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련 홈피마다 특정 주제글로 게시판 도배
요즘 각종 보건의료 관련단체나 기관, 매체 등의 인터넷 홈피 게시판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정 사안을 놓고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홍보성 글이나 댓글을 도배하는 이른바 '게시판알바'가 등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시판알바'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글들이 눈에띄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5월말부터다.
이 시기는 보건복지부가 영리법인 병원을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노인요양보장제도 도입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난 이후부터다.
현재 각종 보건의료단체나 기관, 매체 등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무더기로 올라오는 글의 주제는 크게 몇가지로 압축된다.
민간의료보험 도입, 의료시장 개방 반대, 그리고 노인요양보장제도 도입 찬성 등 3가지다.
이러한 글을 올리는 네티즌의 아이디는 제각각 다르다. 그러나 일부 동일 아이디나 이름의 글이 하룻동안에 무더기로 올라오는 경우도 발견됐다.
실제로 e헬스통신이 직접 확인해본 결과, 등록자의 이름이 '조모씨' 김모씨' '구모씨'로 표기된 게시글은 하루 혹은 이틀 간격으로 상당히 빈번하게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얼핏 보기에 이 게시글들은 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게시글 가운데 유난히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는 주장이 눈에 띈다.
모인터넷 사이트에 김모씨가 올린 '의료시장 개방 누가 이견을 제기할 수 있는가(노인요양보험 관리운영 주체) '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최근 모 단체에서 향후 노인요양보험의 보험자(관리운영 주체)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단은 상당수의 직원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거나 관련 분야에 석·학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에 있어 인적자원의 확보(중략)..., 등 사회복지 분야의 광범위한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어 있다.(중략) 따라서 건강보험제도를 정착·발전시킨 풍부한 경험과 치매, 중풍 등 거동이 어려운 노인에게도 사회공헌활동을 직접 현장에서 체험하고 있는 공단이 당연히 보험자(관리운영 주체)가 되어야 함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구모씨가 올린 '노인요양보험제도'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는 "관리운영주체는 공청회 등을 거쳐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평가 판정과 관련된 업무관리 주체는 아직 미정이나 일반관리업무와 평가 판정업무의 일원화에 의한 업무수행의(중략)..., 돈과 인력이 많이 드는 새로운 조직의 구성보다는 기존의 건강보험공단의 조직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관계자의 주장입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즉, 건강보험공단이 노인요양보장제도의 운영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영리법인화와 민간의료보험 도입을 반대하는 내용의 글들은 대부분 이러한 제도가 도입되면 경제력에 따라 의료기관 이용에 큰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에 오하려 건강보험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공 보험과 민간의료보험은 이렇게 다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돼 공보험과 민간의료보험을 비교하는 내용의 글은 네티즌이 작성한 것이라기 보다 공공기관의 홍보용 공문서 같은 냄새마져 풍겼다.
현재 이러한 게시글은 보건의료 관련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의 접속율이 높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자유게시판마다 무더기로 등록돼 있었다.
게다가 이러한 내용의 글이 등록되면 곧바로 여기에 동조하는 내용의 댓글이 4~5개씩 따라붙는다. 조회수가 다른 글에 비해 높은 점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일부 게시글 밑에는 "댓글전문 알바를 고용할 정도로 돈이 많은가 보다"라며 특정단체의 직원이나 '게시판알바'의 소행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러한 글들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마다 무더기로 올려져 있는 것을 봤다"며 "게시글의 전반적인 내용을 볼 때 이와 관련된 어떤 단체에서 여론 조작을 위해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이 글들이 특정 기관이나 단체에서 사이버상의 여론조작을 위해 고의적으로 올린 글인지, 아니면 보건의료 분야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들의 순수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혹여 특정 집단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이처럼 게시판에 무더기로 글을 도배한 것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출처 : 도깨비뉴스 기사 제공 : e헬스통신 http://www.e-healthnews.com
김상기기자 bus19@ehealth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