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가난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남녀들이 다양한 패션 소품을 갖추고 전문 패션 모델과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계를 착용한 여성의 사진은 어디선가 본 듯 하다. 핸드백을 몸 위에 올리고 요염한(?) 포즈를 여성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 광고 사진은 소비를 조장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대신 부자 나라 사람들의 소비 지출을 선용한다면, 굶주린 사람들에게는 결정적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사진 속 카피는 보통 핸드백이 32 유로(약 4만 2천원)이지만,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일주일치 음식은 4유로(5천)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또 맥주 한 잔이 4.50유로(5천 6백 원)라면 50리터의 깨끗한 물은 1.5 유로(1천 800원)면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보여준다.
모델들이 표정이 진지하고 눈빛과 자세 또한 프로패셔널에 버금간다는 점이 이채롭다. 또 섹시미를 강조하는 서구의 화보 분위기를 그대로 차용했다는 것도 독특하다.
스웨덴의 패션 사진작가 칼 스톨츠가 촬영한 사진들은, 부자 나라의 소비문화가 과연 건강한 것인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자신을 치장하는데만 돈 쓰지 말고, 어려운 지구촌 이웃도 생각하자는 설득이 사진에 담겨있는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