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직원이 10명 남짓한 작은 오피스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1일날 여직원을 하나 고용했어요. 경력직으로 같은 업종에서 5년을 일한 경력직으로요. 이쪽 직업이 경력이 중요한거라 바로 정규직으로 고용하는게 아니라 3개월 비정규직 일을 해서 3개월후 평가를 거쳐 다시 임금도 결정되고 정규직으로 승급하는 형태에요. 계약서에도 3개월동안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고 할수 있도록 되있구요.
어째든 그 또라이가 12월 11일 첫출근을 하고, 12월 15일에 회사 연말 파티가 있었어요. 좋은 레스토랑 빌려서 가족들 데리고 와서 놀고 먹을수 있는 좀 큰 파티인데요, 한달전에 인원 예약 끝났지만, 그래도 새로 왔으니 15일 파티에 초대 했습니다. 파티날에 6-7살 먹은 딸아이 하나를 데리고 왔더군요. 상관 없었습니다. 가족 모임이라 또래 애들도 많이 왔었거든요.레스토랑은 스테이크 전문집이었는데, 보통 립아이 스테이크 작은게 5-6만원 정도 하는 집이었어요. 메뉴 보고 다들 먹고 싶은거 골라서 오더 넣고, 음식나올동안에 게임하고 선물 나눠 주고 뭐 그러고 나서 음식이 나왔어요. 음식 가격대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대부분 립아이나 뉴욕스테이크 같은 보편적인 메뉴를 골랐더라구요. 근데 그 또라이 직원이 고른 스테이크는 나올때 부터 눈길이 안갈수가 없더군요. 스테이크 싸이즈가 갓난애기 머리통만했거든요. 거기다 랍스터 까지... 헐.. 사람들이 "도데체 재는 뭘 시킨거야?" 하면서 신기해 했어요. 찾아보니 메뉴에서 제일 비싼 무려 15만원 상당의 2-3인분 메뉴 더군요. 딱봐도 회사돈이니 묻지도 따지지지도 않고 제일 비싼 메뉴 시킨 느낌? 근데 그 딸래미도 겨우 6살 짜리 애를 키즈메뉴가 아닌 어른 먹는 립아이 스테이크를 따로시켰더라구요. 당연히 1/3도 쳐 먹지 못하고 다 남기더군요. 그때 부터 뭔가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2월 20일날 해고 통보를 할때까지 진짜 많은 일이 있었어요. 하루 하루 실수 안하는 날이 없고, 실수하면 반드시 따라오는 핑계까지... 처음엔 회사가 낮설어 그럴수 있어 하고 넘긴게 한달이 넘어가자 진짜 짜증이 물밀듯 밀려 오더라구요. 나중엔 결국 소리 지르게 되요. 그러다 더이상은 못참아.. 했던 일이 있었어요. 이 직원이 오고나서 자꾸 회사 기구가 없어지는 거에요. 회사 특성상 아주 아주 작은 기구도 십만원이 훌쩍 넘는 거라 상급자한테 대박 난리를 쳤어요. 그리구 나니, 기구 없어지는 일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괸찮아 졌나 하고 있던중! 저는 항상 끝나는 시간보다 좀 일찍 나가는데, 가끔 늦게까지 남아서 뒤 일을 봅니다. 근데, 저한테 대박 깨졌던 상급자 직원이 쭈구리고 앉아서 쓰레기 통을 뒤지고 있더라구요. 뭐하냐고 물으니 또 기구가 없어져서 찾고 있답니다. (상급자 직원은 그동안 기구가 없어지면 계속 그러고 찾았던 겁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저도 쭈구리고 앉아서 같이 찾기 시작했죠. 오너인 제가 쓰레기 뒤지고 있으니 다른 직원들도 하나둘씩 와서 앉드라고요. 그 와중에 그 또라이 직원이 지나가다 고개를 쓱 들이 밀고 "찾았어요?" 하는 거에요. "아니 아직" 했는데, "아.." 이러더니 쌩하게 복도를 지나가 버리더군요. 헐... 결국 기구는 찾았고, 저는 그날 늦게 앉아서 CCTV 를 이잡듯 뒤졌고, 그 또라이 직원이 기구 버리는 장면을 포착했어요. 그 다음날 짤랐어야 했는데, 회사에 일이 생기면서 우야 무야 넘어가고 그로부터 3주 뒤인 2월 20일날 드디어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해고 통보하는 날도, 또라이 앉혀놓고 너는 이러 이러 이러 이러 한 실수들을 연발해서 우리는 널 정직원으로 고용하지 않을꺼야 하고 한 10분간 말하고 해고 통지서에 싸인하라고 하니까, 자기가 왜 짤렸는지 이유를 알려달래요. ㅜㅜ 난 10분간 뭘했던가... 그래서 그냥 나가라고 넌 짤렸다고 하고 보냈는데,....
오늘!! 부당해고로 인한 실업급여 지급하라는 편지가 왔네요. 그날 나가면서 바로 가서 신청했더라고요. 오피스 경영하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 해고 해 봤지만, 이렇게 빨리 편지가 날라온건 진짜 이번이 처음!! 왜 해고해야 했는지 왜 실업급여를 지급할수 없는지 사유 적는데, 부들 부들 떨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