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듣게 된 노래
조용히 눈을 감고 누워서 소리에 집중했을 때
편안하게 말하듯이 흐르는 중저음 목소리 뒤로
고요하게 들리는 귀뚜라미 우는 소리
밤 바람 소리 공기 소리
그 위에 덮어지는 가사를 읽는 담백한 목소리
어릴 적에 늦게까지 놀이터에서 놀 무렵에
차가운지 시원한지 그 사이의 싱그러운 밤바람 생각
그 바람에 흩어지던 단발 머리의 간지러운 감각
커서도
속상했던 힘들었던 날
멍하니 올려다보던
다 저물어버린 푸른 달밤 생각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구나 하면서
눈을 지그시 감으면
목소리가 말하는 가사가 귀를 간지럽히고
선율 속에는
따뜻한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내가 떠나도 걱정이 말라는 말
넌 스스로도 잘 할 거라는 말
커버린 너와 끝이지만
언젠가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날 거라는 약속이 담긴 말들
이별했던
내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그리운 모든 것들이 떠오르며
이미 빠져든 지 오래로
목소리를 따라 걷는 와중
감정이 가득한
그렇지만 애쓰지 않는 솔직한
숨소리가 가득 섞인
목소리로
추억이라지만
사랑했고
또 아팠던
옛 사랑을 외치고
그 목소리에는
만남
이별
현재
모든 것이 담겨있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가 사랑했던
어쩌면 갈색 피아노보다도 더 바래버렸을 지 모르는
모든 것에 떠밀려 애써 잊은
내 처음 사랑했던 것들
늦은 주말 오후에 흙냄새
게으르게 늘어져 있는 하루
잊었던 사람들과 친구
아주 사소한 나의 행복
나와의 약속들
하나 둘 떠오르고
나도 모르는 사이 흐르는 눈물은
떠나있던 것들은
내가 외면했던 사랑은
여전히 내 곁에 있고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것이라는 것
내가 사랑했던
첫
처음
서툴렀던 사랑은 늘 내 곁에 있어왔다는 것
내 기억 속에 처음은 흐려져가지만
처음 속에 나는 늘 또렷하고
나의 풋사랑은
한 순간도 빠짐없이 나의 곁에 있고
지금도 나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는 것
어떤 형태로든
날 다시 만나게 될거야.
그 때 반갑게 다시 맞아줘.
다시 만나서
반가워
내 처음들
평소에 노래도 잘 듣지 않는데
어쩐지 듣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어요.
참 좋은 노래인 것 같아요.
덕분에 잊었던 것들을 떠올렸어요.
감사합니다.