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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올것만 같았던 너와의 끝이 왔어

isly01215 |2019.03.07 00:40
조회 12,568 |추천 6

그냥,, 나도 모르겠어

생각보다 더 많이 힘든 것 같아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던 우리

처음엔 말 한마디도 안하던 정말 어색한 사이였지만 어느 순간 부터인지 친해지기 시작했어

알고보니 우리 둘은 같은 예체능 분야였고 같은 빠른에다 그 땐 집도 가까워서 힘든거 짜증나는거 서로 공유하면서 또 공감하면서 그렇게 친해졌던 것 같아

친해지고 나서는 연애 상담을 서로 해 주곤 했지

내가 연락하던 오빠한테 차여서 속상한 마음을 너는 다 들어주었고

얼마 후 너도 너가 좋아하던 누나한테 차여서 속상한 마음을 다 말해주었어

그리고 너가 그 누나를 점점 포기하고 있을 시기에 아무도 모르게 너가 내 마음속으로  조금씩 들어왔던 것 같아

하지만 나는 그런 감정을 느끼는게 이제 막 좋아하던 사람을 정리하던 너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너를 피하기도 하고 그랬었지

하지만 우린 정말 친하다는 이유로 커플 신발을 맞췄어 참 이상한 일이야

어쩌다 같이 영화도 보게 되었었고 말이야

(나중와서 너가 나를 좋아해서 그랬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 때 까지도 나는 너의 마음을 잘 몰랐었고 내 감정을 숨기기 바빴어

내 입장에선 그러다 정말 갑작스레 사귀게 된 것 같아

우린 정말 남부럽지 않게 예쁘게 행복하게 사귀었어

물론 싸우기도 했고 중간에 헤어지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 밖에 안나

연애 경험이 많은 편에 속했던 너는 연애 경험이 적은 편인 나에게 많이 맞춰줬어

덕분에 너는 조금 많이 힘들었을거야 ㅋㅋ

그렇게 나는 너가 이미 경험해 봤던 많은 것을 경험했고 소중한 첫경험도 너와 함께 했어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여전히 행복해 눈물은 주룩주룩 흐르지만ㅎ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나는 사실 잘 모르겠어

내가 부린 조금의 욕심이 우릴 이렇게 만든거겠지

너와 헤어지고 언니한테 말했는데 언니가 원래 어느 한쪽이 이기려 들면 그게 싸움이 되고 더 커져서 이별이 되는 거래

맞는 말인 것 같아

내가 너에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우리가 헤어지진 않았을 것 같거든

아마 지금쯤 통화하며 서로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있었을 거야

조금 많이 슬프네

헤어지고 나는 너에게 마지막 부탁을 했어

예전 처럼 친구로 지내달라는 부탁이었지

너는 많은 고민을 했고 나는 결국 알겠다는 대답을 얻었어

이렇게 우린 끝이 났지

 

너가 나에게 꼭 받을 물건이 있어 너와 만나는 약속이 잡혔는데

정말 멍청한 나는 그 약속이 너무 기다려져

그 약속을 잡고 나서는 아무 연락이 없는 넌데 나는 핸드폰 알람이 울리면 아닐걸 알면서도 너였으면 하고 확인해 

멍청하고 비참한거 알면서도 어쩔 수 없나봐

 

오늘 아침에도 눈 뜨자 마자 미친 듯이 울고 있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오는거야

아빠가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서 그렇게 엉엉 우는 채로 이야기 했어

너랑 헤어졌다고 너무 힘들다고

나의 그쳐지지 않는 울음을 아빠가 애써 그쳐줬고 나는 또 울다 잠들었지

자고 일어나니 이른 저녁이었어

원격 수업을 듣고 아무 것도 먹지 않은 터라 뭐 좀 챙겨 먹고 있을 때 다시 아빠한테 전화가 왔어

아빠는 술에 조금 취한 듯 했어

무슨 일로 전화했냐고 물어보니 내가 아침에 펑펑 울면서 말하는 거 듣고 아빠가 나를 너무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운 것 같아서 일하는 내내 미안하고 속상하고 슬펐다고 아빠는 내가 좀 마음이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울면서 말하는데 나도 너무 속상해서 또 울었어

아빠가 마지막에 키작고 못생기면 키크고 잘생긴 사람 만나지 말라는 법 있어?!!! 라고 해서,,

위로해 주려고 전화한게 맞긴 맞는 건가,, 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랬어

 

너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니?

나는 아무리 잠을 자고 할 일을 해도 시간이 안가는 답답한 하루를 보냈어

동네 창피하게 큰 소리를 내며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새로운 경험도 했어

너무 너무 힘들어서 갤러리에 아직 지우지 못한 너의 사진과 동영상들,

전화하다가 실수로 눌러져서 녹음된 너의 목소리들을 듣기도 했어

노래나 들어볼까 하고 뮤직앱을 들어가보니 너가 좋아해서 나도 좋아하게 된 우리 추억이 담긴 노래가 화면에 떠서 다시 한번 우는 그런 하루를 보냈어

 

주책이다 할 수 있겠지만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아

사랑했던 만큼 아픈게 이별이라더니

너무 많이 사랑했나봐

갤러리 속에 모아둔 너의 사진이 언제 지워질 지는 모르겠어

다들 그렇듯 나도 널 지우는데 시간이 들겠지

어려울거야

노력해볼게

정말 고마웠고 많이 사랑했고 많이 사랑해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줘서 고마워

소중히 간직할게

이제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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