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볍게 넘어가도 될법한 일이지만ㅋㅋ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계속 걸려서 글을 적어보아요
저는 졸업을 앞둔 여대생이구요 가끔 학교나 일정이 늦게 끝나면 하루동안 한끼정도만 먹어서 가끔 근처 24시 맥날에서 감튀만 하나 시켜먹고 나와요 어제 밤에도 그렇게 갔어요
매장이 1층은 계산, 2층에 좌석 있는 구조라서 계산하고 올라가는데 남자분이 쟁반들고 올라가다가 파우치같은 가방?(요새 많이들 들고다니던데 파우치라고밖에 설명 못하겠네요;;)을 떨어뜨리시고 계단 바로 맞은편 앉으셨길래 그냥 주워다가 가는길에 전해주었거든요 저는 통화하면서 가는길이라 그냥 가볍게 눈인사만 했어요.
그렇게 통화하면서 감튀먹고 있는데 아까 그 남자분이 말을 걸어오는거에요. 제가 좀 심각한 내용을 통화중이고, 괜히 이상한 사람일까봐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니 통화중인지 몰랐다고 죄송하다고 하면서 갔어요
그런데 한참 뒤에 다시 와서 말걸더니 혹시 자기랑 같이 옆에서 먹어줄수 있냐고 물어보는거에요? 별 이상한 말이다 생각하면서도 어려운것은 아니기에 자리 옮겨서 넓은 탁자에(팀플 할정도로 넓은?) 마주보고 앉아서 막었어요 저는 그때도 통화중이었구요
친구가 심각한 고민이 있어서 계속 길어졌고, 낯선사람이랑 말섞는게 좀 싫어서 예의가 아닌줄 알면서도 그냥 계속 말 나눴어요 그 분도 민망한지 자꾸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더라구요
통화가 끝나고 나서야 그 남자분이 자신이 내기당구에서 져서, 식당에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같은 테이블에서밥먹고 오라는 벌칙을 받았대요. 그런데 제가 아까 가방도 주워주고 해서 그래도 괜찮을것 같아서 말을 걸었는데 통화중이고 부탁하기 미안해서 말하지 못했대요 처음 말거는 사람에게 해야하는거라 그렇게 실패했지만 저한테 미안해서 버거라도 하나 더 사드리려고 친구들보낵느 다시 왔다고 하더라구요;;
미안했다는 말만 강조하면서 횡설수설하는게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모저모 이야기해보니 마침 동갑이기도 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라 새벽 1시에 오랜만에 재밌게 수다를 떨었어요ㅋㅋ
저는 그냥 그길로 헤어질줄 알았는데 가는길에 버거도 못사줬으니(제가 배불러서 사줘서 못먹는다고 거절함) 커피라도 사주고 싶대요 근데 제가 진짜 음료는 안좋아서 안사줘도 된다. 그냥 가라 하는데도 자기는 아까 방해한게 미안하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편의점에서 물이나 한병 사달라고 하여서 생수 600원짜리 하나 얻어먹었어요
그런데 계속 이야기하면서 같이 움직여서 결국 저희 집 근처로까지 왔어요 무서워서 우리 집 근처는 택시 잘 안잡히니 가보라 하는데도 이야기하면서 따라오더라구요 저도 오랜만에 말상대가 생겨서 사실 재밌긴 했거든요.
저희집이 가파른 언덕배기 올라서 언덕 중턱에 있는데 거기가 자취촌이고 골목이라 친한 사람들이 아니면 항상 언덕 오르기 전에 헤어지곤 했거든요
이사람도 이야기하는 게 좋긴 했지만 괜히 같이 올라가다가 봉변당할게 무서워서 이제 가라고 하였어요 그런데 한사코 안가는거에요? 가위바위보에서 지면 가겠다해서 제가 이기고 본인이 졌는데도 안가고, 계속 아까 미안했으니 가주겠다. 본인집도 이렇게 가파라서 괜찮다고 했어요
저는 무서워서 '미안하다는 기준도 받는 사람이 기준 아니냐. 지금 너무 과하다.' 하고 여러번 단호하게 거절하니 알겠다고 하고 가더라구요
종종 24시 맥날있다보면 주변에 대학교가 많아서 사람들도 많지만, 술 먹고 피곤한 외국인 여자애들에게 치근대는 남자들을 보곤해서 더 경계하게 된것 같아요.
그렇게 경계했으면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해안되는것이 너무 많고 궁금하기 때문이에요..!
먼저는 이 남자분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요? 미안하다는 말도 안되는 말로 횡설수설해서 더 그런것 같아요 차라리 대놓고 왜 그렇게 따라오려고 하냐고 물어볼걸 그랬어요
그리고 이것이 궁금한 이유는 사실 저도 완전 싫다는 생각만 있는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차라리진짜 저랑 친구먹든, 관심이 있든 했다면 번호를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무작정 가려고 하니 더 무서웠어요
그냥 생각에 잠겨서 쓴 글이고 헤프닝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 사람 입장이 너무 궁금해요 진짜 나쁜 사람이었는지 혹은 다른 생각이 있었는지요 톡커님들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