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렇게 해서 방산 업체가 선정에 성공하게 된다면 천문학적인 미군 납품 사업을 수주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 해외수출에 있어서도 성공을 보증 받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수많은 미국의 방산 업체들이 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경쟁 회사가 벌이는 돈 잔치를 보며 속 좀 끓여야 하겠죠. 다음에서 설명하는 기체들은 미국의 주요 군용기 선정사업에서 경쟁했던 경쟁기종들입니다.
fdf: fleet defence fighter 1953년~1958년
미 해군은 f-11과 f-8 초음속 함대방공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동시에 쌍발의 함대방공전투기를 입찰하였고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f3h 데몬을 발전시킨 모델98b를 제시하게 됩니다. 1955년 모델98b는 본격적인 복좌/쌍발의 함대방공전투기로 거듭나고 yf4h-1라는 정식 시제기 명칭을 부여받게 됩니다. 보트사는 기존의 f-8 전투기를 발전시킨 xf8u-3 전투기를 개발 중이었는데 이 기체는 대 추력의 엔진을 장착하여 초음속 순항능력을 갖추고 최고속도 마하 2.9에 달하는 지금수준에 비해도 엄청나게 빠른 전투기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미 해군은 미사일 만능주의가 팽배하여 xf4h-1의 쌍발엔진과 더 많은 미사일장착 능력을 높이 사, 결국 1958년 xf4h-1을 채택하고 이후 f-4는 미 해군을 비롯 공군과 해병대에도 채택되고 동맹국에도 수출되어 약 5000여대가 생산되는 베스트 셀러 전투기가 됩니다.
a-x: attacker-x 1968년~1973년
1960년대 많은 기갑전력을 가진 바르샤바 조약군을 상대해야 하는 미국은 새로운 공격기 개발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a-x는 주로 야전에서의 높은 가동률과 저공에서의 비행안정성, 많은 무장탑재량과 대공화기로부터 상당한 생존력을 요구받습니다. 이러한 요구사항은 베트남전에서 근접항공지원을 하면서 미 공군이 얻은 교훈을 적용시킨 것으로서 1970년 노스룹(나중에 그루만사와 합병)사의 ya-9, 페어차일드-리퍼블릭사의 ya-10이 경쟁하게 됩니다. 좀 더 생존성에 우위를 보였던 ya-10이 결국 1973년 채택되고 75년부터 미 공군에 a-10a란 이름으로 납품됩니다.
uttas: utility tactical transport aircraft system 1968년~1976년
1950년대 미국의 주요 수송헬기였던 bell uh-1의 후속기체를 선정하는 사업으로서 미 육군이 1968년부터 사업에 착수 하였습니다. 경쟁기종은 시콜스키사의 yuh-60과 보잉-버톨사의 yuh-61로서 결국 1976년 시콜스키사의 yuh-60이 선정되고, 이후 uh-60 블랙호크는 1978년 미국에 처음 납품된 이후 수많은 파생형이 개발되었습니다. 미국 외 20여 개국에 수출되어 총 2000여대가 생산됨으로써 명실 공히 서방측의 대표적인 수송헬기로 자리 잡게 됩니다.
lwf: light weight fighter 1971년~1975년
1971년 미 공군은 채용을 전제로 하지 않은 lwf(경량전투기) 사업을 시작하지만 비싼 f-15를 다수 구매하는데 예산의 압박을 받고 결국 74년 acf(air combat fighter)사업으로 정식채용으로 바뀌게 됩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yf-16과 노스룹사의 yf-17이 경쟁하게 됩니다. yf-16은 fly-by-wire와 hotas 같은 신기술이 적용되었으며 단발의 엔진과 싼 운용비용이 특징이었습니다. 이전에 f-5로 재미를 많이 본 노스룹사는 수출용으로 제작하였던 p530을 개량해 yf-17을 내놓았으나 결국 탈락하고 나중에 nacf를 거쳐 f/a-18로 거듭나게 됩니다. yf-16은 나중에 개량을 거쳐 전세계에 4000여대가 팔리는 베스트 셀러 전투기가 됩니다.
aah: advanced attack helicopter 1972년~1976년 미 육군과 해병대가 합동으로 ah-1의 후계기 사업으로 시작한 aah 사업은 좀 더 이른 64년 aafss사업의 ah-56 샤이안 헬기가 취소되면서 새롭게 시작된 사업입니다. 75년 휴즈(나중에 보잉사와 합병)사의 yah-64와 벨사의 yah-63이 경쟁하게 되고 76년 휴즈사의 yah-64가 승리해 84년 ah-64a를 미 육군에 납품하게 되나 미 해병대는 예산상의 이유로 도입을 취소하게 됩니다.
etf: enhanced tactical fighter(drf: dual role fighter) 1982년~1984년
1982년 미 공군은 전폭기인 f-111의 후계기로 etf사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에 제너럴 다이내믹스(나중에 전투기 사업부를 록히드 마틴사에 매각)사의 f-16xl과 맥도널 더글러스(역시 나중에 보잉사에 인수 합병됨)사의 f-15e와 경쟁하게 됩니다. f-16xl은 초음속 순항이 가능하고 기존 f-16a에 비해 항속거리와 무장탑재량이 2배에 이르는 등 비약적인 성능향상과 기술적인 혁신을 시도한 기체입니다. 이에 반해 f-15e는 이미 전폭기로 충분한 성능을 갖춘 f-15b를 기본으로 하여 외형의 변화는 거의 없이 탑재 레이더와 전자장비의 성능향상에 주력한 기체입니다. 미국의 기종선택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보수와 혁신의 경쟁이었으나 미 공군은 1984년 보수적인 설계의 f-15e의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atf: advanced tactical fighter 1981년~1991년
미 공군은 f-15의 후계기로서 atf 사업을 시작하면서 고도의 스텔스성과 초음속 순항능력, 높은 추력을 바탕으로 한 기동력 등을 요구합니다. 이후 1986년 록히드(나중에 마틴사와 합병)사의 yf-22와 노스룹(나중에 그루만사와 합병)사의 yf-23로 2개의 경쟁체제가 갖춰지게 됩니다. yf-22는 보수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한 스텔스전투기로 기동성에서 특히 우수하였고, yf-23은 많은 신기술이 적용되었으며 기동성을 희생하여 스텔스성에 중점을 둔 설계였습니다. 결국 1991년 yf-22와 p&w사의 f119엔진이 채택되게 되고, 이후 재설계를 거쳐 f-22a rapter로 다시 태어나 2004년 미 공군에 처음 배치되게 됩니다.
jsf: joint strike fighter 1993년~2001년
1993년 jasf란 이름으로 시작한 jsf 사업은 f-4같은 3군 통합전투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각각 f-16과 f/a-18, av-8, a-10을 대체하는 전투기 사업입니다. 사업규모는 향후 30년간 3000여대의 전투기를 생산하며 개발비포함 3000억불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전투기 사업입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영국, 스페인, 호주, 네덜란드, 싱가폴 등 많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공급될 예정입니다. 맥도널 더글라스사와 보잉, 록히드 마틴사의 3가지 모델이 제시되었으나 96년 보잉의 x-32와 록히드 마틴사의 x-35로 압축되었습니다. 결국 2001년 록히드 마틴사의 x-35가 채택되고 f-35 lightning ii라는 제식명칭을 부여받게 됩니다. 전통적인 이착륙 방식의 a형은 공군, 수직이착륙형의 b형은 해병대, 함재기형식의 c형은 해군에서 채용되는 등 각기 다른 성격의 형식들은 상당한 부품공통성을 유지하며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치게 된다면 다시금 베스트 셀러 전투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