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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5년동안의 짝사랑. 남자인 절친을 좋아하는 남자인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루루눈누 |2019.02.12 17:39
조회 402 |추천 0

안녕하세요.

누군가 고민이 있냐고 물을 때 차마 직접,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도 어려워서 이렇게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조금 긴 글이 될 것 같아요 :)

제가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없는 고민은 바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사랑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고민거리입니다. 엄청 친한 제 친구, 남자인 제 친구를 남자인 제가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를 편의상 A라고 부르겠습니다.

A는 중학교 때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습니다. 얼굴은 배우급으로 작고 잘생겼고 운동도 잘하고 주위사람들에게도 따뜻하게 대해주는..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습니다. 여자에게 장난을 조금 많이 쳤어요ㅋㅋ) 그때는 정말 내가 상상했던 이상형과 똑같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구나라고 신기해할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저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큰 혼란에 빠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어려서인지 제 맘을 단단히 감추지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따라다니고 같이 있고 싶어했으니까요. 결국 이런 집착은 일을 냈습니다.

당시에 저는 다른 지역에 있다가 이쪽 지역에 오게되어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A 친구는 이미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함께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 학기초에 A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저도 A와 함께 있고 싶어서 친하지도 않은 그 무리에 억지로 끼어들어갔습니다. 원래 그렇게 외향적이지 않았던 그 때의 저는 급속도로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기에는 무리였고 A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저 사이에서 부담과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놀기에는 혼자 떨어져 있는 제 모습이 안쓰러웠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그 친구는 원래 부담스러운 것을 원체 싫어하는 아이라 제 행동에 불만이 쌓여갔습니다. 결국 그 아이와 저는 크게 싸웠습니다. 그 이후 거의 한달을 이야기도 하지 않고 서로 모른척 지냈습니다.

그렇게 멀어지자 저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A 친구가 미웠습니다. 하지만 누가봐도 알듯 문제는 저한테 있었죠. 그 때 좋아하는 마음은 저에게만 있었고 A 친구에게는 그저 "한 달 같이 다닌 반 친구"였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고, A와는 다시는 친해지지 못할 것 같아 앞으로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중 다른 친구인 B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B 친구에게는 아무런 마음이 없습니다. 그냥 친구죠. 친한 친구)

그렇게 저는 A와 멀어지고 B와 함께 지내던 중 A가 저에게 다시 친해지고 싶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거절하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A가 마음 속에 남아있었고 어차피 친해봤자 저한테도 피해가 갈꺼고 무엇보다도 그로 인해 A도 피해를 볼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때는 A에 대한 애정이 결코 작지 않았나봅니다. 머리로만 거절하고 마음과 손은 "나도 좋다"라고 써서 보냈죠 그렇게 저는 다시 A와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바뀌어진게 있다면 저는 B와 더 친하게 지냈습니다. 선을 넘지 않도록 말이죠.

그렇게 시간이 지내고 2학년이 되었을 때 A와 B는 같은 반이 되었고 저는 다른 반이 되었습니다.(A와 B는 친분만 있고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다른 반이 되도 상관없었습니다. 제가 그 쪽 반으로 찾아가면 되니까요.

사실 2학년 때의 가장 큰 변화는 B에게 커밍 아웃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B는 그 사실에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어찌어찌 잘 지내고 있고 아직까지도 굉장히 친합니다. (그때는 친구관계늘 계속 이어야하나 고민했다고 했지만 현재는 과거 게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다른 이가 게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볼 때 반박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친구가 직접 말해줬습니다.)

또한 2학년이 되어서는 A 친구와 등하교를 같이 하였습니다. 친하게 지냈지만 언제나 머리속에는 선을 넘지 말자라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마음이 불편하더군요. 저는 A에게 거짓말을 치고 있는 동시에 몹쓸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A에게 고백을 해버립니다. 저도 모르게 쌓았던 환상들을 가지고 저도 모르는 사이 생긴 A도 저와 같은 마음일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하지만 A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B도 그 사실에 대해 들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는데 A는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들었으니.. 이기적이었던 저는 그저 환상만 좇았나봅니다.

A와는 그 이후로 다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을 넘어버린거죠. 그 이후는 다시는 절대로 A와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A 또한 저와 거리를 두었고 저도 B와 더 친하게 지냈기 때문입니다.

A는 약 한달동안 저와의 관계를 생각했고 곧 제가 착각을 했다고 결론을 내렸더군요. 당시에 저는 누구보다도 그 말이 틀렸다는 걸 알았지만, 1년이 지나도 조금도 사라지지 않은 제 마음은 그냥 넘어가버립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심하게 거리를 두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힘든 사랑에 아파했던 저는 B에게 뿐 아니라 친하게 지냈던 선생님에게 커밍 아웃을 했습니다. 예상외로 덤덤히 넘어가주었고 힘든 사랑에 허덕일 때 위로도 해주고 세상의 날이 선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도 친하게 지낼정도로 친분이 두터워졌습니다.

이 후 중 3때는 A와는 조금은 먼 거리를 유지하고 B와 매우 친하게 지냈습니다. 1년동안 A와는 사적으로 만나지도 않았으니 완전 친하다고도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공부를 하며 지내니 1년은 금방 지나갔고 A는 저와 함께 놀고 싶다고 투덜투덜거리기도 했습니다.(솔직히 좀 귀여웠어요ㅋㅋ)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A와도 B와도 다른 고등학교가 되었고 여전히 B와 가깝게 지내고 A와는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러던 어는 날 A는 저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정말 완전 개뜬금없이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많이 하지도 않았고 전화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아서.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무슨 문자를 보내고 (생일문자인것 같기도 하고) 그에 대한 전화였던 거 같습니다. 개뜬금 없진 않네요ㅋㅋㅋ) 전화를 하면서 A는 저한테 투덜거렸습니다. 만나서 놀고 싶다고. 하긴 일년이나 거리를 두었으니 친구도 서운해할 것 같긴 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한번 보자고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렇게 오랜만의 재회를 했는데 오랜만에 보니 더 좋아져버린겁니다. 예전보다 심하게 심장이 쿵쾅되고 친구도 키가 훌쩍자라서 어느새 저보다 크더라구요. 정말 가슴이 어찌나 쿵쾅거리던지 그 친구도 알것같더라구요.

지금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인트로가 너무 길었네요. 죄송해요.)

그때 끊었어야 할 관계는 쿵쾅거리는 마음에 끝내지를 못하고 시험이 끝날 때마다 보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이 친구가 저를 헷갈리게 합니다. 혹시라는 마음이 들게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사실 원래 매너가 좋고 장난을 많이 칩니다.)

1) 여름에는 더우니까 보지 말자고 하니 안그래도 적게 만나는데 너무한거 아니냐고 하고
2) 엘리베이터를 나갈 때 먼저 나가서 문이 닫혀지지 않도록 손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잡는다거나 (열림 버튼을 누르는게 아니라 손으로 엘베를 잡아요)
3) 자기가 싫어하는 메뉴를 제가 먹고 싶다고 하자 그래도 같이 먹는다거나
4) 자기는 고등학생때 동안 여친을 사귀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5) 성인이 되었을 때 꼭 자기와 함께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술을 먹자거나
6) 더 오래 같이 있고 싶다고 (A가 7시 30분에 다른 약속이 있는데 6시 넘어서 헤어지니 조금 애매한 상황) 자기가 싫어하는 게임을 저를 위해서 억지로 한다거나
7) 제가 힘들 때 바로 나와주고
8) 다른 친구를 먼저 불렀다고 하자 불평하며 자기를 먼저 불렀어야 한다고 말하고
9) 수족냉증이라며 손을 내민다거나(잡았습니다 손 거의 처음으로)
10) 손을 잡고 있다 모텔이 보여 아무생각없이(정말 아무생각없이 두근거려서 머리 사고 정지된 사이) 모텔이름을 읽으니 "이렇게 손잡고 모텔이라도 가자고?"라고 말합니다.
11) 둘이서만 같이 카페에 가기도 하고(쿠폰 있어서 제가 쐈어요)
12) 나중에 같이 미국으로 여행을 가자고도 했습니다.(A가 미국에 있다고 옴)

이런 행동을 보면 혹시 얘가 나한테 마음이 있나 기대도 하지만,

그래도 냉철함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1) 자기가 싫어하는 노래방은 절대 가지 않으려고 하고
2) 만날때마다 저에게 여친있다고 속이고(고등학생 때 진짜 사귄적 없음 위에서 3년동안 여친 안만든다고 한건 솔직히 저도 잘 이해가 안됨. 그리고 몰래 있는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음.)
3) 나와 미국여행을 마치고 다른 친구와 독일 여행을 가고 싶다고도 하고
4) 저에게 여소를 해준다고 하기도 합니다.(그 친구는 제가 게이인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행동으로 보면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중2때 친하게 지냈던 그 쌤한테 이에 대해 얘기하니,

A는 원래 그런 애라고 나의 착각이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해주시더군요.

사실 성인이 되었을 때 다시 고백하려고 합니다. 그 친구가 좋다면 환상이 현실이 되는거고 만약 그 친구가 싫다고 하면 정말 이제는 영원히 안녕이고,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 마음 편하자고 다시 A에게는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일테니.

그렇다고 안하기에는 정말 죽을 것 같습니다. A를 좋아하는 일 자체가 너무 몹쓸짓하는 것 같고 거짓말을 하는 제가 너무 못되보이고..


도대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환상이 이뤄지는 것은 제 기대뿐인것같고 직설적이라도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백을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혼자 삭혀야하는건지

(질문은 모두 받아요. 너무 사적인거는 대답 못해드릴수도 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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