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헤어진지 반년이 지났음
그간 회사일 때문에 생각 안하려고 일부러 일도더하고 야근도 하며 살다가, 반년이 지난 지금 좀 한가해져서 자꾸 생각이나서 쓰게 됨.
처음 만났을땐 10년 전 명동에서 서로 20대초반 풋풋할때 난 그때 당시 폼을 낸다고 흰뿔테안경에 중요부위 튀어나오는 청바지를입고 너를 처음만났고, 난 내일평생을 미국에서 살아왔었기 때문에
너처럼 마른 한국 여자애도 있다는것을 처음 알았음. 그때 우린 참 편하게도 명동 2시간반동안 열심히 돌다가, 같이 카페에서 잡지를 읽으며 말도 잘통하는 재밌는 애구나 했음.
어느새 10년이지나고, 말없이 니방에서 손잡으면서 사귀게 되었음. 그때 당시 결정은 참 잘했다고 생각함. 난 항상 한국여자에 대한 로망이 가득차 있었고, 너는 당시 오래된 친구를 잃기 싫다고 했지만 결국은 사귀게 되었음.
일상적이게 카페거리를 드닐면서, 함께 지하철을타고 버스를 타면서 난 한국에 대한 로망을 무지하게나 많이 풀었고, 너는 전 남친들이랑 다 해본거일지라도, 나랑 열심히 이곳저곳 같이 다녔음. 우리둘다 집순이 집돌이라서 집에있는 시간이 많긴했지만..
먹먹하는데도 웃긴 지난 이야기가 생각나서 써봄
당시 난 만성변비 였었음.
1주일 반을 화장실을 제대로 못갔고, 내가 먹는 양은 어마어마했기에, (한끼에 라면3~4개, 배달음식 두곳에서 같이시키고 소스까지 다먹을정도) 쌓인게 많았음.
근데 끝부분에서 꽉막혀서 난 그당시 전여친 집에서 응가를 할수 밖에 없었고, 1시간뒤에 사투끝에 난 너무아파서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서 옷 다벗은 채로 (응가할때 나체) 전여친에게앰뷸런스좀 제발 불러달라고 했음
그렇게 화장실 문앞으로 기어나와서 맨몸으로 누워서 서로 마주보며 웃으면서 근데 웃으면 배가 너무 아파서 난 계속 누워서 "119 오기전에 팬티라도 입혀줘...." 했고, 넌 웃으면서 내 사각팬티를 슥슥 입혀줬음.
119 아저씨는 전화로오면서 변비때문에 기절해서 119 부르는사람 많다고.. 허리를 제대로 90도 펴서 제대로 해보라고 전화로 어시스트를 해줌
해결을 했고, 이는 우리 둘의 웃긴 추억으로 남게 되었지만
그때 당시 그 재밌었던, 진지했던 상황이 자꾸 떠오르게 되어 감정이 미묘하게 복잡함.
생각해보면 생리할때 처음엔 넌 말을 한마디도 안했음.
난 생리란걸 해본적이 없기에, 그래도 그 전여친들의 생리를 겪어왔기에, 내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맞춰줬지만, 생리할땐 넌 단 한마디도 없었음
그때 당시엔 내가 왜그랬을까... 말 안하면 내가 니 생각을 어떻게 아냐고 누워서 쉴래? 어떡할래 하며 다그치던 내 모습이 후회가 됨
생각해보면 너무아파서 집에서 그냥 누워있고 싶은데 그래도 나랑 시간 같이 보내겠다고 아파도 몸끌고나와서 내가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다 들어주려고 하고 했던 너한테 너무 미안함.
당시엔 내가 말주변도 굉장히 모자르고, 진지한 대화를 별로 안좋아해서, 너한테 말하기에 너무부끄러워서, 낯간지러워서 당시엔 정말 미안하다고 날위해 니가 이렇게까지 나한테 해주는거냐고 말하고 싶었는데... 당시엔 니가 9시간동안 말한마디거의 없어서 내가 오히려 화를 냈지
그 당시엔, 넌참 누구한테도 지기싫어했었는데, 너무 싫던 고집불통인 니 성격이, 남한테 빚지기 싫어하는 니 성격이 너무 고지식하다고 느꼈는데, 그만큼 혼자 살아와서 굳세게 자라온 성격에대한 내 이해심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낌.
헤어진 다음에 미안한게 생각난다고 하던가
우리둘은 권태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과 한국의 거리차이를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그렇게 더운여름, 서로 카톡으로 "ㅋㅋㅋㅋ" 네글자를 마지막으로 어언 반년을 연락을 하지 않게됨.
암묵적으로 헤어짐은 SNS 에서의 팔로워끊기로 이어졌고, 더이상 너랑나는 예전 10년동안 함께 카톡하며 웃고 연애상담하고, 같이 롤하던 그런 사이는 더이상 불가능 하게 되어버렸음.
그때 내가 어떻게서든 유지했어야 됐을까?나도 그때 당시엔 너무힘들고 답답해서.. 더이상 잡을 힘조차 없었고, 서로 연락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던 쯤에. 난 장거리 커플은 불가능이구나 하는것을 느끼게됐음.
이 반년동안 뭐 어느 헤어진사람이나 그렇겠지만, 생각을 아예 안하려고 미친듯이 일을했음.재판 기일에 맞춰 2주후에 마감일일 지라도, 일부러 생각을 안하려고 하루 18시간동안 책상에 앉아서 서류정리랑 일만했고, 생각이 나려고 할때 쯔음엔, 아예 SNS 도 안들어가려고 인스타그램 자체를 지우고, 페이스북을 닫아버리고 그렇게
가장 친한친구놈 3명 빼고는 반년동안 아무에게도 연락을 안하면서 이렇게 혼자 살다가저저번주에 하던 일이 잘 합의가 되고, 난 다시 이렇게 혼자 누워서 있다보니 생각나서 글을 적어봄
많이 보고싶고, 이젠 새로운 남친에 잘살고 있겠지
잘지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심으로, 나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가까이 살고, 요리도 잘하고, 너얘기도 잘 들어주고, 너의 그 시적인 글들도 같이 웃으며 읽고, 내가 타지 못하는 자전거...도 잘타고 좀 더 부지런하고 너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그런 좋은사람
그런 좋은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지만,
연인으로써, 그리고 또 친구로써 나한테 과분할 정도로 잘해주고, 한국에 대한 문화, 장소 및 이것저것 나에게 경험을 제공해주고 날 사랑해줬던 사람은 이제
반년이지나고, 니가 줬던, 손때묻은 손편지를 쓰레기통에 넣을려다 보니
생각이 나서 어디 적을데도 없고... 이런데다 적어봄
잘 지냈으면 좋겠다 혹시 정말 나중에 내가 한국에 들어가서,
길에서 보게 될 지더라도 그냥 눈웃음 치면서 잘지냈냐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