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애들이 뒤에선 욕했어 라는 친구
휴
|2019.03.06 16:14
조회 525 |추천 0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구와 인연은 끊었고, 친구 카톡플필에 ㅋㅋ지는 모름 이라고 적힌거 보고 열받아서 음슴체 나갈게요.
결혼을 앞두고 고딩때부터 친구였던 애한테 청첩장을 주러 나감. 워낙 옛날부터 친구고, 그랬기에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가 주가 됐음.
나로 이야기하자면 학창시절은 정말 행복한 기억밖에 없음. 원래부터 외향적인 성격이었고, 나름 웃겨서 친구들이 많았음. 고루고루 친했고, 다른 반 애들도, 선배도 후배도 알 정도로 인기가 많은 편이었음.
그렇다고 다른 애들을 욕하거나 함부로 대한 적도 없음. 오히려 왕따 당하거나 무리에서 떨궈져서 혼자다니는 애들 무리에 넣어주고 그래서 그중 한명이 나한테 사람 한명 구했다고 항상 고맙다고 지금까지 연락할 정도임. 일진들하고도 친해서, 애들이 체육복 뺏길때(?)대신 가져와주고 빌려주면 재깍재깍 가져다주라고 한마디해서 뺏긴 애들이 나한테 부탁한 적도 많았음. 그리고 이 친구도 다른 반이었는데 나한테 친해지자고 해서 친해진 케이스임.
나는 대학교를 서울로 가게 되면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이 거의 끊겼고, 이 친구는 거기서 대학 다니다가 서울생활하고 싶다고 올라오게 돼서 다시 연락자주하고 그랬음. 직장인이 되어서도 학창시절은 소중한 기억이라 그때 기억나서 이야기를 하면 항상 이런식으로 말하는 거임.
예를 들어, 나: 그때 고등학교 때 술래잡기 해서 역전한 거 너무 재밌었지? ㅋㅋ친구: 어 ㅋㅋ그때 니가 1등해서 애들이 뒤에서 욕했어 ㅋㅋㅋ이악물고 뛴다고.
이런 식임. 내가 기억하는 저 상황은 진짜 애들 다 응원하고 내가 1등해서 다같이 사진찍고 놀았던 기억인데, 저렇게 친구가 말해버리니 당황함.
나: 그때??? 애들 다 좋아해서 다같이 놀았었는데...??친구: ㅋㅋㅋ아니야 뒤에선 그랬어
이런 식이 반복되니 나는 혼란스러워짐. 나는 넌씨눈이었나??싶은거임. 근데 내 기억속에는 정말 다같이 재밌었음.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이 닿으면 다들 엄청 반가워함. 근데 뒤에서는 저렇게 욕하는 건가? 싶고 더 혼란스러운 거임.
그렇다고 대놓고 너네 뒤에선 욕했어? 라고 묻자니 뭔가 이제 서른 넘어서 뭐하는 짓인가싶고 뭔가 욕했다면 욕했다, 라는 애들이 어디있겠으며.... 근데 다른 고등학교 친구는 나보고 너 학교다닐때 인기 엄청 많아서 부러웠다라고 하는 거보면 밉상은 아닌 거 같아서 내가 기억하는내 모습과 쟤가 말하는 내 모습이 너무 괴리감 느껴지는 거임.
혹여나 다른 애들 깍아내리면서 웃긴 애가 아니라, 그냥 하는 말이 웃겨서 친구들이 좋아한 케이스임. 욕먹을 짓은 안하고 다녔다고 생각하는데.....
오늘도 다른 고등학교 친구 이래서 좋다, 이러니까 ㅋㅋㅋ걔가 뒤에선 너 욕했어 이러니까 참 .... 기분이 너무 더러운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너는 왜 맨날 남의 뒷담만 전해주냐이랬더니 아니 내가 뭘?ㅋㅋ이러길래 됐다하고 그냥 자리 일어남. 그뒤로 연락안할건데 오늘 카톡상태메시지가 지는 모름 이렇게 적혀있는 거 보고 답답함.
뭔가 행복한 학창시절이었는데.....내 착각인가싶어서 슬퍼지고 정말 알수없음. 내가 누구한테 상처줬나싶어서 머리를 굴려도 정말 맹세코 누구를 슬프게 하거나 상처준 기억은 없음. 하다못해 난 뒷담도 안하고 전해주지도, 참여하지도 않음.(어차피 금방 잊어서 기억도 안남)
대놓고 다른 고등학교 친구한테 물어보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냥 덮어둘까요. 진짜 모르겠음...그리고 항상 저렇게 말하는 친구 의도도 모르겠음. 내가 너무 행복해보이니까 현실 깨우쳐주려는 거임? 참고로 친구도 다른반 인싸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