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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동심 죽이는 `빨간 일기장`

무룡잉 |2007.05.08 00:00
조회 2,071 |추천 0
p { margin: 5px 0px } 초등학생 동심 죽이는 `빨간 일기장`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빨간 일기장`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한 권에 3000원에 팔리고 있는 이 일기장은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적는 이른바 `저주의 일기장`이다.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적으면 그대로 실현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데스노트`와 유사하다.
빨간 일기장은 모양새부터 섬뜩하다 못해 흉측하다. 겉표지는 온통 피를 연상 시키는 빨간색으로 돼 있고 피가 흘러내린 듯한 글씨체로 `빨간 일기장`이라고 적혀 있다.
또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온통 붕대를 감고 있는 캐릭터 옆 설명에는 "이 일기장을 소유하게 된 사람은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의 이름을 적어 목록을 만들고 관리 할 수 있다. 이 일기장에 이름이 오른 사람은 무시무시한 주문에 걸리게 된다"고 쓰여져 있다.
표지 안쪽 사용법에는 "이 일기장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어디선가 차가운 시선이 느껴지고 검은 기운이 맴돌게 된다" 등 음산한 말들로 채워졌다.
문제는 이 일기장을 사용하는 초등학생들의 반응이다. 빨간 일기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하나 같이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쓰면 죽는다"고 말하고 있다.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빨간일기장에는 "학원 선생님에게 다시는 나에게 초등학생은 개념 없다는 말을 하지 못하도록 교통사고 나서 죽어라"라는 등 `죽어라`라는 말이 무려 9번이나 반복해서 쓰여져 있다.



● 네티즌 "섬뜩한 어른, 애들한테 별 짓을 다한다"
제조사는 비난 여론을 의식 한 듯 책자 말미에 "이 일기장은 저주를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들과 화해를 하고 친목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다수의 네티즌은 "어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이런 끔찍한 물건을 아무런 인식 없이 만들어 팔 수 있냐"고 비난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화해·친목 목적`이라는 제조사의 설명에 "화해할 마음도 증오심으로 바뀌고 인명 경시 풍토를 조장할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아이디 `ncm6xxx`는 "만든 목적도 이해가 안 간다"면서 "화해와 친목을 목적으로 만든 거라면서 애들이 남을 저주하는 글로 도배를 하냐. 그게 화해와 친목의 길이냐. 기가 막히다"라고 말했다.
네티즌 `caosxxx`는 "돈 욕심에 눈이 멀어 아이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는 파렴치한 어른"이라면서 "저 일기장을 만든 사람이 빨간 일기장 보다 더 섬뜩하다"고 말했다.
`lucky1xxxx`는 "인터넷이나 사회적 이슈들 매스컴을 통한 어린아이들의 이런 모습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아직 이성적 판단이 이른 어린 아이들한테 상술적 수단으로 이런 걸 만들어 판다는 거 자체가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isuexxx`는 "개념 없는 어른들 때문에 죄 없고 순수한 아이들이 다 더럽혀지는 것"이라며 "일기장 만든 사장은 자식도 없냐. 열심히 돈 벌고 가정을 꾸려 나가려 하는데 아이는 무슨 저주나 하고 있고 아이들 부모님이 받을 상처는 생각해 봤냐"고 따져 물었다.
`wowerxxx`는 "사리 분별 판단도 잘 안 되는 아이들에게 저런 반사회성, 잠재적 범죄성을 야기하는 물건을 팔아 대는 것 자체가 나쁜 의미의 `초딩`"이라며 "제작한 사람들은 대대적으로 소송을 걸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학교 교사의 고백, "아이들이 멍들고 있다"
한편,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네티즌 `clay1217`는 "실제 초등학교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미 제가 있는 학교에서 이 일기장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한 학급에서 여학생들이 서로 돌려쓰면서, 한 학생을 저주하고(그냥 저주가 아닙니다.욕이 난무하고, 그걸 돌려 쓰다 보면 더 강도가 세집니다.) 게다가 담임 선생님까지 저주 대상자에 넣어두고 씨x년이란 말이 수십 번도 더 나오더군요. 그 여선생님 충격 받으셔서...하루 종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만 하시더군요.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을 입으로 욕하는 정도와는 다른 단계입니다. 그리고 그걸 돌려 쓸 경우, 그 영향과 파장은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기 마련이죠. 누군가 제지할 것 같지만, 쉽게 동참하게 되고 단순했던 재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점점 심각성을 띠게 됩니다.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언어의 폭력성은 강도가 더해지면, 행동으로 표출되게 됨을 간과하지 마셔야 합니다. 매일 같이 수업시간마다 빨간일기장을 노트인냥 놓고 붕대 인형의 모습을 샤프로 찌르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아이의 심리상태가 어떻게 변해갈지...사람에겐 환경이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사고 속에서는 긍정적 사고를 낳기 힘듭니다.... 아래 어떤 학생이 용서하기라는 란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나쁜 측면만 부각시켰다는 말을 하는데...대부분 용서하기란에, `니 아x리 닦치면 용서해줄께`, `니가 칭찬해줘서 이쯤에서 봐준다` 등..용서라고 하기엔 좀 그런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일기장이 과연 스트레스 해소용 정도로 보이시는지요? 우리 아이들이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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