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다 날아가서 간략하게 쓸게
엄마랑 연을 끝내고 싶어
5살 때부터 매일 맞고 자랐고 유치원 때부터 안아프게 죽는 방법 내가 죽어서 엄마가 후회하는 상상을 했고 내 죽음으로 가족들이 슬퍼했으면 했어
어릴 때 기억의 대부분이 엄마한테 맞은 기억이야.
불꺼진 화장실에 머리채 잡혀 끌려가서 발로 차이고 정신 혼미해지도록 맞은게 가장 끔찍한 기억이야
가장 수치스러운 기억 은행 앞에서 엄마가 내 얼굴을 주먹으로 계속 때리는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그거 보고 풉 하고 웃은거
날 눕히고 위에 올라타서 내 얼굴을 할퀴고 내 입을 찢으려한거 내 인격이 부정당한 느낌이라 서러웠어
어느날은 반항의 의미로 방 문 잠그고 누워있는데 방 문을 부술 기세로 몇십분을 쾅쾅 두들기더니 드라이버 가위 등등을 동원해서 문을 망가뜨리고 들어왔어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날 가장 악마같은 방법으로 때렸다
내가 죽도록 싫다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어
어릴 때 같았으면 잘못했다고 빌고 서럽게 울부짖고 아파했을텐데
그 때는 좀 컸을 때라 견딜 수 있는 방법을 알았어
정신을 놓고 이 몸이 내 몸이 아닌거라 생각하니까 아프지 않았어
동생만 예뻐한다 생각했고 맞지않고 사랑받는 동생을 부러워했어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날 혼자로 만들었고 말 한마디 없는 아이로 커갔어
방구석에 멍하니 있던 어린 날 보고 엄마가 한마디 하고 갔어
'쟤는 왜저렇게 말이 없냐??'
십수년이 지나도 이 한마디가 기억나는건 그 때의 서러움 때문인가보다.
엄마는 내가 엄마에게 똑같이 행동할 수 있게되자 폭력을 멈췄어
여느 엄마들이 자식을 대하는 것처럼 대했고 나에 대한 미안함에 더 잘해주려는게 보였어
그래도 나는 마음에 응어리같은게 남아있던지라 항상 틱틱대고 짜증을 냈어
항상 엄마에 대한 화가 있었어
그 때는 내가 왜 엄마만 보면 짜증나고 싫은지 몰랐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게 다 어릴 때 엄마한테 받은 상처 때문인 것 같은거야
아빠는 나에게 왜이리 무관심했고 엄마를 말리지 않았을까?
그 때부터 가족에 대한 증오는 더 커지고 엄마를 더더욱 모질게 대했어
나에게 가족이란 허상이었어
고등학생이 되어서 어릴 때 나를 왜그렇게 때렸냐고 묻고 사과하라 했어
엄마는 내가 어릴 때 고집도 아주 심하고 그렇게 울었다 한다 시도때도 없이 시끄럽게 울었댄다!
엄마도 본인의 사정이 있었겠지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알고했든 모르고 했든 나 때문에 그렇게 날 때린건 맞는 것 같네
어쨌든 허울뿐인 사과라도 받아냈고 그 후로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어
옛날 생각을 하니 그냥 슬프고 눈물이 난다
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라는데, 사실 그걸 듣고 조금 놀랐어 엄마라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다니.
나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미운사람이고 내 가슴에 한을 품게 해준 유일한 사람인데 다른 자식에게는 헌신적인 엄마였다니
생각해보니 내가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미워한 적이 없구나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증오한적이 없구나.
살면서 칼을 들어 죽이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증오해본 단 한 사람이 엄마라니
참 묘하고 모순적이다 그렇지?
문자내용은 지울게 내 동생도 판을 해서 혹시 알아볼까봐.
엄마가 내가 보고싶다고 들어오라는데 자꾸 얄미워서 안들어간다 했어
나와 같은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된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