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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차라리 미워라도했으면 좋겠다.

1031 |2019.03.31 10:00
조회 564 |추천 0
참 신기했다.
첫눈에 반한게 이런건가싶었다.

내 고향은 작은지방이라 비슷한 나이때
또래,몇년터울 위아래로는 건너건너 알수있는 그런 지역이다.
대학을 다녔던곳이랑은 다르게 고향에는 겹치는사람이 많다.
너라는 사람을 알기위해서 둘러둘러 물어봤지만 알수없었다.
일하는 까페 앞치마에 명찰 조차도 없어 이름조차 몰랐다.
번호보다 너라는사람의 이름이 먼저 궁금했다.
결국 난 얼굴을 자주 비춰서 인지를 쌓았고
너의 퇴근시간까지 기다렸다 집가는길에 같이걸으며
얘기를 나눴고 번호보다 이름을 먼저 물어봤다.
이름조차도 이뻤다.
번호를받았고 흥얼거리며 집에갔지만
샤워 후 폰에서 울리는 선톡은
연락하는남자가 있다며 미안하다는 카톡이였다.
괜찮았다.사람마음가지고 장난안치고
차라리 솔직하게 얘기해줘서,아쉬웠지만
연락하는분이랑 잘안되면 그때 연락달라고했고.
그렇게 카톡을 마쳤다.
그땐 그 분과 잘되더라도 나중에 헤어지면 내가
다시 찾아갈수있는 연락이라도할수있는
번호 하나있는게 그리좋았다.
그러다 몇일 뒤 회사에서 다치면서 병원에 입원하게됬고
1달 반 가량 병원신세를 졌다.
그런데








거절당하고 한달 뒤,그러니까 입원하고 3주 뒤.
연락이왔다.
믿을수가없었고 이런게 인연인가싶었다.신기했다.
그렇게 퇴원 전 2주는 얼굴도못보고
카톡.전화만했다.
난 다리를 다쳤었고 병원도 멀었기에
내가 첫눈에 반한 이쁜여자에게 내 초췌한모습을 보여주기싫었고
결국 내가 퇴원해서야 서로 얼굴을 볼수있었다.
무엇보다
술보다 커피를 엄청좋아하고.담배피지않고
까페에서 책읽는걸좋아하고 남자관계 깔끔하고 인간관계좁고
내가 싫어하는여자친구의 기준에
포함되어있지않아서 더욱 반해버렸다.
그렇게 썸을타고 너의생일에 고백하며 사귀게됬다.
고백은 사실상 형식이었다. 말안해도 서로의 감정을 알았기에..
그렇게 난 내가 첫눈에반한 사람과 연애를 시작했다.
추운겨울이었지만 롱패딩안에 손넣고 같이걷는것.
오뎅탕에 소주한잔하는것.까페에서 노트북으로 영화보는것
소소한거에 같이있는것만으로 많이 행복했다.
이 행복이 오래갈거라 생각했다.너가 가면을 벗기전까지는.
어느순간 점점 난 너의 달라진 행동에 적응하지못했다.

내가 무슨잘못을했을까
나한테 무슨 실망을한걸까
나에게 질린건가.재미없고 따분한건가
기분나쁘면 뭐때문에 기분이나쁘다.
대화를해서 엉킨 매듭을 풀거나 서로를 더 알아나가야될 시기
그렇게 카톡과 연락이 잦은 60일 연애초기에
권태기 접어든 600일 커플의 연애를 하는거같았고.
아무말 대답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너의표정에
침묵이란 사형선고를 받은기분으로
자존감은 더욱 더 바닥을 쳤다.
근데 또 나는 다시 바보같이 너의 얼굴보는거
같이걷는거에 행복했다. 큰걸 바란게아니였는데...
연인으로써 하루의 일상을 공유하고 출퇴근할때 전화하는게
처음이랑 한결같다고 안바껴서 고맙다고 좋아하던 너가
어느순간 병원에 있을때와는 다르게
카톡이 확 줄어들고 집착이라고 느끼더라
섬세한게좋았다면서 그 섬세한것이 집착이되버렸다니
무슨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더라.

이런 유형을 처음만나봐서 인터넷.책.유튜브를 뒤지고
지인들한테 물어보니 "회피형인간"이더라.
참 웃긴게 너가 남자문제.연락문제.술문제 등으로
속썩인거없어서 믿음을줘서 정말좋았는데

사람관계,연인관계에 있어 말과 행동에 책임지기 싫어하고
그 말에 책임을 지기싫어 표현을 하지않고 대화할생각이없고
부담주기싫어 기대지않고,관계가 깊어질수록
그 사람을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에 사랑받는거 주는거에 부담을 느끼고.혼자생각하고 혼자판단하는
문제가 생기면 풀 생각보다는 피할생각을 하는.
사랑이 우선순위가 아니며 오롯이 자기만을 위하는
맞춰나가기보다 자기한테 맞춰진사람을 찾는
그래서 이때까지 짧게짧게 100일을 못만난
개인적이고 책임감없는 이기적인 사람이더라.

참...이렇게 내가 이때까지 다 맞춰갔지만
성향이 안맞아서 헤어질때도 있구나 라고 느꼈다.
무엇보다 잘못이 아니고 태어날때부터 성향이기에
욕을 할수없었다.미워할수없었다.

처음부터 이런 회피형성격인걸 알았으면 마음을 다주지말껄

이런 유형은 썸탈때 연락할때는 모르고
사귀고나서 사이가 깊어져야 나오기에
마음의준비 없이 바뀐태도를
직격으로 맞아 마음의 준비좀 해놓을껄

너는 내게 돌아올생각.그리움 1도없이
대화.고민상담없이 혼자생각하고 결론지어
카톡으로 이별을 내게 고했고

얼마 안지나서 또 다른남자와 인스턴트 사랑을 할거라는것.

한편으로는 다른 남자만나도 얼마못가서 헤어질것이기에
그러려니하면서도
그렇게 많은 남자들을 거쳐가도 내 생각은 1도 안할거라는거에
참 마음이 아프다.

더욱 더 정말 내가 바보같은거는
이렇게 너가 나에게 상처를 줬지만,
머리로는 너가 다시 안올것알고
매달려봤자 집착으로 느껴질거같아
남자답게 멋있는척 헤어졌지만,
혹시 사귄다하더라도 또 내가 힘들걸알지만,
충분히 고민하고 마음정리하고나서 내게 이별을 고했겠지만,

혹여나 시간지나 나같은사람 차버려서 후회했으면,
남자한테 정말 크게 데이고 잘못했다면서 연락한통이라도 왔으면
그런 말도안되는 상상하면서.다시 올까봐
너에게 처음번호 물어볼때 입은복장으로 같이찍은사진 보면서
그때의 이쁜얼굴 이뻤을때를 추억하고
너가 나에게 준 손편지.
거절당하고 한달뒤 다시 온 카톡은 그대로 보관하고있다는거야

한편으로 너에게 고마운건.
내가 다음에 만날 분이 어떤 분이 될지모르겠지만
너 생각나면서 회피형이면 어쩌지,또 변하면 어쩌지하며
처음부터 내 마음을 주진않을거같다.
참... 나좋다는사람 만나서 많은 사랑받고싶은데
이렇게 내가좋아하는사람만 따라다니다가
힘들게 사랑하는것도 이제 지쳐서 사랑할수있을까싶으면서도
되도록이면 다시 사랑하게되도
너가 회피형성격 버리고 안정적인 너랑 다시 사귀면 어떨까하는
말도안되는 상상을 하며 글을 써.

사귄기간으로 사랑의깊이를 판단하면안되지만
2달 넘는 기간동안 내 청춘에 이쁜 꿈 하나 꾼 기분이야.

잘살고 진심으로 행복하게살았으면좋겠다.
이렇게 글 끝내면서 생각하는 너의모습은 그래도 이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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