 이것 때문에 여자를 만나질 않았어요. 관심조차 없었고..

꼬인 여자들이 몇 있긴 했는데 제가 관심이 없는건 둘째치고 제 집안보고 온게

너무 티가 나서 마음이 가질 않았어요. 그렇게 안꼬인 여자는 계속 제 첫사랑과

비교해서 마음이 안가기도했고 제가 너무 미안해서 만나지 않았습니다.

 

8년이 지난 현재, 저는 두번째 사랑에 빠져있습니다.

다신 사랑할 수 없을줄 알았는데. 이 아이한테 빠져버렸어요. 첫사랑과 전혀 달랐고

나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제가 계속 매달려서 힘들게 했어요. 이 얘긴 자세히 안할게요.

한달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사랑에 빠지는건 한순간이네요. 저보고 금사빠래요ㅎㅎ

그런데 그녀를 오늘 떠나 보냈습니다. 그녀가 기회를 줬음에도 걷어차버리고 또 다시 잘못을

저질러 버렸어요. 싫다는 데도 제 사랑을 강요해버렸어요. 제 욕심때문에 그녀가 떠났어요.

제대로 사과도 못했는데. 그녀가 이젠 저를 혐오해요. 저를 믿고 저에게 온건데 제가 그 믿음을

제가 그걸 무시해버렸어요. 씻을수없는 상처를 줬버렸어요.

용서받고 싶고 또 다시 기회를 얻고 싶어서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그녀를 더욱 화나게

해버렸어요.

미안해.. 정말 미안해. 용서받을 수 없는거 알아.

그냥.. 이렇게라도 빌고싶었어. 상처투성이인 너에게.. 더이상 상처날 곳이없는 너에게

내가 치료는 못해줄 망정 더 큰 상처를 내버렸어. 미안해. 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세상에

다시 없을 쓰레기짓을 해서.. 정말. 정말 너무 미안해.. 이 말 밖에 할 수 없는 내가 미안해..

너의 앞길에 행복만이 있길 빌게. 미안해.. 정말 미안해..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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