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준비 중이다.
1년 가까이 너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행복보다 외로움과 슬픔을 더 많이 느꼈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 널 사랑했으니 그걸로 됐어. 우리 관계에 끝이 보이는 지금까지도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해.
너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헤어지고 나서 ‘조금만 더 잘 해줄 걸’ 이런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고, 느낀다 하더라도 본디 마음이 약한 나는 내 자신이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난 너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야.
난 너를 원망하는 게 아니야. 네 사랑을 의심하는 것도 아니야.
단지 우리는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가 차이났을 뿐이지,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렇지만 어딘가 부족했던 네 사랑을 어떻게든 바꿔보겠다고, 좀 더 많이 받아보겠다고 다짐한 나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라는 말을 무시한 채 1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쓸쓸하게 홀로 가시밭길을 걸어왔던 것 같다.
이제는 너무 지쳐 그만하려 해.
나의 그릇이 너무 작아 너를 온전히 다 담을 수 없다고, 너라는 사람과의 미래를 꿈꾸기에는 내가 너무 턱없이 작은 사람이라고,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너와 맞잡은 손을 이제 놓으려 해.
나와의 이별을 계기로 네가, 아니 오빠가 나를 놓친 것을 평생토록 후회하며 괴로워 하기를 바라지만, 아마 마음이 여린 나는 오빠에게 부디 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거짓말을 늘어놓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