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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엄마랑 연 끊어도 될까?

ㅇㅇ |2019.02.05 01:25
조회 269,801 |추천 1,318
글 쓰다 날아가서 간략하게 쓸게
엄마랑 연을 끝내고 싶어

5살 때부터 매일 맞고 자랐고 유치원 때부터 안아프게 죽는 방법 내가 죽어서 엄마가 후회하는 상상을 했고 내 죽음으로 가족들이 슬퍼했으면 했어

어릴 때 기억의 대부분이 엄마한테 맞은 기억이야.
불꺼진 화장실에 머리채 잡혀 끌려가서 발로 차이고 정신 혼미해지도록 맞은게 가장 끔찍한 기억이야
가장 수치스러운 기억 은행 앞에서 엄마가 내 얼굴을 주먹으로 계속 때리는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그거 보고 풉 하고 웃은거

날 눕히고 위에 올라타서 내 얼굴을 할퀴고 내 입을 찢으려한거 내 인격이 부정당한 느낌이라 서러웠어

어느날은 반항의 의미로 방 문 잠그고 누워있는데 방 문을 부술 기세로 몇십분을 쾅쾅 두들기더니 드라이버 가위 등등을 동원해서 문을 망가뜨리고 들어왔어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날 가장 악마같은 방법으로 때렸다
내가 죽도록 싫다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어
어릴 때 같았으면 잘못했다고 빌고 서럽게 울부짖고 아파했을텐데
그 때는 좀 컸을 때라 견딜 수 있는 방법을 알았어
정신을 놓고 이 몸이 내 몸이 아닌거라 생각하니까 아프지 않았어

동생만 예뻐한다 생각했고 맞지않고 사랑받는 동생을 부러워했어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날 혼자로 만들었고 말 한마디 없는 아이로 커갔어
방구석에 멍하니 있던 어린 날 보고 엄마가 한마디 하고 갔어
'쟤는 왜저렇게 말이 없냐??'
십수년이 지나도 이 한마디가 기억나는건 그 때의 서러움 때문인가보다.

엄마는 내가 엄마에게 똑같이 행동할 수 있게되자 폭력을 멈췄어
여느 엄마들이 자식을 대하는 것처럼 대했고 나에 대한 미안함에 더 잘해주려는게 보였어
그래도 나는 마음에 응어리같은게 남아있던지라 항상 틱틱대고 짜증을 냈어
항상 엄마에 대한 화가 있었어

그 때는 내가 왜 엄마만 보면 짜증나고 싫은지 몰랐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게 다 어릴 때 엄마한테 받은 상처 때문인 것 같은거야
아빠는 나에게 왜이리 무관심했고 엄마를 말리지 않았을까?
그 때부터 가족에 대한 증오는 더 커지고 엄마를 더더욱 모질게 대했어
나에게 가족이란 허상이었어

고등학생이 되어서 어릴 때 나를 왜그렇게 때렸냐고 묻고 사과하라 했어
엄마는 내가 어릴 때 고집도 아주 심하고 그렇게 울었다 한다 시도때도 없이 시끄럽게 울었댄다!
엄마도 본인의 사정이 있었겠지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알고했든 모르고 했든 나 때문에 그렇게 날 때린건 맞는 것 같네
어쨌든 허울뿐인 사과라도 받아냈고 그 후로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어


옛날 생각을 하니 그냥 슬프고 눈물이 난다
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라는데, 사실 그걸 듣고 조금 놀랐어 엄마라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다니.
나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미운사람이고 내 가슴에 한을 품게 해준 유일한 사람인데 다른 자식에게는 헌신적인 엄마였다니

생각해보니 내가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미워한 적이 없구나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증오한적이 없구나.
살면서 칼을 들어 죽이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증오해본 단 한 사람이 엄마라니
참 묘하고 모순적이다 그렇지?

문자내용은 지울게 내 동생도 판을 해서 혹시 알아볼까봐.
엄마가 내가 보고싶다고 들어오라는데 자꾸 얄미워서 안들어간다 했어
나와 같은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된다 고마워!
추천수1,318
반대수23
베플ㅇㅇ|2019.02.05 01:32
어떡해 괜찮아...? 나 방금 너글보면서 너무 울었어 나도 어릴때부터 맨날맞고 창고에 갖히고 휴게소나 학원앞 사람많은곳에서 뺨맞고 맞아서 쓰러지고 그랬는데 주변사람들은 구경만 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더라...아빠도 자주때리셔 나 밝고 올라서 발로 머리 억누르고 기절한것도 한두번이 아냐..경찰서에도 가정폭력으로 자주가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어쩌냐...오늘도 설날인데도 부모님이랑 머리끄댕이 잡고 심하게 싸웠어 요즘 자해도 끊고있는데 자해도 오랜만에 다시하고 이제는 죽고싶더라..근데 내가 너무 아깝잖아 불행으로 시작해서 불행으로 끝나는게 나도 성인되자마자 집나와서 연락처 다 바꾸고 부모님이랑 연 다 끊을거야...지금방금도 너무 힘들었는데 너 글 보니깐 울음이 막터지네
베플|2019.02.05 01:29
맞고 자란 것 만으로 끊을 자격 충분하다 사과는 필수지만 용서는 선택이야 나는 쓴이 너가 여태 참은 것만 해도 용하다고 생각해 어떻게 견뎠어 많이 어렸을 나이에.. 너무 힘들고 서러웠겠다 진짜
베플ㅇㅇ|2019.02.05 11:20
애1미라는년이 씨.발 짐승도 아니고 짐승같은 짓만 골라서 하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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