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시부모님이 해외여행을 다녀오셨어요.
출발전날 남편이 퇴근후 캐리어와 카메라를 빌려줘야한다고 첫째를 데리고 시댁에 가고 저는 집에서 둘째를 재웠습니다. (시댁과의거리는 차로 15분내외)
그리고 다음날 시어머니께 잘 다녀오시라고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아이들 얼굴도 보여줄겸해서요.
시어머니: 내가 여행갔다와서 너한테 한소리 할려고했다.
나: 네? 저한테요? 전화를 늦게해서 그런가요?
시어머니: 시부모가 집을 비우는데 얼굴보고 인사라도 해야되는거 아니냐. 이건챙겼는지 저건 챙겼는지 신경도 좀 쓰고, 그게 사람사는 정이지.
그러시길래 저는 애들 얼굴만 보여주고... 잘 다녀오시라 말하고 끊었습니다.
전화끊고 자꾸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지난 여행때는 시부모가 여행갔다가 돌아오는 날에 집청소 좀 해놓고하면 좀 좋냐고 뭐라하셨어요...
솔직히 결혼하고 일을하고있을때나 애낳고 집에서 육아할때나... 큰일없으면 주말에 한번씩은 얼굴뵈러갔어요... 저 운전못해서 남편이랑 다 같이 움직였구요...어쩌다 한주 안가거나하면 남편한테 무슨일있냐고 전화오고... 다음주에 갔을때 얼굴까먹겠다고 하시고, 자주 보고해야 정이 생긴다고 하셨어요...
아이낳고 일을 그만두게되면서부터 평일에 전화도 없이 불쑥불쑥 찾아오신적 셀수없이 많아요... 근처에 오시면서 잠시 들려 커피한잔하고 애기만 보고 가시는거지만(한시간정도?) 연락이라도 하고 오셨으면 했지만 말못했어요.
얘기가 길어졌는데 어쨌든 저희가 평소에 자주 보러갔었고
여행가실때마다 그런건 아니였기에 한번쯤은 그냥 말안하고 넘어갈수도 있지않느냐... 이때까지 잘하다가 이번여행때 한번 안갔다고 그걸가지고 뭐라하냐고... 저녁 겸 술자리에서 남편이 받아쳤어요. 그러면서 싸우는데 저도 참다참다....어머니가 생각하는 기본이라도 하라는게 얼굴보며 살뜰하게 챙기는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본은 여행가시기전에 전화라도 드리는거라고 생각한다. 이말했더니
그럼 이제 무슨일 있으면 전화 한통화하면 다 끝이냐.. 그럼 얼굴 안보며 살면되겠네! 이말 하셔서 말이 안통하는거 같아 그만뒀네요... 죄송하다 다음엔 찾아 뵙겠다는 말이면 끝날수도 있었겠지만 하고싶지 않았어요...
남편도 쌓였던거 폭발해서 다 말하고... 어머니는 나도 참은거 많았다며 집안대소사는 여자가 이끌어나가야된다며 며느리가 전화도하고 이것저것 챙겨야하는거 아니냐. 남편이 평소에도 매일 전화하고 잘 챙기는편이라 저는 신경 덜쓴건 맞아요... 제가 애살(?)도 없고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성격인거 인정해요. 그래도 둘중 한명이라도 신경쓰면 되는거 아닌가요.
시어머니가 결혼전에 (저랑)무슨약속을 했는지 저렇게 기를 못펴고 끌려다니냐며 남편한테 소리치셨어요... 그러고는 저한테도 소리치시며 결혼하고 니가 한일중에 마음에 드는거...!! 하 참나... 하며 말을 끝까지 안하셨지만, 마음에 드는거 하나도 없다는 소리겠죠...
결국 다 제탓이라는거죠.
열받아서 물드시다가 컵도 싱크대에 던져버리셨네요...
정말 제가 왜 저런소리까지 듣고있어야되는지...
저는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님이 저렇게 생각하시는것도 충격이고.... 잘해봤자 소용없네요...
시누셋에 막내아들인 남편... 대가족이라 한번 모이면 정신없는데 사이도좋아서 지역은 달라도 자주봐요...이건 괜찮아요...그나마 언니들은 제편도 들어주고 정말 잘해주세요.
시부모님이 할머니 모시고 살고... 아버님의 형제들이 대부분 같은지역에 사셔서 어머님집에 자주 모여서 술한잔하면 또 호출...( 지난번에 이것때문에 시엄마랑 한번 싸웠다가 남편 호로자식이란말 들었네요)
정말 인연끊고싶어요... 얼마나 잘해야 만족하실까요...
본이 시집살이한걸 왜 저한테 보상받고 싶어하는지;;;;;
남편이 지금은 제편이지만...효자라... 언제 또 마음약해질지 몰라요...
장남에 장손이라 무조건 이집안을 이끌고 나가야한다고 부담주시고... 남편은 또 자기가 그렇게 해야한다는걸 너무 잘 알아요. (뭐 대단한 집안이라고...저 너무 꼬였나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들만 아니면 선택이 쉬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답답하네요...
남편이 감기몸살왔다고 약먹고 자는데...마음의병이겠지요.
분명 엄마한테 쓴소리한거 마음아파하고있을거예요...
남편이 시댁가서 잘못했다고 말하자고하면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