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이 안된 30대 초반 신혼부부입니다.
명절에 너무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남편이 욕 좀 먹고 정신 좀 차리라고 글 씁니다.
일단 남편은 장손이고 시할머님이 편찮으셔서 이번 설날에 차례는 안지냈습니다.
명절 전날 시댁에 가서 그냥 평소처럼 가족들하고 식사하고 티비보고 얘기나누며 잘지냈습니다. 차례를 안지내니 음식준비도 크게 할게 없더라구요.
결혼한지도 얼마 안됐지만 시부모님은 평소에 시집살이 크게 안시키시고 예뻐해주십니다.
시어머님이 명절에 언제 돌아갈지 일정을 물어보시더라구요. 친정에서도 기다리실테니 설날에 점심을 먹고 가도 괜찮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하고 둘이서 집에 언제 갈지 얘기를 하는데 .. 보통 명절 당일날 오후에 시할머니댁으로 친척분들이 다들 모여서 저녁을 먹는데 남편은 자기가 장손이니 친척들이 오면 새해 인사드리고 챙기고 해야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러면 우리집 친척들한테는 인사 안드리냐 고모들은 다들 친정에 오는건데나는 왜 내 친정에 못가냐 나도 맨날 늦게 가서 내 친척들 못본다 똑같이 얘기해줬죠.
근데도 계속 자기가 장손이라 안된다고 장손 핑계를 대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추석이나 설날에 한번은 시댁에 늦게까지 있고 한번은 친정에 일찍 가겠다 했죠. 그랬더니 대답을 안하고 다른 얘기로 말을 돌리더라구요. 여기서 1차로 화가나고 짜증이 나긴했지만 참았습니다.일단은 이번까지는 시댁에 있을 생각으로 저녁까지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설날 아침에는 시할머니댁에 가서 인사드리고 작은 할아버님댁이 근처라고
그집에 가서 차례 지내는거 돕고 거기서 아침 먹고 산소에 갔다 왔습니다.
결혼전까지 친가는 너무 멀어서 제사나 차례때도 잘못가고 어릴때 외가에서 몇번 보고 제사나 차례를 안하니까 그런거 잘모르고 컸습니다. 원래 명절은 그냥 좋은날이였죠근데 결혼하고 시댁, 친청 왔다갔다하니 좋은것도 있지만 피곤하고 너무 힘들더라구요.
문제는 친척들하고 저녁 먹고 사촌들하고 술자리에서 남편이 임신한 사촌과 대화하다가 갑자기 제가 몇달전에 유산했었다는 얘기를 꺼냈어요.
임신초기에 문제가 생겨서 계류유산으로 수술까지해서 시부모님, 친정부모님만 아시고저는 아직 트라우마가 남아서 친한친구들한테도 말도 못한 일인데 나는 아직 극복도 못한 아픈 상처를 그냥 막 얘기해버리네요.
그리고 오히려 그걸 들은 사촌이 놀라서 그런 얘기를 이런데서 막 하면 어떻게 하냐고니 와이프가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니가 그러면 안된다고 하면서 혼내더라구요.
저는 그 상황에 너무 충격받고 놀라서 그 자리에서 눈물만 나고 밖에 나가서도 남편이랑 싸우고 울고 하다가 결국 시부모님께 집에 가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차에서도 집에 와서도 계속 눈물이나고 화를 내는데 남편은 미안하다고만 하고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무슨 짓을 저지른건지 나한테 무슨 상처를 준건지는 잘모르나봅니다.
이렇게 생각없는 놈인지 모르고 결혼을 했다는게 어이가 없더라구요.말이 통하고 대화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다 저 혼자의 착각이였네요.
남편이 아니라 이새끼 저새끼 정말 욕하고싶은데 나중에 댓글을 보여주기 위해서 꾹 꾹 참고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씁니다.
오늘 친정가는것만 아니면 그냥 내쫓아버리는건데 친정부모님 속상해 하실까봐 말도 못하고 남편 데리고 친정 가서 아무일 없는것처럼 연극하면서 점심 먹고 왔네요.
제가 친정가서는 대화해주니까 화가 좀 풀린줄 알고 또 말걸고 얼렁뚱땅 넘어가려고하는데 이 새끼를 정말 어떻게 해야되나요. 꼴보기 싫고 미치겠네요.
남편 보여주려고 하니까 댓글 좀 많이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