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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갱생 프로젝트 - 내담자로써 경험한 내면성장 이야기 (남편 갱생 프로젝트 시즌2)

이과생 |2019.02.21 01:25
조회 4,437 |추천 43
이 글을 처음 클릭 하신 분들을 위해 설명 드립니다.
이 글은 갈때까진 간 부부관계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남편을 갱생시켜 보고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학적 기반으로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다가 사실상 인생을 갱생한 프로젝트의 진행담 이며 현재 시즌1 (남편 갱생 프로젝트) 완료 후 시즌2 (인생 갱생 프로젝트) 연재중입니다.
심리학에 관심 있으신분, 심리학이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 하신분,내 남편은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으신 분,이유도 모르게 늘 우울하고 인생이 괴로우신분상담에 가면 뭘 하는지, 어떻게 나아지는 지 궁금하신 분
이런 분들은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관심있으시면 1편부터 읽어 주세요^^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많이 늦어졌네요
기다려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오늘은 내면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이야기에 상담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그러면 
'그 상담을 왜 받아야 하는가?'
'상담을 받으면 정말 어느정도 좋아질 수 있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순수하게 제가 경험한 일들을 기준으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상담을 현재 거진 3년 반째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부부상담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아 맞다, 내가 부부상담으로 상담 시작했었지?" 라고 생각할 만큼 남편의 내면은 저에게 더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필요 없어졌다는 얘기는 아니고 ㅎㅎㅎ
그만큼 나의 인생에 있어서 '나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해서 매일매일 깨닫고 있는 중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제 인생을 Before 상담과 After 상담으로 구별지어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 제 인생은 상담을 기준점으로 완전히 변했어요.
정말 거짓말 안하고 딴사람이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딴사람이 되어감에 따라 제게 연결되어 있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도 따라서 바뀌었죠.

제 변화들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음에서 자기검열 하는 시간이 빠지면서 굉장히 여유가 생김
상담을 받기 전의 저는 '저 자신의 모습'에 확신이 전혀 없었으며, 다른사람들이 '진짜 나 자신'을 알면 무척이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정말정말 집에서 안나가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평생 그러고 살 수는 없는 일이기에 끊임없이 '정상인'인척 하며 살아왔어요
근데 참 우스운게, 어떤 책을 읽어도 '정상인'이 어떤 사람인지 안가르쳐 주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대중이 하는 평균적인 어떤 것'을 '정상'이라고 제 스스로 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애써서 사람들 무리에 껴보면 저 빼고 그사람들 사이에서는 그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정서와 감정이 있는 듯 했어요
근데 전 늘 그걸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정말 '정상인'인 척 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사람들이 웃으면 저는 왜 웃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인' 이기 위해서 따라 웃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넌 왜 웃는데?'라고 물어볼까봐 조마조마 했어요

이 '정상인'인 척을 오래 연습하자 어느정도 자연스러워 지기는 시작했는데 (그래도 엉뚱하다, 4차원이다 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고 저는 차라리 그 컨셉이 편해서 일부러 그런 사람임을 자처하기도 했어요) 정말 너무나도 피곤했어요
왜냐하면 남들은 자연스럽게 웃고 떠들고 행동할 때 
저는 웃고 떠들고 이야기 하면서도 끊임없이 제 행동을 '검열'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웃는게 맞나? 지금 이얘기 꺼내는게 맞나? 
상대의 표정은 어떻지? 

이것 마저도 익숙해지자 나중에는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어느정도 영역의 '정상인' 범위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제가 애써서 만들어낸 그나마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영역이었어요
저는 이것을 '상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어떻게든 그 상식 안에 저를 끼워맞춰 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고 또 상식 밖에 있으면서도 당당하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을 '뻔뻔하다'고 해석하면서 그 '상식' 안에 있는 나를 보호하기 급급했죠 (물론 그사람들에게 공격받고 싶지는 않았기에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탐탁치 않게 여겼어요)
이때의 삶은 정말 너무나도 힘들고 피곤했어요
언제나 혹시라도 내가 한발짝이라도 그 상식의 선을 벗어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했으니까요
확인하고 안심하고 확인하고 안심하고 그런 나날들의 연속이었고 (특히 직장이요)
그러다가 번아웃이 오는 어느날에는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회사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오래 받으면서 이런 자기검열의 시간들이 점차 줄어드는걸 발견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아예 필요가 없어요!
저는 상담을 받고 나서야 그런 자기검열의 시간들이 결국은 내 스스로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해 필요했던 시간들이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를 알게 되었어요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이란 존재하지 않고 '정상인' 이라고 명확히 정의할 수 있는 사람들은 딱히 없다는 것을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제각각 다 달랐고 다른 생각과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나 빼고는 다 공유한다고 생각했던 감정과 의식의 흐름도 늘 그랬던 것도 아니었던거죠
그냥 다른 사람들이나 저나 그렇게 다를바 없었어요
그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도 저처럼 그저 외톨이가 되기 싫어 그룹에 껴있는 사람들도 많다는걸 알게 되었죠


그리고 그 많은 검열의 시간들이 사라지자, 저는 그 시간들을 저의 미래를 위해 쓸 수 있게 되기 시작했어요
수많은 긍정적인 생각들과 수많은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건 일부러 하려고 했다기 보다 더이상 제가 제 스스로에 대한 검열이 필요해지지 않자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거였어요
머리에 마이너스로 가득하던 공간이 비워지게 되자 새롭고 깨끗한 물이 가득 차는 느낌이었어요
아... 마음이 사람 미래를 바꾼다는게 이런거구나 정말 몸소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검열 하느라 바쁠 때에는 새로운 도전같은건 1도 생각해 보지 못했었는데
마음에 여유가 생기자 하고 싶으면 서슴없이 '도전'을 하게 되었거든요
실패해도, 못해도 괜찮아졌으니까요
나는 '나'로써 괜찮으니까요

2. 마음 맞는 친구가 생김
이건 1번을 생각하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결과겠네요
예전엔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것 같은 사람들만 만나고, 그런 친구들만 골라서 사귀었다면
이제는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이 친구는 이게 싫고 저 친구는 저게 불편하고 그래서 점차 멀어졌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이제는 그것 빼고는 괜찮은 친구들이 되었거든요
어떤 친구는 A라는 장점이 있고 어떤 친구는 B라는 장점이 있고
예전엔 두 친구 모두 C가 없어서 불편했는데 지금은 A, B라는 장점이 더 눈에 들어오고 그런 장점이 좋아요

당연히 예전에 만나던 친구들 외에도 새로운 인맥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사람을 만나는게 더이상 무서워 지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게다가 누군가가 나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것도 전혀 무섭지 않아졌어요

나도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듯이 그사람도 제가 그냥 본인 마음 취향에 안맞는 것이겠죠
예전엔 그것이 '내가 잘못된 사람이라는 증거'가 되었는데
지금은 애시당초 '내가 잘못된 사람'이라는 전제가 없어졌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를 마음에 안들어 하면 그건 그냥 '그사람의 마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취존입니다 네... ㅎㅎ)

3. '나'의 흔적을 남기기 시작
저는 예전엔 사진도, 글도 너무나도 남기는게 수치스러웠던 사람입니다.
일기도 숙제라서 할 수 없이 써놓고는 나중에 다시 보려고 하면 올라오는 수치심에 그냥 한켠에 꾹꾹 쳐박아 놓기만 했었어요
예쁜 다이어리 꾸미기가 유행했을 때에도 친구들과 같이 시작해 놓고도
늘 며칠 못가 손이 가지를 않았습니다.
내 흔적이 남는게 너무 두려웠어요
남들이 보면 이게 뭐냐고 비웃을것만 같았거든요

사진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사진에 찍힌 나를 보면 너무 챙피하고 어떻게 이렇게 생겼지 싶고
당장이라도 사진을 지워버리고 싶은데 그렇게 행동하면 예의 그 '상식'에 벗어난걸까봐
다른 친구들 처럼 굴욕샷이라며 하하하 웃으면서 가슴이 수치심으로 따끔거려 혼났어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그 사진을 얼른 기억에서 지워버렸어요
실물을 버릴 용기는 없어서 그냥 제 기억에서 지웠어요

근데 지금은.... ㅎㅎㅎㅎ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이런 자칫 잘못쓰면 악플이 넘쳐나는 포털에 10회가 넘어가는 자서전과 같은 글로 제 자신의 흔적을 남에게 보여주고 있네요
그리고 사진... 사진도 지금은 자주 찍어요
셀카도 많이 늘고
좀 못생기게 나와도 뭐 어때요?  그렇게 생긴건 내맘인데요 뭐
지금 아이 둘 낳고 살도 많이 찌고 피부도 많이 늘어져서 사진에 아주 예쁘게 나오지는 않지만
그게 저를 속상하게 하지는 않아요
그 대신 나에겐 예쁜 두 아이들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 선택으로 내 젊음 일부와 바꾼 아이들이죠 ㅎㅎ)

물론 어느정도 예쁘게 보이고 싶긴 하지만 그 욕구가 외모에만 치중되어 있지는 않아요
나이에 맞는, 환경에 맞는 미 정도면 된다고 생각해요

4. 매력이 생기고 예뻐짐
딱히 성형을 한건 아닌데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외형이 바뀌었어요
그냥 추상적인 얘기가 아니라 정말로 '매력'이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이걸 어떻게 아느냐면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부하직원', '인기 상사'가 되었거든요(그 전 회사는 사실 상담 받기 전 부터 다녔던 곳이라 사람들이 기존 이미지를 이미 크게 기억하고 계셨죠 ㅎㅎ)
그렇게 '인기'로 주목을 받아본건 처음이라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직원들이 저를 좋아해줬어요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긴 했었지만 전체적으로 남녀 직급 안가리고 정말 '인간적'으로 괜찮고 매력있는 사람 (사람으로써의 매력을 얘기하는거예요) 이라고 평가를 해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왜냐하면 저는 평생 그런 사람이었던 적이 없거든요
이건 단순히 '사람좋음'을 이야기 하는것은 아니예요

상담을 오래 받으며 내면이 크게 성장하자 정말 강할때 강하고 유할때 유한게 어떤것인지 알게 되었거든요
부하직원이 힘들어하고 원하는게 있으면 윗사람한테 기분나쁘지 않게 직언도 하고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힘들어 할때도 마음을 읽어주고
그러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맞는건 맞다 아닌건 아니다 이야기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다 보니 어느새 제 위치가 그렇게 바뀌어 있더라구요

전 제인생에서 제가 리더쉽을 발휘해 팀장을 할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아마 팀장이 된다면 너무나도 스트레스 받아서 사표를 쓰지 않을까 생각한 나날들은 많죠
그런데 정말 너무나도 잘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상담 받기전의 저는 딱 '대리'까지만 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를 책임지는 위치라는게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웠거든요
월급 조금 줘도 좋으니 제발 아무하고도 이야기 하지 않고 혼자 일만하다가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던 저였어요
차라리 대학을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도 해봤으니까요;;

아, 그리고 이 매력은 외모적인 부분도 분명이 있어요
상담 전의 저는 '거울'을 볼 수 없었거든요
그땐 몰랐는데 상담 받으면서 알았어요

저는 '거울 속의 저'를 볼 수 없었어요
거울을 보면 제 얼굴이나 제 모습이 제 머리에 잘 인지되지 않았어요
심지어 외출 전엔 거울을 봐야 한다는 사실을 계속 잊어버려서 10번중에 8-9번은 거울을 안보고 나갔었어요 (회사다닐때에는 창피한 일이 여러번 있어서 매일 자기전에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도 잊어버렸어요... 이게 무의식의 무서움이죠...)
그러니 용모가 어땠겠어요

한번은 짜장라면을 먹은 후에 은행에 다녀왔는데
다녀와서야 제 입가에 검은 짜장라면의 흔적이 닥지닥지 붙어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ㅠㅠ
그때의 수치스러움이란.... (심지어 이때 사회생활 하던 20대 후반이었어요...)

그때의 제 무의식은 제 스스로를 '수치스러운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고
그랬기에 이런 수치스러울 상황을 계속해서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받은지 약 1년쯤 되자 거울속의 제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화장도 제대로 할 수 있었고
언제나 구부정하게 걷던 제 허리도 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가장 중요한,
제 얼굴 표정이 달라져 있었어요
예전처럼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색하게 웃는게 아니라
편안한 얼굴로 웃는 모습이 저의 얼굴에 배어 있었어요
이 표정의 변화 하나만으로도 얼굴이 달라져 보이게 되더라구요
주변에서도 예뻐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되었네요

5. 머리가 좋아짐
이건 정말... 생각도 못했던 부분인데
무의식이 사람을 얼마나 지배하는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게
저는 정말 스스로를 '못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제 많은 능력들을 봉인하고 있었더라구요

못난사람... 엄마가 그렇게 얘기하던 '멍청한 애'가 되기 위해 나는 스스로에게 무슨 짓을 해 왔던가... 
상담을 주욱 받으면서 어느정도 내면성장이 이루어지자
기억력이 좋아지고 말주변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네요
스트레스가 사라졌으니까요

근데 그거 이상으로 무언가 배우고 싶은 동기가 끓어오르고
예전처럼 동기만 끓어올랐다가 사그라 드는게 아니라 계속 무언가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예전엔 못한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을 이미 하고 있는 절 발견했어요

동기가 배움을 이끌때 그효과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아시나요?
책 한권을 몇주 안에 완독하기가 그렇게나 어려웠는데
요즘엔 작지만 그래도 무려 '원서'를 아기 보면서 일주일만에 독파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런 저를 보며 정말.... 엄마가 나를 '엄마가 원하는 대로' 키우지 않고
'내가 가진 재능'대로 이끌어줬다면 나는 얼마나 굉장한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나이 30 후반이지만 전혀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예요

6. 엄마와의 관계가 변함
남편갱생프로젝트 첫머리는 우리 부모님 얘기로 부터 시작했었죠
특히 우리 엄마... 나를 이렇게 키운 우리 엄마...

언제나 "넌 왜이렇게 멍청하니?" "넌 누굴 닮아 그모양이니?" "하여간 넌 성격 참 이상하다"
이런 말들을 입에 달고 있었던 우리 엄마

엄마는 제게 모든 관계의 끝판왕 같았고
때로는 꿈에서 엄마가 나오면 엄마에게 따져대다가 내말 한개도 듣지 않고 무시하며 여전히 냉랭하게 비웃듯 내려보는 엄마에게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나서 소리소리를 지르다가 깨는 악몽도 여러번 꾸었었는데
이젠 정말 엄마에게 당당하게 얘기해요
엄마가 '넌 왜이렇게 멍청하니?' 라고 얘기하기 전에 '그만 얘기해 엄마. 나 기분 나쁘니까' 라고 정색하며 얘기할 수 있게 되었지요
참 웃긴건
정말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제가 그렇게 엄마가 씌우려는 굴레를 모두 거부하자
엄마는 어쩔줄을 몰라하실 뿐 더 뭘 하시지 못하셨어요

처음엔 기분 나쁘다고도 하셨다가 예전처럼 '넌 도대체 왜그러니?'를 시전하셨다가
이도저도 안먹히자 저에게 '잘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나를 정말 싫어했다기 보다 그저 그게 엄마가 배운 관계를 맺는 방식이었다는걸,
그리고 엄마도 버림받을까봐 혼자남을까봐 사랑받지 못할까봐 무척이나 불안해 하는 내면아이에 불과하다는걸 상담 받으면서 깨달았네요
엄마는 변한 딸이 자신을 버리고 가버릴까 불안해 하셨어요
그 결과는 저에게 '잘해줌'으로 돌아왔고
저는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저 자신을 찾아갔지요(이때 엄마의 '잘해줌'은 원래의 네자리로 돌아오라는 메세지의 잘해줌이지요. 전 필요 없었어요)
엄마의 행동이랑 상관 없이 제 기준대로 엄마에게 도리를 다하고 때로는 그건 아니라고 딱 자르고 하는 나날들이 쌓여가자
어느날 부터는 엄마도 비슷하게 저와 새롭게 관계를 맺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엄마는 변하지 않고 여전하시고 제가 엄마를 변화시킬 수도 없지만(저러시다가도 제가 방심할때 꼭 한번 다시 치고 들어오시거든요^^;;)
제가 변하니 엄마와의 '관계'는 분명 함께 변화했어요
지금도 가끔은 '엄마'가 변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그래서 다른 엄마들처럼 나를 좀 봐주고 나를 챙겨주고 나를 사랑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그건 제가 아닌 엄마의 선택이라는걸 기억하고 그냥 저는 제 길을 걸어가려구요^^

7. 다른 사람의 마음이 보임
이건 정말 생각지도 않은 상담의 효과였어요
상담을 오래 받으며 나 자신의 무의식을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사람은 다 비슷한 발달과정을 거치고 무의식도 다 비슷한 뿌리에서 오는지라 발현되는 마음도 비슷비슷 하더라구요
마치 제3의 눈이 뜨인것 처럼 다른사람들의 깊은 마음들이 살짝살짝 보여지기 시작했어요

상담을 받기 전엔 다 나보다 나은 사람들 같았는데
이렇게 눈 뜨고 나서 알게 된건
다들 나랑 비슷했구나.. 하는거죠

그리고 가장 강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오히려 사실 가장 약한 내면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들도 알게 되었어요
친구들의 고민상담을 들어도
그 안의 깊은 메세지들을 들을 수 있게 되어서 친구들이 저에게 좀더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어요

좀더 시야를 넓히고 좀더 귀를 기울여 듣다 보니
아... 정말 마음에 상처 없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 싶을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어요
물론 상처에 경중은 있었고 또 그 상처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집안에 아무 우환 없이 정말 행복하게 사랑만 받고 자란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은 있었지만요)
지금까지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오히려 그렇지 못하기에 더더욱 그렇게 보이고자 했던 사람들이었어요
그리고 정말 정말 내면이 깊고 큰 사람은 생각보다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아... 다들 가슴에 총맞은 채로 살아가는구나... 

이 제3의 눈을 가지고 난 다음에는 그런것들이 보여서 처음엔 어떻게든 해보고자 이리뛰고 저리 뛰기도 해보았는데
결국 자기 자신의 상처는 자기 자신만 치료 가능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 상처가 보이더라도 그냥 옆에 서주는것 정도만 할 수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엔 보여도 못본척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가 사람 보는 시야가 아주 많이 넓어졌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적어도 이제는 함께 하면 긍정의 시너지 효과가 날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이 구별이 되고
그러다 보니 더더욱 제 인생 자체에 도움이 될 (정확하게 얘기하면 서로 도움이 될) 사람들이 제 주변에 머무르게 되면서 인생 자체가 선순환으로 바뀐것 같아요

그러니 제 인생이 얼마나 바뀌었겠어요
제가 알던 사람들도 새롭게 보이고 (남편 포함이요^^ 요즘 매일 남편을 재발견 합니다 ㅎㅎ)
뭘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질책받기 싫어서 달리기만 하던 제가 하던 일도 제가 하고 싶은 일로 바꾸었어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겠어요
그러니까 저는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어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는지
이제는 하나하나 저에게 확신이 서요

이제서야 부모가 원하던 인생이 아닌 내인생을 살아요
30대 후반에 리스타트면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ㅎㅎㅎ
저는 가능하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자신의 길을 찾아 갔으면 좋겠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꼭 그렇게 자신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다음 글은 '스스로의 내면성장은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혹시 이 주제에 대해 궁금한게 있으시거든 댓글로 남겨주시면 취합해서 다음 글 쓸때 반영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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