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음.. 그냥 힘들어서 끄적이고 간 글인데 톡선되어있어서 좀 놀랐어... 그냥 많이 힘들었던 상태에서 쓴 글이다 보니까 내가 봐도 좀 철 없어 보이네 ㅠㅠ 댓글들 차근차근 다 읽고 있어 그리고 충고랑 조언 고마워. 내가 엄마 마음을 더 헤아리려고 노력하겠어... 나도 힘든데 항상 위로해주던 엄마가 갑자기 그러니까 조금 놀랐던 것 같아.. 엄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화낼만한 일이었던 것 같고ㅠㅠ 오늘 엄마랑 얘기해봤는데 엄마가 직장에서 진행하는 일이 잘 안 풀려서 순간적으로 욱해서 그랬다고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어. 그리고 나도 앞으로 이런 소리 듣지 않게 더 열심히 하기로 했고.
근데 몇몇 댓글들 보니까 글에 상세한 내용은 적지도 않았는데 내가 평소에 내는 짜증을 엄마가 다 받아준다, 재수학원 다니면서 한 달에 200-300은 기본으로 쓴다, 3월인데 벌써부터 놀러다니는 건 정신상태가 제대로 안 잡힌거다, 월요일 5시에 인터넷 들어와서 글 끄적이고 가는 것부터 미친 거다, 그리고 엄마 욕먹여서 기분 좋냐는둥 추측성 댓글은 자제해줘 ㅠㅠ 솔직히 기분 나쁘지 않았다고하면 거짓말이고 주제 넘는 댓글이라고 생각해.
1. 평소에 밤 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늦게 들어와서 엄마랑 마주치는 일은 별로 없고 다툴 일도 거의 없어. 오히려 다독여주시면 모를까.
2. 글에도 써있듯이 노베이스로 수능 공부하는거 아니고 현역 때 하던 게 있어서 나는 수학만 학원 다니고 나머지 과목들은 혼자 자습하거나 인강 들어. 이것만 해도 돈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한 달에 200-300씩이나 쓰지 않고 우리 집 형편은 넉넉하면 넉넉하지 부족한 편 아니야.
3. 나는 거의 수능 직후부터 (대학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재수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준비하고 있었어. 다른 사람 기준에는 못 미칠지 모르지만 나는 스트레스를 중간중간에 풀어야 공부가 더 잘되는 편이라 지금도 친구 만나서 놀고 들어온거에는 후회 안 해. 물론 댓글의 조언도 받아들여야겠지만.
4. 월요일 5시부터 계속 핸드폰 붙잡고 있던 거 아니고 그냥 일요일에 있었던 일 생각하면서 갑자기 서러워졌는데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해서 쓰게 된거야. 월요일 오후에 이런 글 하나 쓰고 갔다는 사실만으로 내가 하루종일 핸드폰만 할거라는, 정신머리가 제대로 안 잡혔다는 추측은 삼가해줘.
5. 절대로 엄마 욕먹이려고 쓴 글 아니고 위에도 말했다시피 그냥 힘든거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에 끄적이고 간 거 그게 다야. 절대 다른 의도 없었어
그래도 많은 응원글하고 조언들, 그리고 따끔한 충고까지 고마워. 진짜로 열심히 해볼게.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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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대학 다 떨어졌음.
학교에서 나름 상위권이었고 집에서 경제적으로 투자를 많이 했고 기대도 컸어. 그런데 다 떨어져 버린거야 ㅋㅋㅋ 나도 많이 속상했고 엄마도 많이 속상해하셨어. 그래도 평소에 하던 게 있으니까 재수해도 잘 할 거라 믿고 재수를 시작했어. 엄마가 나보고 대학 잘 안 돼서 속상하냐고 옆에서 계속 다독여 줬거든? 나도 많이 속상하기도 했고 ㅇㅇ 친구들이 다 대학을 잘 가서 대학 생활하는거 보면서 힘들기도 하고 상대적 박탈감도 심하게 느껴서 거의 우울증에 걸린 수준이었어.. 스트레스로 탈모랑 생리불순에 빈혈까지 건강면에서도 너무 힘들게 지내고 있어..
그러다 우연히 전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랑 연락이 닿아서 한번 만나고 8시쯤에 집에 돌아왔어 (주말에) 그런데 내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소리지르더니 “너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야 와. 정신머리다 제대로 박혔어??” 이러시는 거야. 난 그냥 지치기도 했고 잘못한게 뭔지 모르겠는데 사과하기도 싫어서 “오늘 하루 놀러간게 뭐가 문제냐!” 이런식으로 소리를 지르고 방에 들어갔어. 그랬더니 엄마가 하는 말이
“그렇게 돈을 많이 들이고도 너는 안 되는 거니? 어떻게 그 많은 대학중에 너를 받아주는데가 한 군데도 없어! 네 친구들은 잘만 하던데 너는 도대체 왜 그러니? 진짜 창피하다 창피해” 이러는거야. 지금 기억나는 건 이거 뿐이지만 진짜로 한 시간 넘게 소리 지르고 있었어. 같은 얘기하면서 말이야..
그날부로 너무 속상해서 그냥 방에서 하루종일 울고 오늘 아침 학원가는데 엄마가 이제 가니? @@아 하길래 어제 생각이 계속 나고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신발을 신고 있었어. 그랬더니 엄마가 @@@! 너 대답 안 해? 하면서 소리질렀고 그렇게 끝났어.
평소에는 대학 잘 안 돼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던 엄마가 속으로는 이런 생각 하고 있었다는거에 충격이고 내가 친구들 잘 됐는데 나만 안 된거에 속상해하는거 뻔히 아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는게 너무 무섭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인 엄마한테 이런 말을 들었다는게 너무 충격이야. 진심 어제 자살충동 너무 심하게 느꼈는데 겨우겨우 참았어.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까? ㅠㅠ 엄마가 다시 평소처럼 행동한다고해도 엄마가 했던 말이 계속 떠올라서 예전처럼 못 지내겠어 나는. 앞으로 수능까지 한참 남았고 집에 계속 살아야하는데 엄마 얼굴 보는게 너무 끔찍해. 내가 창피한 딸이라는 사실도 받아드리기 싫고 인정하기 싫고 나도 나 자신이 창피해. 진짜 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