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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에게 오빠 밥 차리라고 하는 거 남녀차별 아닌가요?

나무늘보 |2019.02.13 22:25
조회 1,003 |추천 7
설마 제가 여기에 글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본론부터 말하자면 명절 때마다 엄마가 오빠 밥상 차려주라는 게 넘 싫습니다.

전 엄마랑 한 집에 살고 있고 오빠는 타지에서 자취하며 직장생활하다 명절 때나 잠깐 돌아옵니다. 그래서 엄마는 오빠 올 때마다 먹을거리 잔뜩 준비해서 집에 있는 동안 잘 먹이고 돌아갈 때 바리바리 싸주느라 열심이세요. 거기까진 괜찮습니다. 명절 때나 잠깐 보는 아들 챙겨주는 게 뭐 그리 큰 문제겠어요. 그래서 저도 엄마 대신 장을 보거나 음식 준비를 같이 하곤 해요. 저희집 명절 장조림과 고기 양념 요리는 전부 제 손에서 나온답니다.

문제는 반찬 냉장고에 있겠다, 고기는 불판에 굽기만 하면 되겠다, 국은 냄비에 있겠다, 밥도 밥솥에 다 해놨으니 퍼먹기만 하면 되는데 자꾸 직접 상을 차려주라고 해서 넘 스트레스에요.

솔직히 그거 그냥 잠깐 챙겨주고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는데, 그 말 들을 때마다 어릴 적부터 차별당한 기억(오빠만 용돈을 받고 나는 못 받았던 것, 그래서 오빠는 자기 용돈으로 프라모델 사서 조립한 적도 있는데 난 5000원짜리 장난감을 너무 갖고 싶어서 1-2시간 떼 쓰고 조른 뒤에야 겨우겨우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던 기억, 오빠가 내 저금통에 멋대로 손 대서 화냈더니 고작 돈 몇 푼 때문에 오빠에게 화냈냐고 꾸지람 받고 만원짜리 지폐 던지던 것 등등...)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기분이 너무 더러운 거예요........

결국 참다참다 올 설 때 터져서 남녀차별 좀 그만 하라고 밥 챙겨주라는 거 차별이랬더니 그게 무슨 차별이라며 노발대발하시는 거예요. 형제끼리 좀 친하게 지내라고 밥 좀 챙겨주라는 게 무슨 문제냐고...요즘 애들은 그런 것도 차별이라고 그러냐고...자긴 차별하고 그런 거 없다고....엄마가 차별을 차별이라 인식 못 해서 그렇다니까 니가 생각이 삐뚤다는 둥, 넌 니 말이 다 맞고 넌 다 맞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둥 온갖 말 듣고 입 닫아 버렸습니다....

연휴 끝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 울컥울컥하네요. 예전 기억은 일단 제쳐두고, 여동생에게 오빠 밥상 챙기라는 게 정말 차별이 아닌가요?



+저한텐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안 썼는데 댓글 다신 분들 얘기 보니까 저희 집이랑 사정이 다른 분들은 제가 차별이라 느끼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용 첨부합니다.

밥상 차리는 것을 차별이라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일이 엄마와 저, 여자들만의 일이기 때문이에요. 오빠는 집에서 밥상 차리는 건 물론이고 설거지조차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오빠가 절 챙겨준 적 또한 없습니다. 덧들 다신 분들은 동생 잘 챙기는 오빠에 다정한 오빠를 두신 모양인데, 전 오빠가 뭐 보살펴 준 것도 없어요. 괴롭히기만 했음 모를까...만약 오빠도 제 밥상을 챙겨줬다면 차별이라며 굳이 여기에 글 쓰진 않았겠죠. 너무 당연해서 안 썼는데 다른 집은 오빠가 여동생에게 밥도 챙겨주고 용돈도 주나 보네요. 남매 사이가 화목한 듯해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잘 챙겨주세요.

오빠한테 애정이 없는 건 맞아요. 어릴 적부터 서운한 점이 차곡차곡 쌓여서 바벨탑이 됐거든요. 엄마한테 차별당하는 것도 서럽지만 침묵하고 못 본 척하는 오빠도 밉거든요. 특히 오빠가 한 일 때문에 눈앞에서 제가 혼나고 있는데 모른척 할 때라든가요. 그렇다고 뒤에서 따로 미안하단 말도 들은 적 없고....앞으로도 사이 좋아질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추천수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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