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서로 끌리는 건 당연한 본능이야. 남녀가 만나서 놀면 좋지. 사귀기 전의 떨리는 감정, 사귀고 얼마 안 되어 그 커플 옆에만 가도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 침대 위에서의 음양의 화합.. 물론 좋지.
그런데 나이가 들면 나 혼자라는 게 너무 편한 거야. 이건 남녀불문이지. 연애와 결혼 물론 좋지만 이것보다 혼자라는 게 더 좋아서 문제가 생기는 거야.
나는 20대때 여자에게 끌린 건 정말 솔직하게 육체적 욕망 때문이었던 것 같아. 물론 그 여자가 좋았지만 그 좋음의 끝에는 벗겨서 탐험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걸 부정할 수가 없다. 하지만 30대가 되어 그 욕망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그걸 싸게 해결할 여러 가지 수단이 생기니 연애와 결혼을 해야 할 이유가 조금도 없는 것 같아.특히나 아이에 대한 욕심은커녕 출산 후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을 생각하면, 나오던 정액도 다시 들어갈 정도로 너무 두려운 거야.그 아이의 성장에 들어가야 할 비용, 그 아이가 칠 사고의 수습 비용, 마누라가 쓸 엄청난 소비 비용, 마누라의 친정에서 요구할 돈, 친정에서 사고 치고 그 빚은 내가 떠안게 되는 상황들... 이게 다 내 주변 지인들에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그 친구는 그 빚을 갚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고. 그러면서 정작 본인이 쓸 수 있는 돈은 담배값 정도...
이런 두려움 대비 혼자라 얻는 행복감은 도저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차원이라 난 연애와 결혼은, 때려죽여도, 김태희 같은 미녀가 다가와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그럴리도 없겠지만 집안 재산이 빵빵한 여자가 나에게 다가온다해도 그 돈 쓰고 싶지 않아.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그 돈을 내가 썼다면 그에 대한 대가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지. 어떤 형태로든 날 비참하게 만드는 대가가 따를테니까.그냥 덜 먹고 덜 싸고 내가 번 돈으로 떳떳하게, 작은 국산차 몰아도 그게 훨씬 편할 듯하다.
난 한국의 혼인율과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아니 사람들이 연애조차 두려워하는 이유가, 남자에게 모든 비용을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문화 때문이라 생각해.당장 연애만 시작해도 데이트 비용에, 명품 선물 비용에, 이벤트 비용이 들어가고,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은 말할 것도 없지. 2~3천 모아서 결혼하려는 여자랑은 입장의 차원이 다르지.그리고 육아에 들어가는 비용.. 어른 옷보다 더 비싼 걸 사입히려는 여자들, 남편 힘든 거 생각하지 않고 주변 엄마들과 경쟁적으로 보내는 학원비, 여유가 있어도 결국 유학이라는, 등급 높은 교육비로 모든 돈을 탕진하려고 하지. 그것으로 자신의 삶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심리를 가지고 있어.
이런 공포가 남자들을 휘감는 사회에서 몇몇 능력 있거나, 운좋게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거나, 운좋게 좋은 회사에 입사한 남자들 말고는 결혼을 선뜻 결정할 수 없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그리고 그런 험난한 정상적인(?) 인생을 포기하고 현대의 재미있고도 수많은 컨텐츠 속으로 회피해버리는 현상이, 지금의 한국의 혼인율과 출산율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