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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자책

인마이소울 |2019.03.10 22:20
조회 503 |추천 0
여친과 통화를 했다. 결혼날짜 잡은 거 아니었으면 헤어지자 하려 했단다.
놀랐었고 버림받는것에 두려웠고 나에게 진짜 사랑이란 게 참으로 어렵구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가 ? 내가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우리도 이미 준비과정이 진행 중이고 다 공언해서 망정이지 아니면 이별통보를 받고 씁쓸히 귀가하고 있을 것이다. 거기 어머님 말씀만 아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수도.

이런저런 말로 포장하고 달래고 했지만 바람기와 낮은 자존감, 현실적 사고가 복합적으로 얽혀 숨기지 못할 때가 있다. 진실을 가리긴 어렵다.

그렇다면 진실, 나의 본심은 무엇인가. 나는 결혼생활은 백프로 완벽할 수 없다고 보고 극단적으로는 다소의 바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혼 역시 남의 일이 아니며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한 사랑보다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고 경제생활이 보장되었을 때 결혼이 성립하는 것이다. 또 서로에게 완벽하게 진실할 순 없다. 둘 다 어느 정도의 상처와 거짓을 품은 채 해야 하는 것이 결혼이다.

최근의 결혼기피세태는 이런 냉정한 현실을 알지 못하고 이상적, 낭만적 사랑만을 찾는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행동이나 말에 항시 예민하다면 결혼은 어렵다.

물론 안정된 애착 성향이 서로 만나 행복한 가정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모순과 비합리가 존재하는 것이 가정이다. 나 역시 그렇게 자랐고 내 윗세대들도 그렇다.

와이프도 완전무결한 사랑에 대한 허상을 버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결혼을 한 사이니 아껴주고 소통하는 것이지 그 반대가 무조건 답은 아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씁쓸한 괴리를 남긴 채 머리가 복잡하면 마냥 자는 게 낫다는 교훈 하나는 얻고 간다.

결혼은 이상이 아니다.
결혼은 매일 행복할수만은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이 순간 하루에도 수십 쌍이 이혼한다. 결혼과 순수한 사랑에 대한 오해는 서서히 바뀌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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