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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게될 편지

삐질 |2019.03.27 03:22
조회 438 |추천 0

여보,
부치지 못하는 편지처럼
여기에 글을 남겨요.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리지 않길 바라지만
언젠가는 보여주게 될 일이 생길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드네.

요즘 내가 잠이 잘 안온다고 했지..
그냥... 불안해.
끝이 안오길 바라는 마음인데
끝이 정해져 있는것만 같아.

힘든 시간 후에 우리가 만났고
난 큰 욕심을 부린적도 없는데
왜 자꾸 나에게만 이런일이 생기는걸까
불행이 또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걱정되고, 억울하고, 불안해.

내 옆에서 쌔근쌔근 숨소리를 내며
자고있는 아기를 보면서
내가 이 아이의 행복을 지켜줘야 하는데
아빠, 엄마 밑에서 그늘없이 자라도록 해주려면
나만 참으면 되는걸까
나만 견디면 되는걸까
매일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고민해.


알고있어 나.

오빠가 연락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계속 하고 있는거.

헤어짐을 얘기하던 그 날
고아원 얘기까지 했던 그 날
새벽 출근길에 집 나서자마자 전화했던거.

엔진오일 바꾸러 간다고 우리 집에 내려주고
당신이 어디 갔었는지

그 후에도 쭈욱 연락해오고 있는거
다 알고있어.

내가 몇일을 자지도, 먹지도 못하면서
속앓이하고, 고민하고,
젖먹이 아이랑 헤어짐을 생각하면서까지
당신에게 했던 얘기들이
얼마나 우스우면 그렇게 할까...

그 사람이 당신한테 얼마나 중요한 존재길래
가정의 위태로움을 담보로도 계속 그러는걸까

당신에게는 이 가정이 어떤 의미일까...

하루에도 몇번씩 문득문득 떠올라.
그럴때면 내 기분이 너무 우울해져서
땅속 깊은곳으로 꺼져만 가는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고, 내 영혼까지 상처받는 느낌이야.


그래도
그래도
참고있어.

내가 경험해봤었기 때문에
해어짐 뒤의 내 삶이
지금보다 나을거라는 확신이 아직은 없거든.

나을게 없다라면
아이를 위해서 참는게 맞다고
아직은 그렇게 생각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난 정말 모르겠어.
안다고 생각한건 내 착각이었던것 같아.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린 후겠지..

이 시점에도 나는 아직 오빠를 좋아하고
2017년이 너무너무 그리워.
그 때까지는 내가 참 많이 행복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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