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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친구 한순간이더라.

ㅇㅇ |2019.02.19 21:27
조회 148 |추천 1
아무한테나 말하면 기분 나아질 것 같은데 말할 사람이 없어서 여기다 적어.

그냥 주저리 주저리 적는거니까 앞뒤 안맞더라도 이해 해줘.

나는 4년동안 인생친구는 아니더라도 베프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있어.

나랑 처음 1년동안 학교에서 같은 반이었고 초반에는 별로 안친했지만 후반부에는 많이 친해졌어.

그러다 남은 3년동안은 다른 반이 됐지만 우리는 서로 놀기 위해 일부러 동아리도 같이 신청하고 그랬어.

나는 보통 다른 반이 되면 서먹서먹해지고 어색해지는데 3년동안 다른 반이 돼도 그렇지 않으니 당연히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어.

처음에는 혹여 얘랑 나랑 서먹해지지 않을까하고 매일 반에 찾아가곤 했지만 이제는 그냥 만날 때마다 인사만 했어.

하지만 만날 때미다 "우리 담에 꼭 놀자."라고 하던가 동아리 때마다 만나서 몇시간이고 얘기했어.

솔직히 얘가 같은 반 애랑 즐겁게 놀 때 나도 같은 반이었으면 하고 부러울 때도 많고 얘가 날 이제 친구라고 생각 안해주면 어떡하지 걱정하기도 했어.

그러다 이번에 진짜 같이 놀자하고 날짜를 잡자 이러고 있었지.

그런데 페메로 날짜 잡을려고 하면 항상 대화가 뚝뚝 끊기더라고.

항상 페메를 할 때마다 5분이상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

내가 "왜 맨날 페메 끊겨 ㅋㅋㅋ"이렇게 장난식으로 말하면 자고 있었다, 씻고 있었다 이랬어.

자기가 먼저 페메하기로 했으면서 안해서 내가 먼저 하고 2시간 뒤에나 보고.

나는 당연히 서운했지만 그래도 이런걸로 태클걸기엔 쪼잔하고 사소한 것이라서 그냥 넘겼어.

하지만 내 페메는 안보면서 현재활동중이라 뜨고 다른 친구가 태그한거에는 답글 다는 걸 보니까 정말 속상했어.

내가 태그한 것에는 답장 안해주면서 다른 친구가 태그한건 꼬박꼬박 답장해주고.

나만 혹시 친구라고 생각하나, 나 혼자 김칫국 마시나 싶었지.

이렇게 혼자 썩이다보면 쌓이게 될거 같아서 내가 이러해서 서운하다, 쌓아두면 안될 것 같아서 얘기한다, 내가 상처받은 것만큼 너도 상처받은 것 있으면 얘기해달라 라고 내 마음도 솔직하게 얘기했어.

그러니 그 친구가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미안하다고, 내가 앞으로는 자주 보도록 노력하겠다 이러면서 훈훈하게 끝났어.

그런데 나는 말하고 난 뒤에 너무 어색해져서 얘한테 답장을 보낼 때도 엄청 고민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해서 보내게 됐어.

그래서 이번엔 진짜 같이 놀아서 얘랑 어색한 것도 풀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같이 놀 날짜를 잡으려했지.

그런데 여전히 내 메세지는 안읽었어.

여전히 현재활동중이고 다른 친구의 태그에는 답글 달면서.

며칠동안 기다렸는데 읽지도 않더라.

진짜 기다렸는데.

그래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어.

4년동안 붙잡고 있었던 거 그냥 놓아버리려고.

나는 정말 소중히 생각했던 친구였는데 걔한테 난 그게 아니었나봐.

물론 4년 친구를 이렇게 사소한 걸로 끊는게 쉬운 일도 아니고 잘한 일도 아니지.

근데 나는 이게 사소할수록 더 서운하고 속상하더라.

그냥 답장 쓸 때 썼다 지웠다 반복하는 것도 힘들고 얘 답장만 목 빠져라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

내 메세지에는 읽은 표시가 없는데 다른 애 태그에 있는 그 애의 답글 보면서 속상해하는 것도 힘들고.

솔직히 많이 힘들고 우리가 이때동안 즐겁게 놀았던거 생각하면 정말 과장 안하고 눈물 나올 것 같아.

진짜 한순간이더라.

그런데 얘가 나한테 다시 말걸어주고 놀아주면 난 또 바보같이 웃겠지. 속도 없이.

나는 진정한 친구가 얘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나봐.

나 이제 친구 없어.

나 이제 혼자인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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