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처음이라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는데 너무 답답해서 와봤음 편의상 음슴체
아니 난 어릴때부터 쭉 우리엄마아빠를 믿고 자라왔단 말이지? 항상 열린 마인드에 시대답지 않은 좋은 부모님이라고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음.
중학교 사립으로 갔음. 이때부터 슬슬 압박이 느껴지더라고. 이때 우리 아빠 사업이 조금씩 힘들어지던 떄임. 엄마가 대학 교수인데 (아 부자는 아님 딱히 교수도 급^^ 이란게 있으니까..) 다른 교수들한테 다구리당하고 뇌물 압력받았다더라. 그래서 뭐 심근경색땜에 수술도 하고..
난 처음에 우리 엄빠 둘다 그렇게 힘든줄 몰랐음. 두 분 다 그런거 말 잘 안하시는 편이거든.. 내가 부모님이랑 말할때 느껴지던 벽이 이거구나, 하고 그때 깨달았음.
원래 우리 엄빠 돈으로 막 뭐라 안하고 쓸때 쓰자 하는 조금 부유한 중산층이었거든. 근데 아빠 서울지사 지사장으로 간 후로 사업 잘 안되니까 스트레스가 심하셨나봄.
원래도 조울증 불면증 있으셨는데 이제 눈에 띄게 피곤하고 지쳐보이시는거ㅇㅇ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사립중 들어가고 한창 미친듯이 공부했음
ㅇㄴ ㄹㅇ 그 중학교가 스카이케슬 확장판이엇음. 이것도 나중에 썰 풀거 많은데 여튼 내가 나랑 똑같은 애들이 모인 환경이 처음이라 딸리는 체력으로 공부를 오지게 했음..
그러니까 번아웃이 오더라고. 막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싫고 그냥 미치겠고 쓰러질 것 같음.
그때부터가 문제였음. 대화가 안되기 시작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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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1의 과정은 구구절절하니 생략하고 그리하여 이른 지금의 상황을 알려주겠음. 난 중1 말에 유학을 왔음. 지금 엄빠랑 통화하고 너무 노답이다 싶어서 글 쓰는거임.
나랑 엄빠 대화가 보통 이런식임.
나: 힘든걸 얘기함
엄빠: 뭐 어떻게 해봐라~ / 많이 힘들겠네 / 그렇니? / 잘해봐라 그래도 / 니가 노력을 해봐야지 / 마인드를 바꿔라
나: 내 얘기에 흥미가 없다는걸 눈치 채고 불평함 (나새끼 도발^^)
엄빠: 아니 내가 어떻게 해줄까? (이렇게 나오면 망함)
나: 공감해주길 바라는건데 왜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잘해보라는 얘기를 하냐고. 그러면 내가 못하고 있다는 뜻 같지 않냐.
엄빠: 그럼 니가 징징대는거 계속 듣고 있을까? 누가 짜증내는거 너같으면 듣고 싶겠니?
나: 엄마아빠가 자꾸 반응이 없으니까 내가 자극시키려고 계속 그러는거 아니야.
엄빠: 어휴 너랑은 말이 안통한다, 엄빠가 말하면 좀 듣기라도 하지.
나: 그러니까 해결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반복)
엄빠: 그러니까 뭘 바라는 거니? (반복)
나: 그냥 이해해주길 바란건데... (반복)
근데 여전히 부모라고 내 일을 해결해주시려 함. 내가 힘든걸 얘기하면 무우조오건 해결책부터 말씀하시고 봄. 내가 하도 이해해달라고 하니까 이젠
아 그렇니... 힘들었겠구나.. 그 개썅련.. 너도 한번 발라버려.. 왜 그렇게 생각하니...
이런식으로 나오심.
자기 힘든것만 해도 피곤하니까 제발 나보고는 징징거리지 말라시는것 같음. 내가 공부 잘하고 있다. 이번엔 이런 공부방식을 시도했다. 친구랑 이런걸 했는데 좋았다. 그 친구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같은 얘기를 하시길 바라는것 같은데
난 그럴때마다 나오는 반응이 진짜로 너무 싫음.
어이구, 그렇니~? 그래 봐라, 니가 마음을 바꾸니 좀 쉽잖니. 잘하고 있네. 같은거.
아니,... 부모면 애가 어떤 친구랑 놀고 어떤 행사를 학교에서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어릴땐 그런얘기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 하고 듣기 귀찮아 보이시길래 안했단 말이야.
지금와서 부모 본인 힘들다고 내가 말하는 패턴을 바꾸라는 느낌밖에 안듦...
지금 공부도 생활습관도 약간 흐지부지 되고 있는데, 난 더불어서 싫은게 하나 더 있었음.
내가 공부를 잘 할때만 부모님이 날 좋아하신다는 느낌. 이전까진 공부를 쭉 잘해왔으니까, 노력 피땀흘려가며 했으니까..
난 내가 공부를 열심히 안해도, 엄청 노력하는 범생이가 아니어도, 평범한 나로 살아도 부모님이 날 좋아해주실 줄 알았음.
그런데 아니었음.
부모님이 계속 나한테 기대를 걸고,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게 눈에 보이니까, 다른것도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1. 동생은 공부 못해도 얘쁜 딸인거.
2. 내 목소리를 키우는건 좋지만 반항적인 목소리일 경우 아갈머릴 찢을 기세.
3. 아빠가 실은 굉장히 가부장 적이었다는거
4. 장남인 엄마와 아빠 내가 한동안은 의견이 일치했기에 못느꼇다. 난 아빠가 원하는 길로 <유도되고> 있었다는거...
5. 이젠 나랑 무슨 얘길 해도 지쳐하심.
6. 난 친구들 사이에서 유쾌하고 성격좋고... 나름 인싸인데 엄마랑은 그 개그가 안맞음. 아빠는 이제 나한테 실망하신듯..
왜 그런거 있잖아요. 자기가 싫어하는 애랑 얘기할땐 정색빠는거. 제가 아무리 웃긴 농담을 던져도 아빠 무표정 유지하심. 눈도 안마주치고.
7. 스트레스 받고, 체력관리땜에 힘들어 하고, 언어차별로 고생하고, 조금 일찍 느끼게 된 감정들에 미숙한 나인데, 이해를 못하신다는거.
8. 무엇보다 위로를 할줄 모르심. 이해해주길 바라는건데, 대책방안을 제시하시거나 나를 책망하심. 그럴때마다 난 내가 그렇게 못하고 있나, 싶기만 하다..
배신감이 오지게 들더라... 그렇게 굳게 믿어왔었는데 돈 없어지고 조금 힘들어지니까 바로 나한테 짐 부담하시고.. 공부 안하니까 그냥 그 자세부터 문제라고 하시고... 내가 얼마나힘든지, 요새 뭐땜에 고생하는진 모르지..
우리 엄빠 둘다 흙수저로 태어나 자기들 힘으로 중산층까지 올라오신 분들이다. 더 이상 가치관을 바꾸실 것 같진 않으니 내가 바뀌어야하는건가 싶다.
나도 잘못이긴 한데 솔까 우리 부모도 결백하고 막 좋은 부모님은 아니잖아..
아니 님들이 보기엔 이거 어느쪽이 어떻게 문제인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