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찾다가 일베에서 긁어왔는데
여행가는 여자들 일베충 조심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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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북미,중미,남미,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국가들 여행하면서 느낀점은
지나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여행지도 아니고 사람 이더라 는 것이다.
난 겉으로 보기엔 별문제 없는 사람이었지만
살아 오면서 마음 터놓고 얘기할수 있는 친구는 커녕
쉬는날 불러낼 친구하나 없는 사람이었다.
남들과 생활하는것 보다 나혼자 있는게 편했고
이런 성격은 어느순갈 날 왕따로 만들었다.
타고난 덩치와 키 때문에 괴롭힘은 받지않았지만
학창 시절엔 준비물 하나 빌릴 친구 없었고
대학시절엔 조별과제가 무엇보다 두려웠다.
자연스레 외향적이던 내성격은 어느순간 내성적으로 바뀌었고
학교에선 발표라도 시키지 않는한 말한마디 꺼내지 않는 날들이 많아졌다.
이런 내가 같이 여행갈 친구 하나 있었겠나?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난 두달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돈으로 첫 해외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난 이유는 단순했다.
난 남들이 흔히 말하는 감성이 메마른 사람이었다.
뭘 봐도 크게 신기한줄 모르고 , 기쁜 줄도 몰랐다.
그런데 딱 하나 티비에서 여행 프로만 보면 그게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었고
방구석에서 여행 계획만 짜도 신나고 즐거웠다.
난 수능에 실패한뒤 재수를 하던 시절에도 쉬는시간엔 여행책을 읽었다.
내가 대학에 합격해 하고 싶었던건 공부도 연애도 아닌 여행이었다.
그렇게 내 대학생활과 함께 여행은 시작 되었다.
처음 밟아본 홍콩 땅은 모든게 새롭고 즐거웠다.
새벽에 도착해 처음 맡은 공항 밖 밤공기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처음본 2층버스는 날 3살 어린아이로 만들었다.
쉴새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SNS에는 여행사진을 올려대며 동기들과 선배들의 관심을 즐겼다.
처음 맛본 이국의 음식은 모든게 새로웠고 , 편의점만 들어가도 즐거웠다.
새벽2시까지 술을먹고 들어가도
점심까지 퍼질러자도
신경쓸 사람 하나없고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할수 있어 즐거웠다.
혼자라서 자유로 웠고
혼자라서 행복하다 생각했다.
그이후의 모든 여행들 역시 나혼자 였다.
지금이야 혼자 여행가는 사람들이 흔하지 몇년전만해도
혼자 여행 간다 하면 사람들이 꼭 물어봤다.
왜 혼자 여행다니냐고
난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각자 취향이 다르고 ,
서로 예산만 달라도 하고 싶은게
너무나 달라지기에
혼자 다니는게 편해서 혼자 다닌다고 말했다.
애초에 같이갈 친구가 없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으니
완전 거짓말은 아니었다.
이런 내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건
4년전의 오사카 여행에서 였다.
그때 당시 페이스북 등의 각종 SNS 를 통해 오사카
여행 사진이 하루에도 수번씩 오르내렸다.
난 별생각없이 오사카행 티켓을 끊었고
난생처음 한인게스트 하우스 라는곳에 갔다.
한방에 여럿이서 모여자는 도미토리 였는데
남녀 구분도없는 혼숙 이었다.
여길 예약한건 그당시 오사카에 사람이 몰리던 때라 호텔값도 비쌌고
다른 괜찮은 호스텔이나 민박도 모두 예약이 차버렸기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학교에서도 이미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을때라서 , 동성 친구들이랑 같이 지내는건
그리 불편하지 않았는데 여긴 달랐다.
(사진은 퍼옴)
그때까지 여자 친구는 커녕
초등학교 이후로 여자사람 친구도 없었고
남중 남고 공대 태크를 타는 바람에
대학에서도 여자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근런데 여긴 자고 일어나면 내 옆침대 에는 나보다 두살어린 스무살 여자애가 자고있었고
내침대 위에는 한쪽 허벅다리에 타투가 그려진 발랑까진 누나의 속옷이 주렁주렁 널려있었다.
그곳에선 밤마다 술파티가 벌어졌고
나도 술김에 사람들과 말을 트기 시작했다.
한번터진 내입은 쉴새없이 떠뜰어댔다.
나도 내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 사람인줄은 몰랐다.
그러다 그 무리중 나이 차이가 가장 적었던 스무살 여자애와 친해지게 되었다.
같이 그당시 핫하던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놀러가고
밤에는 이자카야에서 술도 한잔 할정도가 되었다.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을땐 서로 사는곳도 다르고
각자의 생활이 있으니 더이상 연락은 없을 거라 생각 했는데
서로 마음이 있었고 결국 사귀게 되었다.
이게 내인생 첫 연애였다.
첫 연애는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사람이 좋아서 라기보단 분위기에 취해있었고
난 그저 남들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자랑이 하고 싶었나 보다.
서로 연락이 뜸해지고 자연스레 멀어졌다.
여행지에서의 만남에 눈뜬 뒤로 나는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 보다는
여자를 만날수있는 곳을 찾았고
대학교 4학년 초 한창 유럽 여행이 뜨던때 유럽으로 떠났다.
난 밤마다 인터넷 카페와 SNS 를 통해 같이 술한잔할 사람을 찾는 이들과 어울렸다.
사람들과 말하는것도 처음이 힘들지 한번 터지고 나니 어느순간 __ 터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여자랑 술먹고 놀고 싶어서 만났던 동행이
그냥 사람들이랑 떠들고 노는게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선 서로 다른 나이의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별의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얘기를 듣는것 만으로 다음날 저녁의 술자리가 기대 되었다.
술자리로 시작된 동행은 자연스레 같은 일정의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만들었고
이미 여러차례의 만남으로 친해진 우리는 머나먼 이국의 땅에서 의지할곳이 생겨 그런건지
술기운에 한껏 들뜬 기분은 우리를 10년지기 친구로 만들었다.
그때 당시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의 소도시에서 만난
나를 포함한 4명의 무리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여럿이라 밤거리도 무섭지 않았고
같이있어 무료한 소도시 여행도 즐거웠다.
이후 남미의 땅을 밟았을때도 한인민박을 찾았다.
언어도 안통하고 치안도 안좋은 나라라서 그런지
민박을 찾은 여행자들은 서로가 큰 의지가 됐고
저렴한 술값덕에 매일밤 가진 술자리는 여행의 가장큰 즐거움 이었다.
이들중엔 퇴사하고 편도 티켓으로 무작정 날아온 누나도
휴학후 처음 떠난 해외여행이 남미인 동생도 있었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인생관을 가진 우리는 여행자라는 이름앞에 친구였고
매일 바뀌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여행의 어느것보다 값진경험 이었다.
여행후에는 여행지에 대한 추억이 아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을 회상하게 했다.
물론 아프리카의 사막, 북유럽의 오로라 , 뉴욕의 화려한 야경
모두 황홀했고 즐거운 기억이다.
하지만 그 여행지를 떠올린다고 추억이 떠오르 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기억은 추억으로 자리 잡았고
그때 당시의 사진을 보면 다시 그때 그장소로
그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 하게 만든다.
나에겐 페루의 마추픽추보다
거실에서 불끄고 미친듯 음악을 틀어놓고 춤추던 멕시코의 아파트가 더 기억에 남았고
또 그때의 그시간으로 돌아가고 싶게 만든다.
여행은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있다.
그 차이 때문에 힘들기도 하겠지만
그 차이 가 여행을 즐겁게 한다.
결국 그차이가 추억을 만들었다.
앞으로의 내여행이 어떻게 풀릴지 모르겠지만
난 소중한 추억을 얻었고 행복하다.
3줄요약
1. 여행은
2. 여행지보단
3. 사람을 만나는게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