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도박을 시작하시게 된 건 짐짓 2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아빠는 대기업 다니시는 직장인이셨고, 출장이니 일이니 바쁘셔서 거의 얼굴 보기 어렵게 자랐어요.
저는 중3때 부터 예술계쪽으로 일찍 발탁되어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 도움 없이 어찌 혼자 재능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제 재능이나 공부에 대해 특별히 투자 해 주신것 전혀 업습니다.)
아버지는 돈 버시는 족족 친가댁이나 본인 사치 하시는데에 돈을 쓰셔서
엄마에게 늘 생활비나 여윳돈이 없었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는 소소한 수입이라도 생기는 족족 엄마에게 드렸어요.
그렇게 죽 살아온것이 버릇처럼 그냥 엄마에게 믿고 돈을 주고 살았네요....
지금 제 나이가 36살인데
한번도 일을 쉬어 본 적이 없고, 프리랜서로 일 하면서 현금으로만 벌어 들인 돈을 생각하면 강남에 왠만한 빌딩을 하나 사고도 남을 돈이었네요..
사실 엄마가 도박하신다는건 20대에 알고 있었지만
워낙 외롭게 사시는 분이라, 소소히 친구들 만나는 재미로 하신다고만 생각했어요.
워낙 알뜰하시니, 제가 드린돈을 잘 모으고 있으시리라 믿고 있다가
돈관리가 어떻게 된건지 알게 된건 34살때 엄마가 집을 넓혀 가면서 였어요.
제가 드린 돈으로 아파트 구매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넓은 아파트를 구매 하는것도 지방에 건물을 매입해 부동산 취득을 하겠다 하시는것도 재테크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제가 드렸던 돈으로 건물,아파트 구매를 하고 그것들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수시로 억대 도박을 하려고 하신거였더라구요.
이런식으로 도박에 빠져 은행대출 비롯한 사금융 대출, 그것도 부족해 건물 핑계로 사채까지 얻어 도박을 하셨다고 하네요.
이제는 그 건물을 매매해서 은행대출과 사채빚을 정리 하려 하는데 건물 매매 하고 이 채무들이 다 변제가 가능한지도 모를만큼 빚이 어마어마 합니다.
이런 상황을 아시면서도 , 지금 제 명의로 되어 있는 빌라까지 팔아 현금을 만들어 달라고 저를 보채세요
사실 어머니 도박이 심각하다는걸 알게 된 이후로 제가 번돈을 통장을 따로 만들어 일부 관리하고 있었는데
통장을 제가 따로 차고 있다는 사실을 엄마가 알게 되셨을때
본인을 믿지 못해 그러냐며, 그 현금 내놓으라고 울고 불고 , 자살하겠다고까지 하시는 마당에
몇년 전 부터는 일이 끝나고 목돈이 들어오면 친한 지인 통장에 돈을 빼돌려 맡기기도 부지기수 입니다.
그 중에는 제 돈을 가져가서 시치미 뚝 떼고 먹튀한 친구도 있었고 정말 별별일이 다 있었네요.
엄마 명의의 건물을 팔아 은행 대출과 사채빚을 갚겠지만, 그 돈으로 다 갚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 명의로 된 빌라까지 팔아 빚을 일단 다 갚고 남은 돈이 있으면 그것 까지 다 드리고 엄마와 두절을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엄마를 끝까지 제가 책임지고 살아야 하는건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없으면 정말 노숙자라도 되실 것 같아 너무 두려워요
저희 아버지는 워낙 본인 밖에 모르는 분이라 이혼하면 그만이라는 말만 하시고, 본인은 자꾸 이 상황에서 빠지고 싶어만 하세요.
저는 형제도 없고 부모님과 두절하면 정말 가족없이 이 세상에 혼자가 되어버리는것인데
아무리 가족이라도 이제 감당하고 살아가기가 지치고 힘드네요
가족이란게 뭔지 너무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