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인들이 뒤풀이 장소에서 오순도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가운데는 최민식, 그 옆은 조승우-강혜정 커플. 진정 아름다운 청룡의 밤은 시상식이 끝난 후 시작됐다. 29일 밤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했던 제2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친절한 금자씨' 팀은 부랴부랴 서울 강남 모처에 축배를 들 장소를 잡았다. 시상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삼엄한 보안 속에 치러진 데다, 행사 막판에는 실제 수상 내역과는 정반대의 가상 시나리오까지 그럴 듯하게 나도는 바람에 뒤풀이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 것. 시작은 '친절한 금자씨' 팀의 자축연이었지만, 하나 둘씩 모여드는 영화인들로 인해 어느덧 뒤풀이 장소는 '한국영화 대화합의 장'이 됐다. 가장 먼저 박찬욱 감독과 이태헌 모호필름 대표 등 '친절한 금자씨' 팀과 영화배우 최민식, 하 원 스포츠조선 사장, 김동호 청룡영화상 심사위원장 등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날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던 이영애가 한걸음에 달려왔다. 감격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연신 눈시울을 붉히던 이영애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특유의 매혹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시상식에서 "아직도 이영애를 보면 섬뜩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던 최민식은 "올해는 노미네이트도 안 되고 해서 매년 협찬사인 대상에서 보내주는 고추장을 못 받나 생각했는데, 고추장이 와서 아내가 무척 기뻐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고추장 계절론'을 설파, 좌중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어 합류한 팀은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한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과 오정완 대표 등 스태프들. 시상식장에서는 가장 치열한 라이벌이었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경쟁하자"며 덕담을 나눴다. 그 다음부터는 충무로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과 감독들이 줄을 이어 뒤풀이 장소는 영화인들의 사랑방을 방불케 했다. 다른 장소에서 생애 최대의 '사건'을 자축하던 황정민은 '모두들 모여있다'는 말에 득달같이 달려와 술잔을 권했고, 자신의 생일날 수상의 기쁨을 누린 천정명도 생일 케이크 촛불만 끄고 뒤풀이 장소로 달려왔다. 조승우-강혜정 커플의 깜짝 출연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술자리에서마저 강혜정을 다정히 챙겨 눈길을 끌었던 조승우는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황정민에 대해 "평소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가 상을 타게 돼 너무 기쁘고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해 주위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 영화 '괴물'을 촬영 중인 송강호도 촬영이 끝나자마자 달려와 자리를 빛냈고, 김지운, 이현승, 정윤철, 이무영 등 감독들도 대거 참석해 영화를 안주 삼아 30일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고 또 기울였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