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사고로 죽음의 문턱을 넘었고ᆢ
주변에서 농담으로 열녀문을 세워줘야한다고 할만큼ᆢ
나는 남편 곁을 지켰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ᆢ다시 중환자실로ᆢ
다시한번 남편이 큰수술을할때ᆢ
참 많은 생각이 나서 시댁에 형제들에게 연락했습니다
인연 끊었다고 했지만ᆢ
알고 있었거든요ᆢ연락하며 지낸다는걸ᆢ보고싶어한다는걸ᆢ
내가 감정이 안좋았던건 막내시누였지ᆢ
다른 형제들이 아니였으니까요ᆢ
몰래 연락하는걸 알고ᆢ명절이면 만나러 가자고도 했고 연락도 하라고 했지만 남편이 괜찮다고 했습니다
10년전ᆢ나는 시누의 모욕을 참을수가 없었고ᆢ
남편과의 이혼을 원했습니다
내가 죽겠더라구요ᆢ
그때 남편은 나와 아이뿐이라고 시댁과 연을 끊었습니다
나뿐이라는 신랑ᆢ
그말을 믿었고ᆢ
똑같은 사람이라 싸운거다ᆢ나도 시누랑 성질이 똑같다ᆢ
그래도 날선택해준 사람이니ᆢ나뿐이라니ᆢ
죄책감 비슷한 마음ᆢ고마운 마음ᆢ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ᆢ그게 아니였어요ᆢ
동생과 연락을 하고 지냈더라구요ᆢ
다 알면서ᆢ내가 받은 모욕과 무시ᆢ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던 나를 누구보다 안다고 생각했는데ᆢ
나는 배신감이 듭니다
지인이 그러더군요ᆢ
형제 지간에 인연 끊는다는걸 믿었냐고ᆢ
내가 너무 순진했던걸까요? ㅎㅎ
또 다른 지인은ᆢ
선택권을 줬고ᆢ널 선택한건 남편이고ᆢ
나쁜건 남편이라고ᆢ
건강 회복하면 그때 이야기하라고ᆢ
그런데 나는 지금 허탈합니다ᆢ
10년을 믿은 내 마음을 배신한 신랑에게 배신감이 듭니다
변한 내 눈빛을 알아본건지ᆢ
입에 호스 때문에 눈으로 대화를 시도해보지만ᆢ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조금전 또 수술을 하러가며ᆢ
내 손을 잡으려 손을 까닥이는데ᆢ
나는 그 손을 잡지 않고
의사선생님께 잘부탁드린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오늘 수술은 간단한 수술이라지만ᆢ
무서웠을텐데ᆢ
여러번의 고비로 겁이 많아진 사람이라ᆢ무서웠을텐데ᆢ
나는 그 손을 잡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수술 보호자 대기실에서 울고 있습니다ᆢ
이 눈물에 의미를 나도 모르겠습니다
답답하고ᆢ화가 납니다ᆢ
지금 니 옆에 있는건 난데ᆢ
보호자가 사생활보호로 지정면회를 하면 넌 오빠 얼굴못본다고 했더니ᆢ내가 병원에 갈것 같냐고 꿈도 크다며ᆢ
내가 남편에게 속았다니까ᆢ
누워있는 사람에게 고소하라고 비웃더군요ᆢ
너 오늘 화 좀 나겠다ᆢ그러길래 전화를 끊었습니다ᆢ
내가 왜 전화를 받은걸까ᆢ
나는 왜 욕한번을 못한걸까ᆢ
왜 남편은 날 못 믿은걸까ᆢ
그때도 동생한테 이용당하는거라고 말해줬는데ᆢ
그래도 이번에는 증거 확보 했네요ᆢ통화녹음ㅎㅎ
오빠랑 통화할때는 세상 다정하더니ᆢ
이건 정말 막장인데ᆢ
남편 상처 받을 말들도 수두루빽빽ᆢ
바보 같은 사람ᆢ
멍청한 사람ᆢ
나는 그 사람 때문에 눈물이 납니다ᆢ
이혼을 꿈 꿉니다ᆢ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ᆢ
내 믿음을 배반한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그런데ᆢ지금 그 사람 곁에 아무도 없습니다
중환자실 나오고 일반병실로 가도 정상적이지 않아서 많이 힘들텐데ᆢ
이번에는 간병인 쓸겁니다
그게 내가 해줄수 있는 최대입니다ᆢ
매일 왕복 4시간을 출퇴근안할겁니다
내 아이만 챙길겁니다
바보 같은 사람ᆢ
내 믿음을 져버린 사람ᆢ
나도 버릴겁니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