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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경험있는교사분들계신가요?

959595 |2019.02.19 03:17
조회 1,211 |추천 6
제목 그대로... 왕따당한 경험이 있는
교사분들도 계실까요??

저는 학창시절부터
반에서 조용하나 친한 친구 몇명이랑은
웃고 떠들고 잘 어울리고
오는 부탁 거절하지도 않는 성격에
밉보이고 싶지 않아 사소한 도움도 먼저 줘요.
친구가 없거나 장애가 있는 친구들한테도
편견없이 다가가서 어울리는 성격이에요.
체격이 왜소하고 만만해보여서 그런가...시비걸리거나 구설수가 좀 많았던... 경험이 있어요
(딱히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따돌림당하는 것을 외면하거나, 말도안되는 이유로 깎아내리거나, 먼저 남을 험담하거나, 폐끼친 기억은 없어요.)

초등학생 때 함께 어울린 친구들과 함께 당한 따돌림 (정신지체가 있어서 돌봐줘야했던 친구, 머리에 기름이 많다고 따돌림당했던 친구, 못생겼다고 따돌림당했던 친구, 뚱뚱하다고 따돌림 당했던 친구, 성질이 사납다고 따돌림당했던 친구, 욕심이 많다고 따돌림 당했던 친구, 피부색이 동남아 사람같다고 따돌림당했던 친구...?? 기타 등등
정말 말도안되는 이유로 따돌림이 있었네요...
도우미학생 아니라도 장애가 있는 아이랑 친구가 되서 도와줄 수 있는건데 “쟤도 문제가 있으니까 어울리는거야”라는 말이 기억에 아직도 남아요.
붙여준 제 포지션은 <잘우는애>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친구도 있고, 연이 끊어진 친구도 있지만, 몇명은 아직도 소중한 친구로 잘 지냅니다)

사춘기고 뭐고 무기력했던 중학생때 겪은 따돌림(이때 공부를 안하니까 정말 많이 무시를 당했어요. 중1 도중 여자애들 무리에서 배척당하고 쉬는 시간마다 소위 찐따라고 불리는 애들끼리 모여서 놀았네요. 마음의 문을 이미 닫은 애들도 있었는데, 경계하면 이해가 되니까 거리는 지키되 외로운 마음을 잘 아니까 생일 때 집에가서 걔네 부모님 보실 때 축하해주고 졸업식때 사진 같이 찍어주고 했던 기억이 나요)

고등학생 때 중학교친구들과 떨어져 인문계가서
공부에 열을 올렸을 때도 착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지만 노트정리 안하는데 노트 안빌려줄것 같다면서 책상 발로차고, 스트레스 풀기 대상으로 따돌림 당했어요. (역시 다른반이었던 친구들은 아직도 친구에요)

여기서 끝나면 참 좋겠는데 간호학과에 가서
다 큰 성인들한테도 왕따를 당했네요...
열심히 공부해서 소수 상위권 학생들만 모인
교직반에 들어가게 되고 1년동안 한두명이랑
친했지만, 다른 애들이랑 얼굴 붉힌적도, 5분이상 대화를 해본적도없이 안나대고 다녔어요.
조별과제를 해야하는데, 친한 두명이 있는
조에 나도 들어가도 되냐고 조장한테 물었는데,
저한테 연락이 안오더라구요.
알고보니까 10명이 정원인데 9명이 되는 인원이 저랑 같은 조 하기 싫어서 몰래 제비뽑기하고 다른반으로 넘기려고 했고, 저랑 다른반인 애들은
낯선애는 당연히 거절하고싶어해서 중재자가 끼어드는...부끄럽지만 그런일이 있었대요.
친했던 두명도 그렇다쳐도 앞에서 모두 웃던 우리반 아이들이었는데... 충격이지만 성인이니까
솔직하게 뭐가 문제인지 물어도 봤어요.

친했던 친구랑 교생실습하면서 성격차이로
싸우게 되었을 때 “모두 널 싫어한다. 너랑 같이 들어가겠다고 하면 다들 싫어할게 뻔하니 나혼자 조에 들어간거다” 라고 하면서 모두 자기 친구라서 자세히 말할 수 없대요. 제가 겪어본 친구중에 가장 완전체인 친구였고, 성격 반대인거 너무 힘들다고 제가 울면서 절교하자고 했을땐 자기가 노력한다면서, 졸업하고 연락할 동기는 너라느니 붙잡더니 ‘드디어 벗어날기회구나’ 하면서 슬프지만 기쁜 마음으로 절교했어요. 진정한 친구였으면,
평소에 입에 달고사는 비난어투와 삿대질이 아니라 저를 위해 어떤 말이나 조언이라도 해줬겠죠.

모두 날 싫어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누가 도대체 나를 싫어할까 모두를 의심해야했고
혼자 다니고 표정이 어둡자
친했던 다른 친구한명은 내 어깨를 토닥거리고,
나한테 인사하고, 스쿨버스 찍어달라더니
하루 이틀만에 아예 공기취급하면서
다들 싹 변하더라구요.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도 휴학하지 않고 병원 실습하던 중에 그 조원 중 1명이랑 이야기하다가
“내가 혹시나 피해를 주고 상처를 준게 있다면, 당사자를 찾아서 사과하고 싶다. 알려달라. 어떤 이유라도 걔한테 내가 화내지 않겠다.” 부탁했는데, “말하면 니가 어떤 반응일지 모르겠다. 누군지 알려고 하지마라. 모두 너를 싫어하는게 아니다. 9명중 1명이 너를 싫다했고 다들 안말렸을 뿐이다. 니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다. 걔가 단톡에서 니 욕을 자주 하긴 했는데, 워낙 짜잘 짜잘해서 내용 기억도 안난다” 라는 어이없는 답변만 돌아왔어요.

교직반에서 무시당하니 일반 반 애들도
(무슨일인진 모르겠지만 무슨 큰 잘못 했겠지.
쟤는 무시해도 되는 아이)로 생각하고 같이 무시하고 배척하기 시작했어요
뭐 이렇다할 뒷담이 있던것도 아니고 전부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게 아니라
이유도 모르게 배척시키고 또 그걸 따라하는
답답함이 견디기 힘들었어요.

-내가 잘난척을 했나?반에서 공식적으로 맡은 애가 있었음.전친구.
-내가 집안사정이 안좋아서 그런가? 4학년이라 다들 찌들었고 화장안하고 꾸밈노동 안하는애들많았음
-내가 과제를 못하나?
치인트 홍설처럼 개고생하면서 학점관리함
-교직반끼리 실습 갔을 때 분위기가 안좋았나?
다들 맡은바 충실했고 마지막까지 화기애애했음

의료인이 되기위해서... 교직반 다같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때... 혼자서는 살릴 수 없고 2~3인 이상이 있어야 소생술을 할수있어요. 마네킹 앞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
너무 마음이 찢어질것 같았어요. 교수님이든 보든말든 저를 공기취급 하더라구요. 모른척 해주던 후배님들에게 너무 부끄러웠고, 마지막에 챙겨준 응급구조사님께 아직도 고마워서 눈물이나요.

1년동안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건 바라지도 않는데
이유도 모른채 성인이 되서도 누군가의
감정쓰레기 통이었다는 트라우마가 생겼구요.

어릴땐 무능하고 마음만 여린 찐따였지만,
적어도 내가 자부심 가질 수 있게끔
독하게 공부하고, 나 자신과 싸우면서
성실하고 열심히, 아무리 가난해도 남에게 베풀고
폐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았어요.
저와 제 친구들에게 있어서 초-중학생때 가해자는
교대가서 국어교사가 되었고, 대학생때 방관자였던 사람은 이번에 임용고시에 합격해서 연수갔고,
가해자였던 그 친구도 올해 임용고시 준비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도 올해는 임용고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합격해도 가해자랑 같은 지역이면...참...ㅋㅋ
“왕따 당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니까????”
라는 흔한말이 자꾸 저를 괴롭게해요.
신은 왜 가해자들에게는 망각이란 선물을주고
피해자들에겐 망각이라는 선물을 안주셨을까요ㅜ
여러분...왕따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교사가 될 수 있을까요...?

5학년때 피부색으로 따돌림 당하던 친구보고 내 옆에서 자라고 챙기고 제가 먼저 잠들어버렸을 때
여자애들한테 쫒겨나서 싱크대랑 신발장 옆에서 홀로 잠을 잤던 친구가 결국 자퇴한게
제 탓인것 같아 아직도 미안한데....
절 배척하는게 아무렇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학교에 가서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할
자심감과 원동력을 가졌는지 궁금해요.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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