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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으면 좋겠어

울랄라 |2019.02.16 19:41
조회 642 |추천 0

난 아직도 널 보면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 하지만 다시 사귀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 같아.
네가 아직 네 전여친을 못 잊은 걸 아니까.
내 착각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연애는 그닥 예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

우리는 사실 실제로 만난 적은 한 번 밖에 없지 ?ㅋㅋㅋㅋㅋ
우리 재작년 8월 초에 랜덤채팅 어플에서 만났잖아. 너는 고등학교 2학년, 나는 중학교 2학년일 때
처음엔 다짜고짜 너가 나한테 욕하더라 ?
웬 정신 나간 놈인가 싶어 넘겼는데 매칭을 해도 해도 몇 번이고 너랑 매치가 되길래 이것도 인연이면 인연인가 보다 하고 대화를 이어 나갔잖아.
며칠 연락하다 보니 너가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우리는 카카오톡으로 넘어갔지 아마 ?
그렇게 처음 만난지 아니 만난 적은 없으니 알게 된지 얼마 안 되어서 너가 먼저 고백해서 온라인 연애였나 처음 해봤어 그런 거.

그렇게 우리가 열 흘 쯤 사귀었는데 다짜고짜 너가 미안하다고 나 그냥 그렇게 보냈잖아. 나 그대로 벙쪄서 한 달을 보냈어.
그랬는데 갑자기 뭐하냐고 너가 카톡 보냈지 ? 나는 아직 못 잊었고 반가워서 네 연락을 받았어.
우리 또 얼마 얘기 안 하다가 너가 다시 고백했잖아.
재결합인데도 우리 며칠 못 갔어.
그 때도 하도 오래 된 일이라 나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세 번째였나 네 번째 연애 때는 우리 39일이나 갔어 !!
내 인생 최고로 길게 한 연애였다고 ~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이 때가 아마 시험 기간이었을 거야.
나는 정말 네가 너무 많이 좋았나봐.
새벽 4시에 네 공부가 끝나고 난 후 5분 가량 남는 시간에만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밤 늦게까지 공부해 본 적 없는 내가 그 짧은 5분을 위해 책을 잡고 꾸벅 꾸벅 졸아가며 너를 기다리고 그런 너는 나를 보며 미안해 했잖아.
미안해 하는 너를 보며 나는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몰라 . 곧 수험생이 될 너를 내가 괜스레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난데 내가 중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이었다면 뭔가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우울했지만 쓸 데 없는 걱정 하게 하고싶지 않아서 티는 안 냈었어.
그래도 내 나름 배려한답시고 네 공부에 방해 될 까 먼저 전화를 걸지는 않고 항상 연락 조금 남기고 항상 기다리기 일쑤였지.

어느순간 너는 먼저 전화 안 해준다고 서운해 하기도 하고 그렇게 조금씩 진지하게 대화 나누다가 갑자기 우리 수능이랑 군대 얘기 나왔지 ?
나 어린 나이에 곰신 만들게 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게 또 나 놨잖아.

근데 나는 정말 진심으로 너 잡았다 ?
그런데도 너는 미안하다면서 또 나를 놓고 :)
근데 재미있는 건 우리 이 때까지도 만난 적이 없다는 거야.
만난 적 한 번 없이 2017 08 부터 2018 01 까지 총 다섯 번의 연애를 해 왔고 너는 그 이후로도 내게 줄곧 연락을 해오며 다시 합치자라는 뜻을 보였지만 내가 거절했어.
나는 너랑 또 다시 싸우고 싶지 않아서 너무 찡찡대기만 하는 내가 너무 밉고 아차 너는 알려나 모르겠다 나 정말 뚱뚱했어.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는데 나는 정말 뚱뚱하다고 느껴. 사실 나 너랑 만날 즈음에 인생 최고 몸무게 찍었었어. 그래서 네가 보는 내 첫인상이 너무 이상하게 남을까 다이어트도 하고 약도 먹고 굶고 다 해봤는데 빠지지도 않더라.

그렇게 연애하는 동안 너 한 번 못 만나고 내 생일이 다가왔어. 생일 날 놀고 집에 들어오니까 네가 문득 생각 나더라. 연락 오면 너무 슬플까봐 차단 해두었던 번호를 풀고 신호음이 가는지 안 가는지 궁금해져 네게 전화를 걸었는데 걸리더라 !!
너무 놀라 바로 끊었는데 그게 또 부재중이 찍혔나봐.
되걸려 오는 전화를 보고 반갑기도 슬프기도 으앙 아무튼 복잡했어. 그렇게 얘기 나누는데 너는 그 새 전여친이 있었던 것 같았어. 못 잊고 힘들어 하길래 책이랑 인형이랑 편지 써서 저녁 7-8시에 거기 갔잖아 너 보러. 9시 쯤에 도착 해서 한 시간 반 네 얘기 듣고 걷다가 집 가는데 나 버스 막차 놓쳐서 택시 타고 집 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시비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

그렇게 또 연락 하다가 네 말 실수로 알게 된 사실인데 넌 나보다 한 살 많은 본 여친이 있고 나는 세컨이더라. 너 그랬는데 나보고 너네 집 비었다고 하루 자고 가라며 ~
여친이 있는데도 연락 해오고 나한테는 싸워서 곧 헤어질 것 같다는 둥 뭐라는 둥 그런 소리나 해대고 정말 그게 뭐하는 짓이야 !! 자기보다 두 살 어린 애랑 280일 정도 가는데 그 중간 중간 나랑 한 주에서 길면 한 달로 사귀고 헤어지고 내가 진짜 거기에서 얼마나 충격을 먹었는데 넌 알기나 하니 ?

그리구 너 며칠 전에 나한테 전화 왔잖아. 이젠 너 안 보고싶냐며. 전화를 한 시간 반 정도를 했는데 너 그 시간 내내 니 전여친들 얘기만 했잖아.
그리고 나 세컨으로 둘 때 본 여친 못 잊어서 다 헤어진 거라며 ? 근데 내가 좋다구나 보고싶다 잘도 말하겠다 ?
차단 한다고 전화 끊었는데 나 그날 밤 참 많이 울었어.
내가 네 세컨드 였다는 것도 화났고,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화가 났지만 더 화가 나는 건 나한테였어.

너는 그 본 여친 사진도 프사로 했었으면서 나보고는 페북스타라느니 사촌동생이라느니 얼버무리고 나는 그걸 또 믿고 그런 나를 보며 너는 얼마나 우스웠어 ?
근데 그런 취급을 당하고도 내가 본이 아니라 세컨이었다는 소리를 듣고도, 네가 심심해서 찔러보려 한 전화인 걸 알면서도, 너를 놓지 못하는 나한테 너무 미안해서 답답해서 또 울음이 터젔지 뭐야. 정말 바보같지.
나 근데 나 아직도 네가 보고싶어

오빠 이제 20이지 ? 매일 피방 갔다가 새벽에 집 들어간다며 따뜻하게 다녔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진짜 아직도 오빠 걱정 한 가득이야.
오빠 입원했을 때 울면서 온 전화가 아직도 잊히질 않고, 그냥 나는 아직도 오빠 목소리만 들으면 엄청 떨리는데 나 정말 잠깐이라도 사랑했었다면 이제는 연락 하지 말아주라. 이제 나 좀 놓아줬으면 좋겠어. 재작년 8월 부터 18개월 째 오빠 한 사람 못 잊고 있는 중이야. 정말 나를 조금이라도 사랑했었다면 부탁할게 이제 연락 안 해주길 바라.

고마웠어 잘 지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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