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 직장인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쉽게 말하면 공순이에요.
반은 기계가 하고 반은 몸으로 일합니다.(간단하게 설명하면 물건을 넣고 가공을 시키고 빼고 보내는일)
원래도 퇴사가 하고 싶었는데
요즘 들어 더더욱 하고 싶네요.
제일 큰 계기가 올 해 진급 두 번 떨어지니까 회사에 정이 안가네요.
일에 대한 의욕도 안생기고 점수 받을려고 열심히 하면 뭐하나 알아주지도 않는데 싶고..
아직도 회사 막내에요. 나 입사했을땐 24살 25살짜리 들이 언니 노릇하더니만
28살 먹어도 그 언니들 그대로 언니 노릇하면서 막내막내 거리네요.
이제는 다 놓고 좀 쉬고 싶어요.
저희집 가난했어요. 지금도 지금도 가난해요.
부모님은 주공아파트에서 살고 계세요.
저희 언니. 고등학교 졸업하고 자연스럽게 공순이가 되었어요.
저도 자연스럽게 언니 따라 공순이가 되었네요.
4조 3교대로 일하고 있는데 이젠 야간만 오면 힘들고 지쳐요.
학교 다닌다고 생각하고 3년만 더 다녀보자.
3년이 지났어요. 퇴직금 1000만원 되면 퇴사하자.
퇴직금 1000만원 되었어요.
5년만 다녀보자.
입사 8년차가 되었네요.
회사 사내 대학 2년제 전문대 졸업하고 편입하여 4년제 다녔고 올해 졸업하였습니다.
다녔던 학교 전공을 바탕으로 이직할 생각은 없습니다.(회사쪽 관련 전공이라서 이직을 해도 공장쪽으로 해야할 확률이 높아요)
이 회사는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대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고 학생 땐 국내여행도 한 번도 못가봤는데
해외여행 10번은 갔다왔네요.
제 주변 보면 다들 이유 있는 사정으로 집에 돈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결혼자금으로 줄 돈이 없으니
결혼자금 열심히 모으라고 돈 같은거 안보내도 된다고 했었습니다.
학교도가고. 저를 위해 여행도 가고. 열심히 결혼자금 모아서 지금 1억 만들었습니다.
퇴직금 확인해 보니 3천정도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퇴사하고 3년 정도 쉬다가 다시 일이든 뭐든 시작하고 싶은데
집안에 만일 무슨일이 생긴다면 도움을 못드린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걸리네요.
그리고 지금 남자친구가 있어요. 같은 회사 학교에서 만났어요.
남자친구는 저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 언니들 20대초반부터 계속 일하고 후반 쯤 결혼해서
휴직 쓰고 애낳고 다시 복직하여 방진복 입고 다시 열심히 일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그런 삶 원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남친에게 퇴사한테니 너가 외벌이하라고 하고 싶지도 않네요.
미래를 길게 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오늘 야간 출근인데 잠이 안오네요. 머리도 복잡하고.
인생에 선배님들 지금 제가 필요한게 뭘까요. 인생이란 뭘까요.
이젠 청춘청춘 얘기 할 나이도 다 끝나가는데..
따끔한 소리든. 조언이든. 뭐든 얘기 좀 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