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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주 다되서 나온 우리 아이(출산후기)

|2019.04.03 14:16
조회 62,427 |추천 179

안녕하세요 아이가 42주 다되어서 나온 30대 주부입니다

지금 그 아이는 무럭무럭 커서 6살.

저같은 출산도 있다는 거! 출산후기 써볼께요!

 

직장생활로 오래 미뤄두었던 아이를 가졌음

아이는 주수에 맞게 잘 컸고 나는 먹덧 외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음

먹덧이란 먹으면 계속 먹고싶고 또 먹으면 속이 니글니글 부글부글해 사람 환장하게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가진 친동생이 입덧으로 아무것도 못먹고

3번이나 쓰러져 응급실 링겔 신세를 지는 걸 본 나에겐 그나마 다행이었음

36주전까지는 몸도 괜찮고 컨디션도 좋았음

문제는 36주 이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밑이 빠지는 것처럼 아팠음

일어나서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한두시간은 계속 아프고

다리가 붓기 시작해 코끼리 다리가 ... 맞는 신발이 남편 슬리퍼밖에 없었음

 

거기에 소양증이 왔음.

소양증이란 계속 간지럽고 한데 나는 그나마 약하게 와서 손발에 아주 작고 투명한

물집들이 계속 잡힘.. 남들이 보기에 더러워 보일지 몰라도 나도 모르게 계속 손발을

긁고 있음. 긁다보면 물집이 터져서 손발이 물기투성이가 되고..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기고

그래도 계속 긁고 악순환이 반복되었음.

이것도 옆집 엄마를 보니 가슴이고 다리고 번져서 부스럼같이 일어난 걸 보고

아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ㅠㅠ 너무 슬퍼.. 약도 스테로이드가 들어간거라 못바름 ㅠㅠ

임신하고 36주가 지나고서는 컨디션 최악에 손발은 퉁퉁 매일 긁고있고... 정말 사람이

사는 일이 아니었음..

 

아이는 보통40주를 기준으로 하여 출산함

대부분 초산은 38~40주 정도에 이슬이란 걸 보고 진통하여 낳는 게 일반적이나

나는 39주가 되도 나오질 않았음.

내진(질에 손가락을 넣어 자궁이 얼마나 열렸는지 보는 행동)을 했는데 1센티가 열렸다 함

40주가 지났는데 나올 생각을 하지 않음. 진통도 없음.

빨리 방을 빼고 싶은데 죽겠는데 아이도 보고 싶고 남편은 계속 왜 안나오지? 하고 바보같은 말만

중얼중얼.. 나는 정말 고양이자세부터 짐볼, 걷기 __질  안해본 게 없음

진짜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밑이 빠지게 아픈데 이건 내가 봐도 진통은 아닌것 같았음

 

40주 3일이 되던 날 의사선생님이 입원을 지시함

유도분만을 하기로 결정.

유도분만이란 촉진제를 맞아서 인공적으로 출산을 재촉하는 거라 보면 됨

아침 7시부터 점심이 지나도록 맞아도 진통도 안 걸리고.. 자궁도 안 열리고

아이도 내려오지 않음. 그냥 아무 이상 없는..

그날 내진만 몇차례.. 진짜 지옥을 맛보았음 ㅡㅡ

담당 의사가 와서 고개를 갸우뚱 하며 진통도 안오고... 자궁도 2센티밖에 안열렸어요

아무래도 오늘은 힘들것 같네요 하기에 그럼 지금 수술하나요? 했더니

선생님이 막 웃으시며 아니요! 다음주에 다시 유도분만 해요

이삼일내로는 나올 것 같지 않으니까 다음주에 유도분만 합시다 그 전에 진통걸려서

자연분만 하면 더 좋고.. 라고 하시며 다음주를 기약하고 떠나심.

우리 선생님 자연주의 전문의라 하심 ㅡㅡ;;(노제모 노관장 회음부안찢음  출산임,,)

누가 어떤 선생이 제왕을 권한다 함? 산모가 원해도 해주질 않아 ㅠㅠ

 

양가에서는 난리가 났음

출산예정일이 3월 20일이었는데 이미 다음 유도분만일로 잡힌 날은 4월 2일이었음..

10일이 훌쩍 넘긴 후에 낳게 생기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음

그치만 산모인 내 잘못도 아니고 애기 잘못도 아니고 ㅠㅠ 나 스트레스 받을까봐

그저 양쪽다 남편만 붙잡고 발만 동동 굴러대심

그리고 사실 나는 유도분만 일 전에 진통걸려서 낳을 줄 알았음.

 

그러나... 41주 4일이었나 5일이었나..4월 2일이 되도 아이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음

또 새벽부터 가서 7시부터 촉진제를 맞음

남편은 계속 느낌와? 진통와?  옆에서 내 눈치만 봄

그날도 내진만 또 오지게 ㅠㅠ 내진 진짜 너무 싫다 ㅠㅠ

 

그날은 사실 내 생일이었음..

유도분만 예정일은 선생님이 잡은 거였고 나와서 날짜를 확인하니 내 생일인 것 ㅠ

남편은 들어가서 날짜를 바꿀까? 했는데 내가 아니야 그전에 진통걸려서 낳을꺼야

했는데 결국 그날이 오고야 말았음..

 

3월20일쯤 태어났어야 할 아이가.. 4월 2일날이 되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음.

 

갑자기 남편이 검색하다가 사색이 되어 말함

아이가 배속에 오래 있으면 태변을 먹고 신경계 마비가 올수있대

나는 애써 담담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너무너무 걱정이 되었음

그때 선생님이 오셔서 마지막 내진을 하시고는

아.. 산모님 골반도 좋으시고 양수도 적당하고 애기 위치도 좋아서 자연분만 하려했는데

지금도 자궁도 안열리고 진통도 없고..애기도 안내려온것 같아요

수술합시다

하고 긴급수술에 들어가기로 결정함

오늘 아기를 만날꺼라고 알고 오긴 했지만 끝이 수술일줄이야

제모를 하고 관장을 하고 소변줄을 끼운 후 급하게 수술실로 들어감

나는 겁쟁이 산모라서 전신마취를 함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아가야 곧 만나자 하고 나 혼자 중얼거리다 잠이 듬

자고 있는데 엄청난 아픔이 밀려와 깸

간호사가 내 배를 누르다가 뭔가 무거운 걸 올려놓고 감 ㅠㅠ

추워요... 하고 엉엉 울었음.. 아기 생각은 났지만 몸이 너무 추웠음..

회복실이었음. 내가 엄청 오래 잤다고...;;

 

병실로 옮겨 남편을 보고 입이 말라 목소리도 안나오는데 간신히 아기는 하고 쇳소리로 묻자

남편은 싱글벙글 하며 사진을 보여줌

신생아 맞아? 할 정도로 머리숱이 엄청나고 큰 아이였음

알고보니 4키로였다고..  머리도 크고 몸도 크고 그래서 안내려온 것 같다며..

머리숱이 새까맣고 이목구비가 남편을 쏙 빼닮은 아이였음.

남편은 내 속도 모르고 혼자 싱글벙글..

딸인데 너 닮아서 좋냐? 했더니 응 나 닮으니 좀 이상하네 기분이.. 라고 하며 웃는 남편,,

이제 우리는 셋이 되었음..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어느새 동생까지 생겼어요

동생은 38주 5일에 제왕절개하였고  지옥같은 영아시절을 지나

4살 6살 사이좋은 자매입니다

둘째때는 소양증도 안오고 다리붓는 것도 안오고..

대신 임신당뇨가 왔네요...

임신과 출산은 정말 너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제 셋째는 절대 없다고 다짐해봅니다. 임신출산도 어렵지만 육아가 너무 어려워요 ㅠㅠ

 

임신을 앞두신 분들

출산을 앞두신 분들 모두모두 건강한 아기 순산하시길 바랄께요..

 

 

 

 

 

 

 

 

 

 

추천수179
반대수6
베플ㅇㅇ|2019.04.04 18:17
출산후기랄게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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